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운동이다

빈스 윙 2012. 7. 7. 07:30

성인 초보골퍼의 경우는 인생의 경험을 통해서 얻은 고정관념이라는 놈(?)이 골프의 걸림돌로 작용하기도 한다

 

골프 라운드의 진행방향은 티잉 그라운드에서 홀 쪽으로 향한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초보골퍼들도 티샷부터 순차적으로 아이언 샷, 웨지샷 그리고 퍼팅 순으로 게임을 풀어 나가기 마련이다. ‘거꾸로 세워보는 코스 매니지먼트 전략 - http://blog.daum.net/beanswing/191에서 홀을 기준으로 라운드 운영전략을 세우는 것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오늘은 조금 더 세분화 해서 퍼팅을 먼저하고 어프러치를 나중에 하는 전략 혹은 세컨샷을 먼저 하고 티샷을 나중에 하는 전략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발상의 전환이라는 측면에서 포스팅하려고 한다.

 

어떻게 어프러치도 하지 않고 퍼팅을 먼저 할 수 있을까? 그리고 티샷도 하지 않고 세컨샷을 먼저 한다니 이게 무슨 말인가? 아마도 구력이 제법 되신 골퍼들은 이미 눈치채셨을 것이다.

 

어프러치 샷을 할 때 퍼팅을 생각하자는 얘기다. 일반적으로 퍼팅은 내리막 퍼팅보다는 오르막 퍼팅이 성공 확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어프러치 샷을 할 때 내리막 퍼팅보다는 오르막 퍼팅을 할 수 있는 위치를 생각하면서 어프러치를 해야 할 것이다.

 

티샷도 마찬가지다. 라운드를 하면서 (특히, 스크린 골프에서 확연하게 드러나는데) 티샷은 무조건 멀리 보내고 보자는 식으로 라운드를 운영하는 골퍼들이 많이 있다. 예를 들면 60미터 내외의 거리를 부담스러워하는 골퍼가 300미터의 짧은 파4홀에서 240미터의 장타를 날리고 멀리 나갔다고 좋아하는 경우다

 

자신이 제일 부담스러워하는 거리가 남았으니 절대로 좋아할 일이 아니다. 티샷이 페어웨이에 떨어졌다 하더라도 부담스러운 거리가 남으면 그건 오히려 적게 나간 것만 못한 결과로 이어지기 쉽다.

 

80대 초,중반의 스코어를 유지하면서 거리도 제법 나가는 골퍼에게 물었다. 왜 그렇게 애매한 거리를 남기느냐고. 그의 대답은 마의 컨트롤이 안 된다는 것이었다. 일단 티샷은 오비가 나더라도 머리 보내고 나야 마음이 편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내게 묻는다. 어떻게 하면 남길 거리를 먼저 생각하며 샷을 할 수 있냐고.

 

 

나 역시 마음의 컨트롤이 안 되어 무조건 그린에 가까이 보내는 샷을 하는 경우가 있다. 다음 샷을 생각하며 플레이 하는 경우에는 단 한 가지 원칙이 있다. 그것은 바로 가장 자신 있는 클럽을 위주로 플레이하자는 것이다

 

골퍼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클럽을 위주로 플레이 하는 것과 그저 거리에 맞춰서 클럽을 선택하여 플레이 하는 것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얼핏 생각해봐도 확률적으로 어느 것이 더 성공 확률이 높겠는가

 

골프가 실수를 줄이는 게임이라는 말은 역설적으로 성공 확률이 높은 쪽으로 플레이 해야 한다는 말일 것이다. 이런 사실을 감안한다면 당연히 자신 있는 클럽을 위주로 플레이 하는 것이 유리해질 것이다.

 

초보골퍼들이 극복해야 할 골프의 역설 - http://blog.daum.net/beanswing/220에서 골프의 아이러니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골프에서 필요한 발상의 전환은 이것뿐만이 아니다

 

공을 멀리 보내고 싶을 때는 세게 쳐야 하고, 세게 치려면 당연히 힘이 들어가야 할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힘이 들어가면 거리 손실로 이어진다. 오히려 힘 빼고 부드럽게 스윙을 할 때 거리가 더 나가는 것이 골프라고 한다.

 

초보골퍼들에게는 짧은 거리의 어프러치에서 퍼덕거리거나 턱도 없이 짧은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짧은 거리로 인해서 과감하게 스윙을 하지 못하는 결과다. 짧은 거리일수록 과감한 스윙이 필요하다. 웨지샷의 경우는 웨지의 생김새(로프트 각) 때문에 과감하게 쳐도 공은 그리 멀리 가지 않는다는 사실은 굳게 믿지 못하면 어정쩡한 스윙으로 미스샷을 하게 되는 것이다.

 

연습장에서 어프러치 연습을 하는 골퍼보다 드라이버 연습을 하는 골퍼가 많은 이유 중에 하나는 거리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물론 드라이버 샷이 안정적이지 못해서 연습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 골퍼의 마음 속에는 멀리 보내려는 욕구가 꿈틀거린다.

 

라운드에서 사용빈도가 많은 클럽을 위주로 연습을 한다면 연습장에서 드라이버를 잡는 골퍼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머리 속으로는 클럽의 사용빈도 위주로 연습량을 배분하라는 말을 이해하면서도 실제로는 그렇게 하지 못하는 이유가 마음 속 한 구석에 자리하고 있는 거리에 대한 집착 때문은 아닌가 생각된다.

 

발상의 전환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가 알고 있는 골프를 연습이나 실제 라운드에 적용시킬 수만 있다 하더라도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 근본에는 마음을 컨트롤하는 것이 있다. 그리고 골프가 어려운 것은 그 마음을 컨트롤하지 못하는데 있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