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클럽을 소리나게 휘두르는 방법

빈스 윙 2010. 11. 15. 08:21

스윙을 어떻게 하는냐에 대한 문제는 사실 내가 지금 실력에서 다룰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내가 가입되어 있는 골프카페 회원의 요청으로 내 생각을 글로 옮겨 보기로 했다. 이러다가 골프는 제대로 치지도 못하는 골프이론가가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당연한 얘기지만, 막대기나 회초리를 천천히 휘두르면 소리가 나지 않는다. 빨리 또는 세게 휘둘러야 소리가 난다. 결국 소리가 난다는 것은 스피드와 힘에 의한 것이다. 그러면 골프클럽을 휘둘러서 힘과 스피드를 공에 전달하기까지 충분한 에너지를 모아 임팩트 순간에 폭발시켜야 하므로 '휘~~익'하는 소리가 임팩트 전에 나서는 안된다는 사실은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골프스윙이란 말 그대로 스윙(휘두르기)하는 일이며 히트(때리기)하는 일이 아니라는 골프 속언이 있다. (물론 때리는 스윙으로도 골프를 잘 치는 골퍼가 있기도 하다.) 골프스윙에서 소리나게 휘두르는 스윙의 방법은 중력과 원심력을 이용한 가속에 있다.

 

레슨프로들이 '헤드무게를 느껴라', '힘을 빼라' 라는 말을 많이 한다. 이는 중력을 이용한 스윙을 하라는 말이다. 그리고 '스윙아크를 크게 가져가라' 라는 말은 원심력을 적절히 이용해서 스윙을 하라는 말이기도 하다.

 

여기에 가속도 운동을 해야 하는데 가속도라는 것은 단위시간 동안 시간에 따라 속도가 증가하는 비율이다. 쉽게 얘기하면 일정한 속도로 움직이면 등속도 운동이 되고, 점점 속도가 빨라지는 것이 가속도 운동이다. 가속도 운동을 하기 위한 것이 휘둘러서 소리내는 스윙이다.

 

골프클럽을 소리나게 휘두르려는 목적은 임팩트 순간의 헤드스피드를 빠르게 가져가기 위함인데, 위에서 말한 '힘과 스피드'에서의 힘은 등속도 운동에는 발생하지 않는다. (정확하게 설명하면 등속 원운동 또한 중심방향으로 구심력에 의한 가속도가 존재하고 이로 인해 원심력이 발생한다고 한다.) 따라서 임팩트 순간의 헤드스피드를 빠르게 하기 위해서는 스윙의 최저점을 중심으로 등속도 운동 구간을 최소로 하고 가속도 운동 구간을 최대로 해야 최고의 힘을 낼 수 있다.

 

중력과 원심력을 이용한 스윙을 하는 방법과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는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설명하기로 하고, 가속에 대한 것만 먼저 얘기를 하면 ; 다운스윙의 시작단계부터 서서히 가속을 하기 위해 (여기서 클럽헤드의 움직임을 머리 속에 그리면서 읽으면 도움이 될 듯.) 최대한 코킹을 유지하여 레이트 히팅을 하라고 한다.

 

다운스윙 시작단계에서 코킹이 풀려 버리면 헤드의 초속도(운동의 시작점에서의 물체속도)가 빨라지므로 스윙이라는 원 운동을 함에 있어 가속도 구간보다 등속도에 가까운 구간이 많아지므로 공에 전달하는 에너지가 작아지게 된다.

 

골프에서 리듬과 템포를 중요시하는 이유가 클럽의 속도가 일정하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스윙 중에 생기는 속도의 변화로 인해 일정한 리듬과 템포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러한 리듬과 템포에는 가속이라는 속도의 변화를 내포하고 있으며 스윙을 일관적으로 가져갈 수 있게 하는 요인이 된다.

 

스윙을 천천히 하라는 말은 백스윙에서 그렇게 하라는 말이기도 하지만, 다운스윙의 시작단계에서 천천히 클럽을 끌고 내려오라는 의미(다운스윙의 시작단계에서는 휘두르는 것이 아님)도 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스윙을 천천히 하라는 말의 진정한 의미는 전체적인 스윙을 천천히 하라는 말이 아니고 가속을 하기 위함임을 알 수 있다.

 

이쯤에서 한 번 눌러주시는 센스를 발휘하신다면 빈스윙이 더욱 더 좋은 글을 쓰는데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어떻게 연습을 해야하는지 알아보자. 소리나게 휘두르는 스윙의 가장 기본적인 전제조건은 힘을 빼는 것이다. 힘을 빼는 방법은 중력을 이용한 스윙을 설명할 때 다시 하기로 한다.

 

먼저 가속이라는 것을 가장 쉽게 느낄 수 있는 방법이 클럽헤드쪽을 손에 쥐고(나의 경우 왼손 한손으로만 쥔다) 부드럽게 휘두르되 소리가 최저점의 왼쪽에서 나게 휘두른다. 왜냐하면 그렇게 해야 가속의 의미가 있다. 오른쪽에서 소리가 나면 임팩트 전에 이미 최대에너지를 폭발시킨 것이나 다름없다.

 

이러한 연습방법으로 클럽을 휘두르는 골퍼들을 많이 보았지만, 과연 그들이 왜 그렇게 하는지 제대로 알고 제대로 느끼면서 연습을 하는지는 알 수 없다. 이제부터라도 막연히 클럽을 휘두를 것이 아니라 가속이라는 의미를 머리 속에 심어두고 연습을 해 보자.

 

내가 왼손 한 손으로만 휘두르는 연습을 하는 이유는 오른 손으로 하는 것보다 가속을 느끼는 것이 쉽기 때문이다. 그러면 오른손 연습방법을 설명하면 백스윙 톱에서 클럽헤드의 무게가 집게 손가락 위에 실리는 것을 느끼면서 양손 스윙과 똑같이 하체가 리드하면서 피니시까지 동작을 이어 가면서 휘두르는 연습을 하면 된다. 처음에는 왼손으로 하는 것보다 가속을 느끼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왼손연습이나 오른손연습 모두 빈스윙으로 하고 어느 정도 가속을 느끼기 시작하면 한 손으로 공을 치는 연습도 효과적이다. 한 손으로 공을 칠 때는 왼손과 오른손의 역할에 대해서 생각을 하면서 공을 치면 골프스윙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렇게 한 손으로 스윙을 연습하면 가속을 느끼는 것 이외에도 팔뚝의 힘을 기를 수 있어 휘두르는 힘이 커지는 효과도 있다. 수시로 악력기를 이용하여 손 힘과 팔뚝 힘을 강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다른 한가지는 스윙이 빠른 사람은 조금 천천히, 특히 백스윙에서 다운 스윙으로 내려오는 순간 조금 쉬는 듯한 기분을 낼 필요가 있고 스윙이 너무 느린 사람은 임팩트 직후 소리가 나도록 휘두르는 연습을 하면 된다. (보비 존스가 말했듯이 사실 골프에서 너무 느린 스윙이란 없다.)

 

투어프로들의 스윙을 보면 결코 있는 힘껏 치는 프로는 거의 없다.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치는데도 상당한 거리가 나가는 것은 가속도의 원리를 적용한 스윙을 하기 때문이다이 스윙이 완성되면 힘을 쓰지 않고 부드럽게 스윙을 하는데도 비거리는 훨씬 더 많이 나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