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 효율적인 연습방법이라는데 나는 왜?

빈스 윙 2012. 7. 12. 07:30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요즘, 인터넷 골프카페나 블로그 혹은 골프레슨 프로그램 등을 통해서 골프스윙을 효과적으로 연습할 수 있는 방법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그런 효과적인 연습방법들이 실제로 골퍼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 혹시 골프스윙에 도움이 된다는 연습방법이 실제로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경험이 있지는 않으신지?

 

그렇다면 골프스윙에 도움이 된다는 글을 쓴 사람들이 거짓말을 한 것일까? 설마 그럴 리는 없을 것이다. 그럼 왜 골프에 도움이 된다는 글에 정말로 도움이 많이 되었다는 댓글까지 수십 개씩 달리는데 유독 나에게만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일까? 오늘은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첫째, 시간이 필요한 법이다.

 

골프 드라마 중에 ‘버디 버디’ 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그 프로그램에 나오는 대사 중에 이런 말이 있다.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채워야 할 시간이 있는 법이다.

 

조급하게 서두르는 유이에게 그녀의 스승인 하일이 한 말이다. (극중 이름은 기억이 가물가물) 비록 최고가 되기 위한 연습방법은 아닐지라도 채워야 할 시간이 있지 않을까?

 

그리고 필자가 자주 인용하는 ‘물 항아리 법칙’ 역시 시간을 필요로 한다. 아무리 효율적인 연습방법이라 하더라도 그 방법을 읽고 아는 순간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그 방법을 자신의 스윙에 적용시키고 체화시키려면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한 법이다.

 

단군신화에서 호랑이가 시간을 채우지 못해서 사람이 되지 못한 것처럼, 너무 조급하게 생각해서 나에게는 맞지 않는 연습방법이라고 속단하기 보다는 채워야 할 시간을 먼저 채우는 기다림과 인내의 미학이 요구되는 것은 아닐까?

 

둘째, 그냥 시간이 아니라 노력을 품은 시간이어야 한다.

 

첫 번째 이유에서 잠시 언급한 물 항아리 이론은 골프를 속이 보이지 않는 항아리에 물을 채우는 과정에 비유한 것으로, 조금씩 물을 채우다 보면 언젠가는 단 한 바가지의 물로 항아리에 물이 넘쳐나듯이, 골프연습이나 연습방법도 꾸준히 연습을 하다 보면 언젠가는 실력이 한 단계씩 올라서는 것을 느낄 수 있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초보골퍼들은 너무 조급하게 생각해서 몇 바가지의 물을 붓고는 채울 수 없는 항아리라고 지레짐작하고는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 ‘골프와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는 무엇일까 - http://blog.daum.net/beanswing/634 에서도 얘기했듯이 골프는 은근과 끈기를 필요로 하는 운동이라는 것을 안다면 노력을 품은 연습 시간을 보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셋째, 정말로 자신에게 맞지 않는 연습방법일수도 있다.

 

타이거 우즈의 스윙이 모든 골퍼에게 적합한 스윙이라 할 수 없고, 유명 메이커의 신제품 골프클럽이 모든 골퍼의 스윙에 적합하다고 할 수 없듯이, 아무리 효과적이고 도움이 되는 연습방법이라 할지라도 모든 골퍼를 충족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이유는 신체적인 특징 때문일 수도 있고, 자신의 연습성향과 다르기 때문일 수도 있다. 코드가 맞지 않는 경우라고 보면 될까? 하지만 노력도 하지 않고 지레짐작으로 나와는 맞지 않는 연습방법이라고 속단하지는 말자.

 

넷째, 잘못 이해하고 엉뚱한 연습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

 

골프를 배우면서 초보골퍼들이 자주 우를 범하는 경우다. 필자 역시 지금도 그런지는 나중에야 알게 되겠지만, 처음 골프를 배우면서 엉뚱하게 이해하고 엉뚱하게 연습을 했던 기억이 있다.

 

효과적인 연습방법을 제시하는 골퍼들이 전하려고 하는 내용을 잘못 이해하고 오해한다면 그 연습방법이 제대로 될 리 만무하다. 그것은 효과적인 연습이 아니라 도리어 스윙을 망치는 연습방법이 될 수도 있다.

 

다섯째, 의심의 결과는 의심뿐.

 

효율적인 연습방법을 제시하는 글이나 레슨에 대해 과연 그렇게 하면 될까라는 의구심에서 연습을 시작한다면 수동적인 마음가짐으로 인해 연습방법의 효과적인 결과를 기대하기 힘들어 질 것이다

 

골프에서 믿음은 멘탈적인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골프 전반을 아울러서 중요한 부분이다. 블로그를 통해서 여러 번 언급했듯이 자신의 스윙과 자신의 장비에 대한 믿음이 골프를 강하게 하는 법이다. 효율적인 연습방법이라고 제시된 내용을 의심한다면 아마도 그 효과는 반감되거나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한 의심과 자신과는 맞지 않는 연습방법이라고 속단하여 해보지도 않고 포기한다면 아무리 효과적인 연습방법을 제시해도 그것은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 당연하다.

 

결국 효율적인 연습방법은 그것을 꾸준히 실천하는 골퍼에게만 효율적인 것이지 노력도 하지 않고 효율적인 연습방법에 대한 내용을 한 번 읽었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다른 골퍼들에게는 도움이 된다는 연습방법이 유독 자신에게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언급한 내용을 포함하여 어떤 문제로 인하여 도움이 되지 않는지 한번쯤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