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스윙, 줄넘기보다는 조금 어렵다

빈스 윙 2012. 5. 16. 07:30

골프스윙을 하면서 클럽이 들어올려지고 공을 향해 접근하는 각도에서 공과 정확하게 만나는 각도가 있는가 하면 공과 정확하게 만나기 힘든 각도가 있다는 사실을 최근에 느끼기 시작했다.

 

이 부분에 대한 모든 것이 나의 몸과 머리 속에 정리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에 줄넘기 하는 모습을 보면서 느낀 골프스윙에 대해 기록으로 남겨 두려고 한다.

 

개인적으로 골프스윙에 대해 줄넘기보다 어려울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온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내가 골프를 줄넘기보다 잘 하거나 줄넘기보다 쉽게 배운 것은 결코 아니다. 나는 줄넘기보다 골프를 못하고 줄넘기보다 골프를 더 어렵게 배웠지만 처음부터 골프를 어렵다는 개념에서 시작하는 것이 왠지 나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런 생각들이 쉽게 하는 골프, 쉽게 배우는 골프를 지향하는 나의 골프철학이다. 비록 실제 상황에서는 여러 가지 어려움과 곤란에 직면하면서 쉽게 하는 골프철학과 상충되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항상 골프와 관련된 문제를 쉽게 풀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그럼 다시 줄넘기 얘기로 넘어가서, 줄넘기에도 멘탈이 있다고 하면 너무 웃기는 얘기일까? 하지만 줄넘기에도 멘탈은 존재한다.

 

아니 멘탈이라기 보다는 초보자가 겪는 착각이라고 할 수도 있는 부분인데 처음 줄넘기를 배우는 사람을 유심히 보면 줄을 크게 돌리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팔이 몸통에서 떨어지게 된다. 아마도 줄이 어디엔가 걸릴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그런 동작이 나오는 것으로 생각된다.

 

줄넘기 초보자들이 줄을 크게 돌리려고 팔이 몸통에서 떨어지는 것처럼 골프 초보자들도 몸통에서 팔꿈치와 겨드랑이가 떨어지면서 스윙아크를 크게 그리려고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둘 다 같은 심리에서 비롯되는 동작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착각이나 선입견은 자전거를 배울 때도 나타나는데 자전거가 오른쪽으로 넘어지면 거의 모든 사람들은 몸을 왼쪽으로 기울여 자전거를 왼쪽으로 세우려는 경향이 있다. 당연한 동작 같지만 자전거가 넘어지지 않는 원리나 개념을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행동임을 자전거를 탈 줄 아는 사람이라면 모두 알고 있다.

 

자전거가 오른쪽으로 넘어지면 몸을 왼쪽으로 기울여 자전거를 바로 세우려고 하듯이, 골프에서도 공을 띄우기 위해서 걷어 올리는 스윙을 하거나 손목을 사용해서 공을 띄우려는 노력을 하는 초보골퍼들이 많이 있다. 자전거가 중심을 유지하는 원리나 골프공이 뜨는 원리를 모르면 계속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기존의 생각과 동작이 잘못되었다는 깨닫게 된다.

 

 

어떤 운동을 하든지 처음 배울 때 초보자들에게 나오는 동작이 있다. 그 동작은 지극히 평범하고 상식적인 생각에서 나오는 동작이다. 그런 상식적인 생각에서 나오는 동작이 배우는 운동과 딱 맞아떨어지면 좋으련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런 경우가 많으면 많을수록 배우기 어려워지는데 골프가 바로 그런 경우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쉽게 배우려면 착각하고 있는 부분이나 상식에 반하는 부분 등을 빨리 알아차리는 의식개혁(?)이 필요하다.

 

또 한 가지 처음 줄넘기를 배우는 사람의 동작을 보면 필요이상으로 높이 뛰는 것을 볼 수 있다. 심지어는 너무 높이 뛰면서 줄이 지나가는 시간과 몸이 공중에 떠 있는 타이밍을 못 맞추는 경우도 발생한다.

 

필요이상으로 높이 뛰는 사람의 심리는 줄이 지나갈 공간을 많이 확보해서 원활한 통로를 만들겠다는 의도일 것이다. 뛰는 동작과 줄이 지나가는 시공간적인 생각은 일단 유보하는 셈이다.

 

처음 줄넘기를 하는 사람은 오직 줄이 회전하여 발 아래로 무사히(?) 지나가는 것만을 생각하면서 줄넘기를 한다. 하지만 줄이 지나가는 타이밍과 발이 땅에서 떨어지는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줄이 원활하게 회전할 수 없게 된다. 발이 줄이 걸리는 대부분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골프 역시 클럽을 휘둘러서 공이 잘 맞아 나가기만을 기대하는 것은 각 구간에서 클럽과 몸이 움직이는 적절한 타이밍은 무시한 채로 마구잡이(?)로 오직 공을 맞히기 위해 클럽을 휘두르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리듬과 템포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스윙에서 적절한 스윙과 임팩트의 타이밍이 나오는 것이다.

 

줄넘기 초보자가 2단 뛰기나 3단 뛰기를 못하는 이유가 높이 뛰지 못해서일까? 아니면 줄을 빨리 돌리지 못해서일까? 두 가지 모두 해당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줄을 빨리 돌리지 못해서라는 쪽에 한 표를 던지고 싶다.

 

초보자들은 줄을 빨리 돌리기 위해 팔이나 손목을 빨리 돌리려고 하는 경향이 많다. 하지만 고수들의 동작을 보면 팔이나 손의 움직임이 별로 많지 않은 상태에서 원심력을 이용한 힘으로 줄을 빠르게 돌린다.

 

골프에서도 마찬가지로 초보자들은 클럽을 빨리 휘두르기 위해 몸이나 팔의 움직임을 과도하게 크게 하는 경우가 많다. 몸의 움직임이 커 보이지 않더라도 스윙을 크게 할 수 있고, 팔꿈치를 몸에 붙여서 하는 작은 스윙이 오히려 일체감을 높여서 빠른 스피드를 내는 것이다.

(참고글 : 코킹을 유지해야 하는 진짜 이유 - http://blog.daum.net/beanswing/577)

 

줄넘기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공감하는 내용일 것이다. 골프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얘기한 줄넘기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것이 골프다. 다만 평범하고 상식적인 생각에서 벗어나는 개념들이 조금 많기 때문에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지 골프스윙 자체가 어려워서 어려운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렵다고만 생각하면 계속 어렵게만 느껴지는 법이다. 골프를 줄넘기와 비교하면 그저 줄넘기보다 조금 어려운 정도의 난이도가 있는 재미있는 운동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