골프/빈스윙 칼럼

하체만 강조하는 골프스윙, 그럼 상체는?

빈스 윙 2012. 1. 10. 07:30

골프에서 하체를 중요시 하는 이유 - http://blog.daum.net/beanswing/605말미에 약속 했듯이 오늘은 골프스윙에서 상체에 대한 얘기를 할까 한다.

 

일반적으로 골프에서는 상체보다 하체를 더 자주 언급한다. 그 만큼 하체가 중요하다는 뜻일 것이다. 그럼 상체는 중요하지 않은 것일까? 나는 뭐는 중요하고 뭐는 중요하지 않다는 논리로 접근하는 것보다는 상, 하체의 균형과 조화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균형과 조화라는 측면에서 생각하면 골프에서 상체 혹은 하체 어느 하나에 중요성을 부여하는 것 자체가 의미 없는 일이 되어 버린다. 꼭 중요성을 부여해야 한다면 둘 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상체(몸통)는 스윙의 축으로서 중요하고, 하체는 받침대 역할로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싶다. 그래서 오늘은 중요성을 떠나서 그냥 상체 얘기를 할까 한다.

 

백스윙의 상체 회전력을 향상시키거나 강한 다운스윙에 도움을 주는 상체 근육들이 있다. 그리고 상체 근육에도 어드레스를 도와주는 근육이 있다. 쉽게 얘기하면 그러한 근육들은 손, , 어깨, , 등에 분포하고 있다. 그러므로 상체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그립을 잡는 힘과 관계되는 악력에 대해 최경주 선수는 손의 악력이 거리를 늘리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한다. 최경주 선수는 시합을 앞두고 악수를 하는 것 조차 꺼려한다고 한다. 그 만큼 골프에 있어서 손의 감각과 악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초보골퍼들은 악력이 비거리를 늘리는 중요한 요소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그냥 흘려 듣는 경향이 있다. 그 이유는 악력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악력이 비거리를 늘리는 요소임은 틀림없지만 악력 자체가 비거리를 늘리는 것은 아니다.

 

어깨에 힘이 들어가 근육이 경직되면 스윙 스피드를 낼 수 없고, 좋은 스윙이 나오기 힘든 조건이 되는데, 악력이 약해서 그립을 세게 잡게 되면 어깨에 힘이 들어가게 된다. 다시 말하면 어깨에 힘을 주지 않고 그립을 잡기 위해서는 악력이 강해야 한다는 말이다.

 

영국의 프로골퍼 헨리코튼은 손과 손가락 그리고 손목은 아무리 강해도 부족하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가 무슨 의미로 이런 말을 했을까? 액면 그대로 해석한다면 골프에서 손가락과 손목을 포함한 손의 힘은 강할수록 좋다는 말이 아닐까 한다.

 

[게리 플레이어의 이 정도 손가락 힘도 부족한 것일까?]

 

악력을 키우는 것은 신지애 선수가 학생시절 연습장을 오가는 차 안에서 악력기를 사용한 것처럼 나는 출퇴근 시간을 이용하여 운전 중이나 신호대기 중에 놀고 있는 한 손으로 악력기를 사용한다.

 

 

어드레스에서 척추각을 유지시켜주는 근육은 허리근육을 포함한 척추기립근이다. 척추기립근은 말 그대로 척추를 세우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근육으로 척추 양쪽에 볼록 솟아있는 근육으로 몸의 기둥이 되는 아주 중요한 근육이다.

 

허리와 척추는 신체의 중심이 되는 부분으로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혹시 허리를 다쳐본 일이 있는지? 허리가 아프면 앉지도 서지도 눕지도 못하는 그야말로 꼼짝도 할 수 없다. 힘의 원천이 허리가 아닌가 생각된다. 골프에서도 물론 예외는 아닐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골프가 한쪽으로만 편향된 동작이 많은 운동이므로 척추근육이 한쪽으로만 치우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본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척추측만증과 척추디스크가 되는 것 아닌가? 그래서 혹자는 스윙 하는 반대방향으로도 스윙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도 한다.

 

척추기립근을 강화하는 운동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한 가지만 설명하면 배를 바닥에 대고 누워서 팔과 다리를 지면에서 동시에 들어 올리는 동작을 반복하는 것이다. 이 동작은 척추기립근 뿐만 아니라 대둔근도 강화시켜 골프스윙에 힘을 싣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백스윙에서 몸통회전과 관계되는 근육은 내외복사근으로 복근 양 옆에 있는 옆구리 근육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내외복사근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윗몸 일으키기를 할 때 상체를 좌우로 틀어주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한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운동선수들이 이런 동작으로 연습하는 것을 많이 보았을 것이다.

 

다음은 일반적으로 아마추어 골퍼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장타와 관련된 부분이다. ‘장타는 뱃심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다. 복근운동을 많이 한 선수로는 애니카 소렌스탐이 유명하다. 소렌스탐은 시즌 중에는 하루에 500회 이상 그리고 동계훈련 때는 하루에 1000회 이상 윗몸 일으키기를 했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백스윙을 했다가 다운스윙으로 전환하는 동작을 해보면 어느 순간 복근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끼게 된다. 복근을 포함하여 옆구리(내외복사근) 그리고 척추기립근 등은 피니시 때까지 계속해서 힘이 들어가게 된다.

 

소렌스탐이 열심히 한 윗몸 일으키기는 상중복근을 단련하는데 효과가 있고, 누워서 다리를 들어올리는 운동은 중하복근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일부에서는 골프스윙에 필요한 복근은 중하복근이므로 누워서 다리 들어올리기를 하는 것이 더 좋다고 말하는 전문가도 있다.

 

소렌스탐과 함께 골프계에서 체력단련에 힘을 쏟는 선수가 타이거 우즈다. 어디선가 타이거 우즈도 팔뚝의 근육이 두드러진 사진을 본 적이 있는데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가 없다. 람보처럼 우람한 팔뚝이 아니라 탄탄해 보이는 타이거 우즈의 팔뚝은 근육의 밀도가 높아 보인다. 이렇게 만들어진 근육이 장타로 연결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사진에 있는 세 선수 모두 하박근이 장난이 아니다]

 

 

내가 거의 100% 공감하며 읽었던 책 중에 서경묵 박사가 쓴 ‘10년 젊어지는 골프라는 책이 있다. 국내 골프의학의 대가인 그는 아마추어가 프로보다 부상이 많은 것은 골프를 하기 위한 몸이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골프를 하기 위한 몸을 만드는데 상,하체의 구분이 있을 수 없듯이 골프스윙에서도 상,하체의 중요성을 따질 것이 아니라 조화롭고 균형 있는 스윙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떨어진 기온을 핑계로 움츠려 있지만 말고 상,하체운동 및 스트레칭으로 근력과 유연성을 키워서 부상예방은 물론 곧 돌아올 봄철 라운드에 대비하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