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 어프로치는 어떤 클럽으로 하세요?

빈스 윙 2012. 1. 17. 07:30

라운드를 나가면 캐디들에게 어프로치는 어떤 클럽을 쓰는지 묻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어프로치를 할 때 선호하는 클럽이 있기는 하지만, 과연 골퍼들에게 이러한 질문을 하는 것이 타당한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캐디들이 이러한 질문을 하는 이유는 클럽을 미리 준비하기 위함일 것이다. 평소에 어프로치를 할 때 SW부터 9번 아이언까지 다양하게 사용하는 나로서는 선뜻 대답하기가 곤란한 질문이다. 그래서 골고루 사용한다고 하면, 그래도 제일 자주 사용하는 것을 알려달라고 한다.

 

그래서 내가 자주 사용하는 클럽을 알려주면 그 날은 어쩔 수 없이 거의 모든 어프로치를 그 클럽으로 하게 된다. 왜냐하면 캐디가 이미 자주 사용하는 클럽을 가져왔는데 상황에 따라 다른 클럽이 필요하더라도 클럽을 다시 가져달라는 말을 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숏게임을 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을 것이다. 하나는 주로 사용하는 클럽 하나를 사용해서 스윙크기로 거리를 조절하는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여러 개의 클럽을 사용하여 패턴화 시킨 스윙으로 거리를 조절하는 것이다.

 

스윙크기로 거리를 조절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은 대부분의 골퍼들이 공감하는 사실일 것이다. 그리고 초보골퍼에게 숏게임이 어려운 이유 중에 하나도 스윙크기로 거리를 조절하려는데 있다고 본다. 팔이나 클럽 샤프트를 기준으로 7 방향은 몇 미터, 9 방향은 몇 미터 하는 식으로 해서 하나의 클럽으로 대략 70미터까지의 거리를 10미터 단위로 쪼개어 보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2개의 클럽을 사용한다면 어떨까? 아마도 2배로 쉬워지지 않을까 한다. 마음골프학교의 김헌 선생님은 숏게임의 방법론에 대해 초보골퍼에게는 숏게임 동작을 세 가지 정도로 패턴화 시켜서 일정한 템포로 스윙하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말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스윙크기로 거리를 조절하는 방법에서는 주로 백스윙의 크기만 언급하는 경향이 많은데 비해 김헌 선생님은 백스윙과 피니쉬의 크기로 스윙을 패턴화하라고 가르치고 있다.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일정한 템포를 유지하는 것이다.

 

이렇게 패턴화 된 스윙을 세 가지 정도만 연습하고 여러 개의 클럽을 선택적으로 사용한다면 5미터 단위까지의 거리도 연습할 수 있어 정확하고 섬세한 숏게임의 묘미를 맛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클럽을 선택적으로 사용하는 선택의 묘미가 골프를 재미있게 하는 요소 중에 하나라고 강조한다.

 

나는 이러한 숏게임의 방법론에 100% 공감하는 편이다. 이제부터는 캐디가 어프로치는 어떤 클럽을 쓰냐고 물을 때는 그냥 알아서 하겠다고 말하고 상황에 따라서 내가 직접 클럽을 선택적으로 사용해 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