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90타 깨기

골프스윙, 임팩트의 느낌을 알려 주세요

빈스 윙 2012. 3. 25. 07:30

처음 골프를 배우면서 손가락은 물론 손바닥까지 물집이 생겼던 기억이 난다. 공이 클럽 페이스에 정확하게 맞지 않으니 클럽이 돌아가면서 손과 그립의 마찰 때문에 물집이 생긴 것이다. 그래서 클럽이 돌아가지 못하도록 그립을 세게 잡았다. 의도적으로 그립을 세게 잡았다기 보다는 손에 물집이 생기니까 자기보호차원에서 나도 모르게 그렇게 했던 것 같다.

 

레슨프로가 그립을 살짝 잡으라고 아무리 얘기해도 무의식 중에 그립을 세게 잡을 수 밖에 없는 것이 나의 현실이었다. 그립을 살짝 잡으면 클럽이 돌아가면서 손에 물집이 생기고 손이 아픈데 어떻게 살짝 잡을 수 있겠는가?

 

사실 그립을 세게 잡아도 손(가락)이 아프기는 마찬가지였다. 방아쇠수지라는 몹쓸 부상으로 아침에 일어나면 손가락을 제대로 펼 수 없었으니 말이다.

 

그러다가 어느 정도 스윗스팟에 공이 맞아 나가기 시작하고, 몇 년이 지나도록 느끼지 못했던 임팩트의 느낌을 어느 날 느끼게 되었다. 그 느낌이 올바른 느낌인지 잘못된 느낌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아이언 샷에서 공부터 깨끗하게 맞아 나가는 느낌이 온 것이다.

 

골프를 하면서 나름대로 임팩트의 짜릿한 손맛을 알고 나니 골프가 더 재미있어졌다. 나의 경우에는 드라이버보다는 아이언에서 손맛을 느끼기가 쉬웠는데, 코킹을 최대한 유지하는 연습(공 뒤에 공을 하나 더 놓고 뒤에 있는 공을 맞히지 않고 샷을 하는 연습)을 하면서 처음으로 임팩트의 짜릿한 느낌을 맛 볼 수 있었다.

 

그 손맛이라는 것이 약간의 중독성을 동반하는 것 같다. 그 짜릿한 느낌에 기분도 좋아지고 자꾸 자꾸 (아이언)스윙연습을 하고 싶어진다. 처음에는 그런 느낌이 왔다 갔다 하다가 이제는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느끼게 되니 처음에 느꼈던 느낌이 많이 반감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 그러한 느낌 속에서 또 다른 느낌을 느꼈는데, 그 느낌이 두 가지다. 하나는 공과 클럽이 만나는 순간 아주 무거운 해머로 공을 치는 듯한 묵직한 느낌이 드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공이 깃털처럼 가볍게 느껴지면서 클럽에 맞아 나가는 느낌이다.

 

첫 번째 느낌은 약간 가파르게 스윙을 했을 때 주로 느꼈고, 두 번째 느낌은 약간 플랫하게 스윙을 했을 때 느낀 것 같다. 두 가지 느낌 모두 임팩트의 느낌은 아주 좋다.

 

느낌이라는 것이 다분히 주관적이므로 글로 표현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묵직한 느낌이 드는 것은 헤드의 무게가 느껴지면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임팩트 순간 헤드의 힘이 1톤이라던가 하던데 그렇게 큰 힘으로 46g이 안 되는 골프공을 친다면 깃털처럼 가볍게 느껴지는 것이 당연할 것 같기도 하다.

 

어떤 느낌이 맞고 틀리고의 내용도 좋고,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이 글의 읽는 골퍼 여러분의 느낌은 어떤지 댓글을 통해서 서로 의견을 나누어 보면 어떨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