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스윙, 장타냐 정타냐 그것이 문제로다

빈스 윙 2012. 7. 4. 07:30

장타를 칠까? 정타를 칠까?

약간은 말도 안 되는 명제인 것 같다. 일반적으로 정타는 장타의 필요조건이 되는 것이 맞을 테니 말이다

 

그런데 나를 포함한 초보골퍼들의 머리 속에는 정타보다는 장타의 욕심이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 정타가 장타의 필요조건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요즘에는 클럽의 성능이 아주 많이 좋아져서 적당히 맞아도 거리 손실이 없다고 광고하는 클럽도 있기는 하지만 어디까지 믿어야 할 지는 모르겠다. 스윗스팟의 범위가 커지고 클럽의 관용성도 좋아졌다는 얘기인데 과연 적당히 맞았는데 거리 손실이 없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는 한다.

 

조금 오래된 자료이기는 하지만 스윗스팟의 중심에서 0.5인치 벗어나면 평균 13야드, 1인치 벗어나면 평균 25야드의 거리 손실이 발생한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내가 기억하는 손실 거리가 정확한지는 모르겠다.)

 

이 자료만 보더라도 정타가 비거리를 늘리는 필요조건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초보골퍼들의 머리 속에 있는 장타를 치려는 생각은 한 켠으로 밀어놓고 정타를 치려는 노력과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주위의 골퍼들과 라운드를 하다 보면 정타를 치겠다는 노력을 하기 보다는 정타는 그저 우연히 잘 맞은 샷 정도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는 것을 본다

 

미국 골프매거진에 따르면 아이언의 경우 그립을 1인치 짧게 잡으면 거리는 7야드 줄어든다고 한다. 그리고 드라이버의 경우는 1인치 짧게 잡으면 같은 조건하에서 거리는 10야드 정도 줄어들지만, 페어웨이 안착률은 10% 포인트 정도 높아진다고 한다

 

세계적인 프로선수들의 페어웨이 안착률이 70% 내외인 것을 감안한다면 10% 포인트는 상당히 높은 수치라고 볼 수 있다. 라운드 전에 확실하게 워밍업을 하지 않는 골퍼들이 대부분인 현실을 감안하면 첫 번째 홀 티샷에서는 그립을 짧게 잡고 10야드 정도는 손해를 보더라도 정확도에 초점을 맞춰서 스윙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미국 골프매거진의 조사는 아이언의 경우 그립을 1인치 짧게 잡으면 거리도 줄어든다고 발표했지만, 나의 개인적인 생각은 조금 다르다. 물론 골프매거진의 자료를 전면적으로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프로선수들은 임팩트의 편차가 그리 크지 않으니 그립을 짧게 잡으면 거리도 어느 정도 줄어들지는 모르겠지만, 초보골퍼의 경우는 그립을 짧게 잡으면 공을 클럽의 스윗스팟에 맞힐 확률이 높아지므로 평균적인 거리는 별로 손해보지 않는다는 것이 나의 경험이고 견해다. 오히려 클럽을 짧게 잡고 친 샷이 생각 외로 더 많이 나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

 

대부분의 골퍼들이 클럽을 짧게 잡는 것을 주저하는 이유는 거리 손실이 클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장타에 대한 욕심도 한 몫을 하는 것 같다. 만약 장타보다는 정타를 염두에 둔 스윙을 한다면 클럽을 짧게 잡는 것을 주저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한다.

 

앤소니 김처럼 어려서부터 그립을 짧게 잡는 것이 습관화 된 경우가 아니면 그립을 길게 잡거나 짧게 잡는 변화를 주기가 쉽지 않은 부분도 있다. 평소에 연습을 통해서 그립을 짧게도 잡아보고 길게도 잡아보는 습관을 기른다면 실전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장타의 조건에 정타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생각의 초점을 장타에만 두기 보다는 장타의 필요조건이 되는 정확한 임팩트로 생각의 초점을 옮긴다면 장타는 부수적으로 따라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글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