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칭찬은 고래는 물론 골퍼도 춤추게 한다

빈스 윙 2012. 2. 20. 07:30

2002년에 출간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제목의 책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다. 아마도 이 책을 읽어보지는 않았더라도 책 제목은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책에 나오는 칭찬 10계명을 잠깐 소개하고 오늘 포스팅을 시작한다.

 

1.     칭찬할 일이 생겼을 때 즉시 칭찬하라.

2.     잘한 점을 구체적으로 칭찬하라.

3.     가능한 한 공개적으로 칭찬하라.

4.     결과보다는 과정을 칭찬하라.

5.     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듯 칭찬하라.

6.     거짓없이 진실한 마음으로 칭찬하라.

7.     긍정적인 눈으로 보면 칭찬할 일이 보인다.

8.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더욱 격려하라.

9.     잘못된 일이 생기면 관심을 다른 방향으로 유도하라.

10.  가끔씩 자기 자신을 칭찬하라.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우리는 칭찬받을만한 일을 얼마나 할까? 그리고 그 칭찬받을만한 일에 대해서 얼마나 칭찬을 받고 살아갈까? 회사에서는 상사에게 주로 꾸지람을 많이 듣고, 집에서는 부모님께 혹은 마누라에게 듣기 싫은 얘기를 더 많이 듣는 것은 아닌가 싶다.

 

언제부터인지 우리는 칭찬에 인색한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칭찬에 관대한 사회도 있다. 그곳은 다름아닌 골프장이다. 골프 라운드를 하면서 골퍼들이 수시로 하는 말이 바로 굿샷이다. ‘굿샷을 얼마나 남발(?)하는지 굿샷이라고 소리쳐 외쳤는데 공은 헤저드나 벙커로 빠지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백돌이끼리의 라운드에서도 연신 굿샷을 외칠 정도로 우리는 라운드를 하면서 굿샷이라는 한 마디로 동반자들을 칭찬하고 있다. 골프장에서 받는 칭찬은 굿샷뿐만이 아니다. ‘나이스 샷’, ‘거리가 장난이 아닌데’, ‘임팩트가 아주 훌륭해’, ‘기가 막히게 잘 쳤는걸’, ‘아주 멋있는 샷이야’, ‘이거 PGA 투어에서나 나오는 샷 아니야?’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칭찬 속에 네댓 시간을 보내게 된다.

 

칭찬에 인색한 사회에서 살지만 골프 라운드에서만큼은 이렇게 많은 칭찬을 받으니 그게 골프에 빠지게 하는 기분 좋은 매력일수도 있다. 그게 무슨 칭찬이냐고 반문하는 골퍼들도 있겠지만, 칭찬을 받으면 기분이 좋아지듯이 그런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니 칭찬이 아니라고도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아무리 빈말이라도 말이다.

 

2012 호주여자골프투어 뉴 사우스 웨일즈 오픈에서 14 8개월의 나이로 역대 세계 남녀프로골프 최연소 우승기록을 갈아치운 세계골프 아마추어 랭킹 여자1위 고보경(Lydia Ko) 선수도 선생님들의 칭찬을 들으면서 스윙도 더욱 좋아지고 실력도 일취월장했다고 한다. 물론 고보경 선수는 타고난 재능과 잠재력으로 칭찬을 받는 것이 당연했는지는 몰라도 칭찬이 골프실력이 있는 골퍼에게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서 실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아닐 것이다.

 

 

글머리에서 언급한 칭찬 10계명은 거의 모든 항목을 골프에 적용할 수 있다.

 

1.     칭찬할 일이 생겼을 때 즉시 칭찬하라.

우리는 동반자가 샷을 하자마자 굿샷을 외친다. 즉시 칭찬하는 것이다. 오히려 그 칭찬이 너무 빨라서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굿샷이라고 칭찬을 했는데 공이 헤저드나 벙커에 빠져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

 

2.     잘한 점을 구체적으로 칭찬하라.

실제로 라운드를 하면서 동반자의 임팩트가 정확하거나, 거리가 많이 나가거나, 스윙이 부드럽거나 한 경우에 대부분 구체적으로 칭찬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3.     가능한 한 공개적으로 칭찬하라.

동반자의 샷에 대한 칭찬을 하면서 귓속말로 조용히 하는 경우는 없다. 모두가 듣고도 남을 정도의 큰소리로 칭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4.     결과보다는 과정을 칭찬하라.

라운드를 하다 보면 공이 너무 잘 맞아서(다시 말하면 필요이상으로 공이 멀리 가서) 헤저드에 빠지거나 오비가 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정말 잘 맞았는데….’ 혹은 너무 잘 맞았다라는 말로 동반자를 위로하기도 한다. 그리고 욕심내지 않고 착실하게 잘라가는 라운드 운영을 할 때도 그 과정을 칭찬할 수 있을 것이다.

 

5.     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듯 칭찬하라.

6.     거짓없이 진실한 마음으로 칭찬하라.

나는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 배려라고 생각한다. 골프에서의 배려는 동반자에 대한 작은 예의다. 그리고 배려는 진실된 마음을 기본으로 한다. 그리고 그 속에는 작은 사랑도 자리하고 있다. 라운드를 하면서 동반자에게 하는 칭찬은 아무리 지갑에서 돈이 나가더라도 진실과 사랑이 깃들어 있어야 하지 않을까?

 

7.     긍정적인 눈으로 보면 칭찬할 일이 보인다.

골프멘탈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긍정적인 마인드다. 긍정의 힘이 골프실력을 배가시키기도 한다. 골프를 바라보는 눈은 항상 긍정적이어야 한다. 이렇게 긍정적으로 골프를 바라보면 동반자는 물론 자신에게도 칭찬할 일이 많아지지 않을까?

 

8.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더욱 격려하라.

유난히도 골프가 안 되는 날이 있다. 그런 날은 좋지 않은 흐름에 휘말려서 헤쳐 나오기가 어려워진다. 그럴수록 미스샷이나 좋지 않은 흐름을 떨쳐버리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스스로를 추스르고 스스로를 격려하여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9.     잘못된 일이 생기면 관심을 다른 방향으로 유도하라.

골프나 인생살이나 좋았던 기억보다는 좋지 않았던 기억의 잔상이 오래 남는다. 좋지 않았던 기억의 잔상을 지우는 방법은 그것을 잊으려고 하는 것보다 좋았던 기억을 떠올리는 것이다. 머리 속을 좋았던 기억으로 가득 채워서 좋지 않았던 기억이 자리 잡을 수 없도록 말이다.

 

10.  가끔씩 자기 자신을 칭찬하라.

골프에서는 가끔씩 자기 자신을 칭찬할 것이 아니라 항상 그리고 자주 자신을 칭찬해야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방법이다. 나는 지금껏 잘해왔고 앞으로도 잘할 것이라는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하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에게 사소한 칭찬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칭찬, 돈 들어가는 것도 아닌데 마음을 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호기롭게 골프를 대하면서 칭찬골프의 매력에 빠져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