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를 잘 치려면 건망증부터 치료해야

빈스 윙 2012. 5. 21. 07:30

새해가 시작되면 많은 사람들이 한 해를 각오를 새롭게 다지면서 여러 가지 결심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 결심이 며칠 못 가서 흐지부지되거나 언제 결심을 했냐는 듯 잊어버리기도 한다.

 

골프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다. 한 가지 연습목표를 세우고 이것만은 지키리라고 다짐을 하지만 왜 그렇게도 쉽게 잊혀지는지 스윙을 하다 보면 잊어버리는 경우도 있고, 그 다음 날이면 언제 그런 연습목표를 세웠냐는 듯이 아무런 목표도 없이 그저 골프채를 흔드는 비생산적인 일에 몰두하고 있는 나를 종종 발견한다.

 

골프와 관련해서 이 말을 들어보면 이 말도 맞는 것 같고, 저 말을 들어보면 저 말도 맞는 것 같다. 골프이론서적을 봐도 이 말도 맞고 저 말도 맞는 것 같은데, 문제는 서로 모순되는 것 같은 두 가지 이론이나 레슨이 모두 맞는 것 같으니 초보골퍼로서는 혼란스럽기 그지없다.

 

이런 문제로 인해서 아마도 초보골퍼들이 자신만의 스윙은 물론 골프스윙의 기준을 정하는데 애를 먹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초보골퍼들이 이론적인 부분을 오해하거나 잘못 받아들여서 발생하는 문제일수도 있고, 바라보는 관점에서는 실제로 전혀 다른 내용일수도 있다.

 

그런데 나는 여기서 중요한 사실을 하나 간과하고 있었다. 내가 만약 시중에 나와 있는 모든 골프서적을 섭렵하고 모든 이론을 이해하려고 한다면 나는 아마도 머리가 터지는 것은 물론이고 평생토록 나만의 기준을 세우지 못하고 이리 저리 휩쓸려 다니면서 스스로의 골프를 망치는 결과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만의 스윙을 가지기 위한 과정으로 백스윙만은 천천히 하자혹은 피니쉬를 끝까지 하자등의 철칙을 세워서 연습하기로 마음 먹지만 며칠만 지나면 모두 잊어버린다. 며칠이 아니라 그 날 세운 철칙을 몇 번 스윙을 하다 보면 잊어 버리는 경우도 많이 있다.

 

만약에 어떤 철칙을 정했든지 자신이 정한 철칙을 몇 달간 꾸준히 지켜나갈 수 있다면 자신만의 스윙을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 철칙을 지키지 못하고 스윙 이미지가 매일 바뀐다면 매번 다른 스윙이 나오게 될 것이다.

 

나만의 일관된 스윙을 만들기 위해서는 내가 정한 철칙을 쉽게 잊어버리는 건망증부터 치료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아마도 어제 정한 철칙을 오늘 잊어버리는 것이 우리 인생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