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미 골프계가 간과한 한국의 복병 선수들

빈스 윙 2012. 1. 12. 07:30

최경주, 양용은, 위창수, 앤서니 킴,

케빈 나, 강성훈, 노승렬, 배상문,

리차드 리, 존 허, 대니 리, 김경태

 

작년에 비해서 많이 늘었다. 올해 PGA투어에서 볼 수 있는 한국()선수들 얘기다.

 

임진년 첫 날, PGA투어는 2012년 주목할 선수 100명을 발표하였다. 1위는 31주째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루크 도널드였고, 로리 매킬로이가 2, 타이거 우즈가 6위에 올랐다.

 

한국()선수로는 최경주 선수가 18, 앤서니 김 34, 양용은 52, 케빈 나 59위 등 4명이 포함되었다. 하지만, PGA투어는 한국선수들 중에 복병이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복병은 이번에 Q스쿨을 통과한 노승열배상문 선수 그리고 풀시드를 얻지는 못했지만 세계랭킹 21(현재는 타이거 우즈보다 두 계단 앞선 23)의 자격으로 세계랭킹 50위 이내의 선수들이 참가할 수 있는 8개 대회 등 12개의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김경태 선수 그리고 2부 투어 6위로 시드를 따낸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이진명) 선수다.

 

그들 중에서 노승열 선수는 PGA투어 공식 홈페이지에서 올 시즌 주목할 만한 신인 베스트5로 선정했고, 골프채널은 대니 리를 신인왕 후보에 올려놓았다.

 

 

대니 리는 2008 US아마추어 선수권대회에서 타이거 우즈가 보유하고 있던 최연소 우승기록을 갈아치우며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고, 2009년 유러피언투어 조니워커 클래식에서 우승해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지만, 프로 데뷔 후에는 기복이 심한 플레이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지난 해에 2부 투어인 네이션와이드 투어에서 우승도 하였고 상금랭킹 6위를 차지하면서 올해 PGA투어 시드를 따냈다.

 

네이션와이드 투어에서 평균타수 68.90타의 안정적인 타수를 기록한 대니 리는 그린 적중률(72.54%)과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에서도 304.9야드로 정확도와 거리에서 모두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었다. 이제는 좀 더 일관성 있는 골프를 하게 되었다는 대니 리가 아마추어 시절의 성적을 능가하는 안정적이고 좋은 플레이를 펼쳐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노승열 선수는 한국골프의 미래로 주목 받아온 선수다. 아시안 투어 최연소 상금왕을 차지한 바 있고, 지옥의 레이스라 불리는 Q스쿨에 두 번째 도전 만에 풀시드를 확보한 장타자라는 점에서 미국현지 언론들도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노승열 선수는 2010년 유러피언/아시안 투어 공동으로 주최한 메이뱅크 말레이시안 오픈에서 18 281일만에 유러피언투어 첫승을 올리면서 기존의 기록을 9일 경신하여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위에서 언급한 대니 리가 2009년 조니워커 클래식에서 최연소로 우승했지만 당시 대니 리는 아마추어였다.)

 

지난 10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신인상을 차지하겠다라는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한 노승열 선수는 한국시간으로 13일부터 나흘간 하와이 호놀룰루 와알레이 골프장에서 열리는 소니오픈(총상금 550만 달러)에 배상문 선수 등과 함께 출전한다. 이미 유럽무대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노승열 선수가 PGA무대에서도 좋은 성적으로 신인상 수상이라는 목표를 달성했으면 좋겠다.

 

 

이들 한국의 복병선수들 중에 배상문 선수와 김경태 선수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 같다. 배상문 선수는 일본에서의 성공적인 투어생활에 만족하지 않고, 3번의 도전 끝에 올해 PGA투어에서 뛰게 되었다.

 

PGA투어 신인은 첫 해에 출전권만 지켜도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배상문 선수는 시드 유지로는 만족할 수 없고, 우승까지 노리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밝혔다.

 

11일 발표한 세계랭킹에서도 34위에 올라 메이저대회 출전도 가능한 상태다. 13(한국시간) 하와이 호놀룰루 와이알레이 골프장(70, 7068야드)에서 열리는 시즌 두 번째 대회인 소니오픈에서 데뷔전을 치르게 될 배상문 선수의 선전을 기원한다.

 

 

배상문 선수와 마찬가지로 일본에서 성공적인 투어생활(2010년 일본투어 상금왕)을 했고,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Q스쿨을 거치지 않고 PGA투어 진출을 꿈꾸고 있는 김경태 선수는 비록 PGA투어 풀시드를 확보하지는 못했지만, 세계랭킹 50위 이내의 선수들이 참가할 수 있는 굵직한 대회에 출전이 가능한 상태다.

 

비록 많은 대회에 참가할 수는 없지만, 지난 해 세계적인 톱 랭커들과 대등한 경기를 하면서 PGA투어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지난 해 11월 호주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에서 상대팀인 미국팀의 주장인 프레드 커플스로부터 Q스쿨이 필요 없는 선수라는 칭찬을 들을 정도로 검증된 실력을 가진 김경태 선수는 다음과 같이 마스터스 우승에 대한 포부도 밝힌 바 있다.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에서 사고 한번 쳐야죠. 매년 같은 코스에서 열리고 러프가 길지 않기 때문에 아시아 선수에게도 충분히 기회가 있다고 봐요. 오거스타내셔널 골프장은 드라이브샷이 길지 않아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어요.

 

배상문과 노승열, 이진명 선수는 이번 주 13(한국시간) 소니오픈(총상금 550만 달러, 우승상금 99만 달러)을 통해 데뷔전에 나선다. 소니오픈에는 최경주, 나상욱 선수 등 모두 8명의 한국()선수가 출전한다. 김경태 선수는 2월 중순 LA 인근에서 열리는 노던 트러스트 오픈을 통해 2012시즌을 시작한다.

 

개막전이었던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매서운 샷 감각으로 마지막 날 8언더파를 몰아치며 공동 5위에 오르며 소니오픈의 우승후보에 오른 최경주 선수와 현대 토너먼트 2라운드에서 2홀 연속 이글로 절정의 샷 감각을 발휘하며 공동 12위에 오른 케빈 나(나상욱) 선수의 선전을 발판으로 올해 PGA투어에서 뛰게 될 12명의 한국()선수들의 멋진 플레이를 기원하며 글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