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골퍼를 위하여

빈스 윙 2010. 11. 16. 22:37

주변에서 골프 정말 어렵다고 토로하는 골퍼들을 많이 본다. 골프가 과연 운동적인 요소로 그렇게 어려운 운동일까? 운동적인 요소만 본다면 골프의 스윙보다는 스케이트를 타면서 춤을 추거나 하키를 하는 피겨스케이팅과 아이스하키가 더 어렵지 않을까?

 

내가 생각하는 골프가 어려운 이유는 두 가지 정도다.

 

첫 번째는 ;

당구를 500이나 1000 정도 치려면 무지 어렵다. 하지만 150 또는 200정도 치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이 노력여하에 따라 즐기면서 도달할 수 있는 점수다. 골프도 마찬가지로 90타 내외를 치는 것을 목표로 하면 노력여하에 따라 대부분의 사람이 도달할 수 있는 수준일 것이다. 하지만 연습도 하지 않으면서 싱글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 아닐까?

 

물론 주위에 당구를 500씩이나 치는 사람보다는 골프싱글이 더 많은 것 같다. 이것은 당구를 500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보다 골프를 싱글스코어로 만들기 위해 연습하는 사람이 더 많기 때문에(사실 더 많은지 적은지는 모르겠지만, 그럴 것이라고 생각된다)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골프의 싱글스코어와 당구 500을 단순히 비교한다는 것 자체에 무리가 있을 수는 있지만 어째든 싱글스코어라는 골퍼들의 목표치는 아주 높은 수준임이 틀림없다.

 

골프가 어렵다고 느끼지 않기 위한 목표치를 정하기 위해서는 현재 자신의 상태 및 실력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백돌이가 한 번 8자를 그렸다고 목표치를 80대 타수로 설정하면 골프는 점점 어려워지게 된다. 이것이 골프의 함정이다. 현재의 실력대로 유지하려는 노력을 하다보면 그 이상의 수준으로 도전할 기회가 오게되고 현재 실력을 정확하게 파악해서 부족한 점을 연습하다 보면 실력이 한 단계 올라선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골프라는 운동이 친근하게 다가 올 것이다. 스코어의 노예가 되어 골프를 어렵게 하지는 말자.

 

두 번째는 ;

골프를 아주 어렵게 배운다는 점이다. 어드레스부터 피니쉬까지 뭐는 어떻게 해야하고 뭐는 어떻게 해야한다는 식의 레슨이 골프를 어렵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렇게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 나쁘다는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배우는 사람의 목표에 따라 얼마든지 더 쉽게 가르치고 배울 수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예를 들면 프로골퍼가 되기 위해 연습하는 주니어골퍼들은 당연히 기초부터 차근차근 다져 나가야 한다. 1985년 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레니 왓킨스(LANNY WADKINS)는 골프에서의 기본을 중시한 말로 "내가 골프에서 배운 것은 오직 기본이다. 나머지는 마구 치는 일 뿐이다." 라고 얘기한 적이 있다.

 

내가 생각하는 골프에서의 기본에 대한 견해는 속이 보이지 않는 항아리에 물을 채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 속을 볼 수는 없지만 항아리에 물이 차면 넘치듯이 기본에 충실한다는 것이 바로 실력과는 직결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한 단계 도약하는 바탕을 만드는 일이라는게 내 생각이다.

 

이처럼 기본에 충실하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서 골프를 시작하는 백돌이 골퍼들이 프로 지망생들 처럼 기본에만 충실하다 보면 그 항아리에 물을 채우는 과정이 너무 지겨워 지레 포기하는 일이 생길 것이고, 이는 골프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된다고 생각한다. 백스윙 탑에서 손목의 각도, 척추 앵글, 코킹과 언코킹의 시점 등등. 너무 어렵다.

 

그럼 어떻게 골프에 쉽게 접근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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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스윙과 폼을 가졌다는 것(기본에 충실하다는 것)은 그것이 바로 당장 실력과 직결되지는 않을 수도 있지만, 실력으로 나타날 수 있는 가능성과 잠재력을 가진다는 것에 대해서는 물항아리의 비유로 설명을 했다. 이는 쉽게 골프를 하는데 전제조건이 된다. 하지만 언제까지 기본에만 충실하고 있을 것인가? 어느 정도 실력향상을 스스로가 느껴야 골프가 쉽고 재미있어지는 법이다.

 

프로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는 우리네 순수 아마추어 골퍼들은(특히, 이미 뼈가 굳어 버렸거나, 굳기 시작한 4~50대 골퍼들은) 골프라는 운동에 접근하는 방법을 달리 할 필요가 있다. 일단은 골프에서 어려운 요소들은 배제하고 시작하는 것이다. 골프에서 어려운 요소는 클럽을 휘두르는 동작이 아니라, 각 구분 동작들을 너무 강조하는데 있다. 그리고 이러한 구분 동작들을 연결시키는데 많은 어려움을 호소한다. 순식간에 끝나 버리는 골프스윙에서 우리가 컨트롤 할 수 있는 동작은 셋업 뿐이다. 이는 내가 한 말이 아니라 유명한 골프선수인 잭 니클라우스(JACK WILLIAM NICKLAUS)가 한 말이다.

 

결국, 각 구분동작을 배우는 것은 우리가 컨트롤 할 수 없는 동작들을 배워서 전체적인 스윙을 컨트롤하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이는 곧 골프가 어렵다고 느껴지게 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미 어려서 쥐불놀이라는 골프와 유사한 원운동을 만드는 게임을 해 본 일이 있다. 쥐불놀이를 하면서 중력을 느꼈고, 처음 돌릴 때는 약간의 힘이 필요하지만 한 두 바퀴만 돌아가면 그리 큰 힘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다. 쥐불놀이를 하는데 누구에게 배워서 하지도 않는다. 돌리다 보면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나는 골프도 이러한 관점에서 출발하면 너무 쉬워질 것이라는 생각을 항상하고 다닌다. 비유의 비약일 수도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요는 쉽게 출발하자는 것이다.

 

골프는 "백스윙은 어떻게 하고, 다운스윙은 어떻게 하고" 이렇게 접근할 것이 아니라, 골프의 본질인 스윙을 먼저 시작하면서 스윙궤도를 익힌다면 이를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이 때 굳이 골프클럽이 지면을 스치고 지나가지 않아도 된다. 지면을 스치고 지나가게 하려면 또 어려운 골프가 된다. 그저 일정한 스윙평면을 그릴 수 있으면 된다. 아주 쉽지 않은가?

 

일정한 스윙평면만 그린다고 골프가 되는 것은 아니다. 결국은 공이 골프클럽에 맞아 나가게 하는 것이 골프라는 운동의 목적이므로 일정한 스윙평면의 최저점에 공을 놓아 공이 맞아 나가게 하면 되는 것이다. 아마도 스윙평면을 만드는 것보다 최저점을 파악하고 공을 놓는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더 어려울 것이다. 일정한 스윙평면을 그릴 수 있고 스윙의 최저점이 파악되면 일단은 골프의 기본적인 동작은 모두 마무리 된다. 너무 쉽다.

 

그리고 나서 중력을 이용하는 스윙, 백스윙에서의 동작, 피니쉬 동작 등을 익힌다면 기본적인 스윙궤도에 대한 이해를 충분히 하고 있으므로 쉽게 골프를 익힐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것이 완벽한 골프는 아니다. 하지만 개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동작이고, 쉽고 빠르게 골프에 접근하는 방법은 될 수 있을 것이다.

 

골프속언에 '골프를 배우는데도 기술이 필요하다'라는 말이 있다. 스윙의 기술보다 배우는 기술을 먼저 익히면 어떨까? 나는 "골프를 어렵게 만드는 것은 골퍼 자신이다." 라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