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 스윙궤도만 알면 저절로 되는 스윙

빈스 윙 2012. 2. 16. 07:30

대부분의 초보골퍼들이 그렇듯이 나 역시 클럽 별로 스윙이 모두 다른 줄 알았다. 골프스윙이 한 가지라는데 그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클럽의 길이가 모두 다른데 어떻게 스윙이 하나일수가 있느냐 말이다.

 

그래서 나는 처음 골프를 배우면서 혼자서 생각하기를 7번 아이언을 마스터하고, 6번 아이언을 마스터하고, 5번 아이언을 마스터하고, 우드를 마스터하고 그리고 드라이버를 마스터하겠다는 생각과 계획으로 연습을 한 적이 있다. (유감스럽게도 아직까지 7번 아이언을 마스터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아이언 스윙이 어느 정도 익숙해진 다음에 우드를 잡으니 처음 몇 번은 뒷땅을 치기도 하고 허공을 가르거나 톱볼이 나기도 했지만 몇 번 휘둘러보니 제법 그럴듯한 샷이 나오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서 아이언이나 우드나 스윙이 전혀 다른 것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초보골퍼들이 클럽 별로 스윙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클럽의 길이와 무게가 달라서 스윙 할 때의 느낌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스윙궤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모든 스윙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또한 초보골퍼들이 골프를 어렵게 생각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클럽 별로 스윙이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정말로 초보골퍼의 생각대로 클럽 별로 스윙이 달라진다면 골프는 정말로 어려워질 것이다. 그런데 골프가 초보골퍼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어렵지 않은 이유는 스윙이 하나라는데 있다.

 

클럽 별로 달라지는 것은 초보골퍼들이 생각하는 스윙이 아니라 스윙궤도일 뿐이다. 전문가들은 이 스윙궤도라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말한다.

 

난 그 중에서도 백스윙의 스윙궤도가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내가 개념을 정립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고 실제로도 중요한 부분이니까 말이다.

 

초보골퍼들은 어드레스 자세에서 클럽이 출발하여 백스윙으로 가는 도중에 클럽이 백스윙 궤도를 벗어나는 경우가 많다. 그런 경우에는 클럽이 출발하여 어디서부터 궤도를 벗어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거울을 보면서 확인하거나 눈을 감고 백스윙을 하면서 자신의 스윙궤도를 느끼면서 클럽이 궤도를 벗어나는 지점을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

 

 

내가 백스윙 궤도에 대한 개념을 정립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던 것은 골프레슨을 잘못 받아들였고, 잘못 받아들인 내용을 고쳐주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잘못 받아들인 내용은 골프를 배우면서 레슨프로가 하나라는 구령에 테이크 백을 하고 에 코킹을 하면서 백스윙을 하도록 시켰는데, 테이크 백까지는 스윙궤도대로 잘 가다가 테이크 백에서 코킹을 하면서 갑자기 스윙궤도가 지면과 수직에 가깝게 가파른 궤도를 그리면서 백스윙을 했던 것이다.

 

테이크 백과 백스윙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내가 무엇을 오해했는지 클럽이 궤도를 이탈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런 백스윙의 오류를 아무도 지적해 주는 사람이 없었다. 나 혼자 끙끙 앓다가 그런 오류가 리버스 피벗의 원인이 되고 어깨회전을 방해하는 동작이 된다는 것을 알고 교정을 하게 되었다. (물론 아직도 완전히 고친 것은 아니다.)

 

나의 경우처럼 어드레스에서 백스윙으로 가는 스윙에서 클럽헤드가 가파르게 움직이는 구간과 플랫하게 움직이는 구간이 혼재되어 스윙궤도를 벗어나게 되면 다운스윙에서 정상적인 궤도로 되돌리기 위한 에너지를 필요로 하므로 힘의 손실이 일어날 뿐만 아니라 정상궤도로 되돌리지 못할 경우에는 미스샷을 야기할 수 있는 확률을 높이게 된다.

 

나의 경우에는 백스윙을 하면서 클럽헤드가 궤도를 벗어나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끼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어김없이 미스샷으로 연결되거나 또 다른 보상작용으로 인해 스윙이 흐트러지는 것을 자주 경험한다. 스윙이 시작되어 클럽이 궤도를 벗어나게 되면 클럽을 다시 원래 궤도로 되돌려놓기가 거의 불가능해지므로 평소에 클럽이 궤도상에서 움직일 수 있는 연습이 필요할 것이다.

 

원래 궤도라는 것이 수레가 지나가서 움푹 패인 바퀴자국이나 기차길 같은 것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궤도를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스윙궤도의 개념을 정확하게 알고 꾸준히 연습한다면 스윙이 궤도를 벗어나는 일이 자주 일어날 수 없는 일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벗어나기 쉽지 않은 궤도를 따라서 움직인다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기도 하다.

 

그런데 연습부족인지 스윙궤도에 대한 이해부족인지 아니면 골프와 궁합이 맞지 않아서인지 수시로 궤도를 이탈하는 것이 초보골퍼의 스윙이다. 그리고 궤도를 이탈한 스윙이 습관화되어 영원히 정상적인 궤도로 진입하지 못하는 골퍼도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골프를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골퍼들은 골프를 어렵게 배우는 골퍼라고 말한다.

 

일관된 스윙 그리고 자신만의 스윙을 구축한다는 것은 자신에게 적합한 올바른 스윙궤도를 찾아서 스윙 하는 것이고, 그렇게 스윙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백스윙의 궤도를 확실하게 해야 한다. 이 글을 통해서 백스윙 궤도를 확실하게 구축하여 일관된 스윙을 만드는 디딤돌로 삼아보는 것은 어떨지 초보골퍼님들께 조심스럽게 제안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