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통하고 동해야 골프를 잘 칠 수 있다

빈스 윙 2010. 11. 17. 23:35

한 때 개그프로에서 "OO은 나와는 안 맞는 것 같아" 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OO을 잘 못하는 개그맨이 유행시킨 이 말을 생각해 보면 골프도 골퍼와 통하는 부분이 있어야 잘 칠 수가 있는 것이다.

 

나와는 안 맞는 것 같다라는 생각은 이미 골프를 부정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므로 절대로 잘 칠 수가 없다. 골프를 치면서도 '난 안돼' 라는 푸념을 늘어 놓는다면 골프와 한 걸음 더 멀어지는 지름길로 가고 있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라운드를 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골프를 칠 수 있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그런 골퍼들은 몇 명 안 될 것이다. 아직은 비회원이 매 주 라운드를 한다면 비용도 부담스럽고 비회원이 골프시즌에 부킹을 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골프와 더불어 생활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므로 굳이 라운드를 통해서 골프와 통하는 길을 찾을 필요는 없다.

 

그냥 연습을 하는 것보다 목표를 정하고 연습을 한다든지, 인터넷상에 올라와 있는 글을 그냥 한 번 읽고 지나치지 않고 내용대로 한 번 정도는 따라해 보는 것 등으로 골프와 통할 수 있는 길은 얼마든지 있다. 이렇게 골프와 통하는 길에는 반드시 마음이 동해야 한다.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몸도 움직이지 않는다.

 

내 블로그 글 목록 중에서 "생각이 몸을 지배한다." 라는 제목의 글이 있다. 멘탈적인 시각에서 쓴 글인데 개념은 조금 다르지만 먼저 생각과 마음이 움직여서 골프가 미치도록 좋아지면 골프를 잘 칠 수 있는 기본여건을 마련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운동과 노동의 차이는 마음이 동하여 즐겁게 하느냐 억지로 마지 못해 하느냐라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골프를 처음 시작하면서 골프가 미치도록 좋아지기는 힘들 것이다. 골프가 내 마음 속에서 떠나지 않게 하기 위하여 처음부터 무리하게 시작하지 말 것을 권한다. 한 때 골프를 시작하자 마자 엘보우로 6개월간 골프를 못하게 되었을 때 그냥 골프와 결별을 하려고 했던 적도 있다. 잘못된 스윙으로 무리하게 연습을 한 결과다.

 

재미라는 놈이 한꺼번에 일시적으로 찾아와서 골프를 즐겁게 만들어 주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누군가 '재미'라는 물건을 선물로 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골프에서의 즐거움와 재미는 스스로 천천히 만들어 가야 하는 다분히 멘탈적인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 골프를 시작한지 몇 년이 지났어도 100타, 110타를 친다면 재미를 느끼기가 어렵다.

 

연습을 해도 실력이 늘지 않는다고 푸념을 하는 친구들이 있다. 이런 친구들은 골프와 한 걸음 멀어지기 시작한 친구들이다. 연습을 해도 실력이 늘지 않는다면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이다. 다름 아닌 연습방법에 문제가 있지는 않은지 되새겨 봐야한다.

 

골프를 재미있게 하기 위해서는 마음에 맞는 동반자와 함께 하거나, 효율적으로 연습을 해서 발전해 가는 과정을 스스로 느껴야 한다. 가능하면 처음에는 난이도가 쉬운 골프장에서 라운드를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러다가 실력이 쌓이면 난이도가 어려운 골프장에서 도전하는 것이 새로운 재미로 부각되는 날이 오게 된다.

 

결론은 마음이 움직여서 즐겁게 골프를 치려면 실력이 늘어나는 (연습)과정을 겪어야 하고, 그로 인해 골프를 잘 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