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질병인 엘보우가 다시 재발했다. 왕초보 시절이었던 재작년에 오른쪽 엘보우를 시작으로 작년에는 왼쪽 엘보우 그리고 올해는 지난 3월에 이어 또 왼쪽 엘보우에 시달리고 있다.
흔히들 뒷땅을 많이 쳐서 그렇다고 하는데, 세어 보지는 않았지만 지금은 작년에 비하면 뒷땅을 치는 횟수가 절반 이상 줄었지만 올해 들어 벌써 두 번째 엘보우로 고통 받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내가 여전히 힘을 빼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연습을 하고 싶은데 팔이 허락하지 않으니 다른 골퍼들이 연습하는 광경이라도 지켜보려고 연습장을 찾았다.
‘모든 골퍼의 스윙에서 골프를 배워간다 - http://blog.daum.net/beanswing/664’ 에서 언급했듯이 골퍼들이 연습하는 모습이나 그들의 스윙에서 깨닫거나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연습을 할 수 없는 경우에는 줄곧 연습장에 가서 골퍼들이 스윙 하는 모습을 지켜보곤 한다.
처음 골프를 시작하는지 시계추처럼 클럽을 왔다갔다하면서 똑딱이를 하고 있는 골퍼가 보였다. ‘나도 처음에는 저렇게 시작했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데, 스윙이 점점 커지면서 손목이 꺾이는 모습이 보인다. 손목이 손바닥과 손등 방향으로 꺾이는 것이다.
잠시 후 레슨프로가 와서 손목을 꺾지 말라고 얘기한다. 그러자 손목을 꺾지 않으려고 그랬는지 그립을 잡은 두 손은 물론 팔 전체에 힘이 들어가서 경직되어 있는 것이 한눈에 보인다. 오히려 손목을 꺾으면서 똑딱이를 할 때보다 스윙이 더 부자연스러워 보인다.
공을 멀리 보내려는 욕심에 스윙은 점점 커지는데 손목은 뻣뻣하게 하고서 똑딱똑딱 공을 치다 보니, 그렇게 똑딱이를 연습하는 골퍼나 이를 지켜보는 사람이나 모두 불편하다. 이제는 손과 팔에만 힘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온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는 것이 느껴진다.
아마 나와 똑딱이를 연습하고 있는 골퍼나 똑딱이를 배우면서부터 온 몸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하는 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렇게 힘 주는 법(?)을 짧게는 며칠 간 연습하고 길게는 보름 동안이나 했다는 골퍼의 얘기도 들은 적이 있다.
그렇게 힘 주는 연습을 시켜놓고 (사실 힘 주는 연습을 시킨 건 아니다. 손목을 고정시키려다 보니 손목과 그립에 힘이 들어갔고, 그립과 손목에 힘이 들어가다 보니 팔에 힘이 들어갔고, 그러다 보니 온 몸에 힘이 들어갔을 뿐이다.) 풀스윙을 배우기 시작하면 힘을 빼라고 하니 초보골퍼들은 당연히 헛갈릴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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