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희안한 일

빈스 윙 2010. 8. 5. 09:00

어제 두 놈의 아들과 그 친구들 하고 야구를 하러 휴가지 근처 학교 운동장에 갔다. 운동장에 누군가 두고 간 훌라우프가 있어서 무심결에 훌라우프를 돌렸는데 정말 희안한 일이 발생했다.

 

난 훌라우프를 못한다. 그런데 어제 무심결에 돌린 훌라우프가 멈출 줄 모르고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왼쪽 방향(반 시계방향)으로는 사정없이 잘 돌아가고, 오른쪽 방향으로는 역시 안 돌아갔다.

 

초등학교때 훌라우프를 한 기억이 있지만, 성인되어서 아들이 하는 것을 보고 몇 번 따라 한적은 있지만 잘 안되서 포기하고 말았는데, 어제는 무엇인가에 홀린 듯이 쌩쌩 돌아갔다.

 

요즘에 골프연습을 하면서 주안점을 두는 것이 힙턴인데, 힙턴연습의 효과가 훌라우프에서 나타나는 것인가? 힙턴연습을 하면서 허리가 예전보다 유연해진 것인가? 만약에 그렇다면 허리를 유연하게 하기 위해서 훌라우프를 하는 것도 골프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모든 것을 골프와 연관지어 생각하는 버릇이 있기는 하지만, 골프를 하면서 골프 이외의 운동이 골프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예를 들면 요가, 복식호흡, 등산 등을 하면서 골프실력이 늘었다는 얘기를 심심치 않게 듣는다.

 

내가 지금 골프를 위해 하는 운동은 자전거타기와 악력기이다. 자전거타기는 매 주말마다 했었는데, 이번 달 부터는 연습장에 나가지 않으니까 매일 퇴근후에 할 예정이다. 18홀을 돌면서 마지막 몇 홀은 하체가 풀려서 힘이 들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악력기는 매일 출퇴근시에 운전하면서 한 손은 놀고 있으니까, 놀고 있는 손으로 악력기를 잡는다. 지금은 악력이 많이 늘어난 것을 스스로 느낀다. 악력이 늘어나고 부터는 그립을 잡는 강도가 많이 약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고 신체의 유연함이 골프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물론 오히려 골프에 방해가 되는 경우도 있다. 유연한 신체를 가진 여성골퍼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오버스윙은 골프에 방해가 되는 유연함으로 볼 수 있다. 나는 지금 손목을 유연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그리고 아직은 못하고 있지만 복근을 단련시키는 운동도 좋을 것 같다. 이렇게 골프는 유연함과 근력 그리고 지구력을 모두 필요로 하는 운동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