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찌그러진 나의 스윙, 짜증나는 나의 마음

빈스 윙 2010. 7. 30. 13:30

찌그러진 나의 스윙, 짜증나는 나의 마음

 

“7번 아이언을 마스터 할 때까지 드라이버를 잡지 않겠다.”

어드레스, 테이크백, 백스윙, 다운스윙, 임팩트, 릴리스, 폴로스루, 피니쉬 이렇게 순차적으로 하나씩 연습을 해야지.”

 

처음 골프를 하면서 나의 마음속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었던 생각이다. 이런 잘못된 생각으로 인해 최근까지도 많은 고생을 했고, 골프가 싫어지기까지 했다.

 

“7번 아이언을 마스터 할 때까지 드라이버를 잡지 않겠다.”

아이언도 못 치면서 무슨 드라이버야?”

완벽한 스윙을 추구했던 시절의 어이없는 생각이었다. 당시에는 아이언과 드라이버의 스윙이 전혀 다르다고 생각했고, 알량한 나의 고집덩어리가 스윙은 하나다라는 말을 비웃던 시절이었다. 스윙의 자도 모르고, 골프의 자도 모르는 초보가 왠 고집이 그렇게 셌던지

결과는 골프를 시작하고 1년이 다 되도록 드라이버를 못 쳤다. 연습도 안 했고, 아이언의 스윙과 본질이 다르다고 생각했으니 스윙을 해도 공을 맞히지를 못했다. 그리고 드라이버의 길이가 왠지 나를 부담스럽게 했다.

 

스윙의 각 단계별로 하나씩 순차적으로 (완벽하게) 연습해야지.”

정말 스윙을 몰라도 너무 몰랐던 시절이었다. 스윙을 각 단계별로 마스터하고 그것을 연결시키면 완벽한 스윙이 될 것이라 생각했으니, 스윙의 리듬이나 템포는 안중에도 없었다.

결과는 1년이 넘도록 피니쉬를 못하는 반쪽 스윙밖에 못했다. 그러면 그 전 단계의 스윙은 마스터 했느냐? 그것도 아니다.

 

나의 잘못된 생각으로 시간과 돈만 낭비한 셈이다. 프로에게 레슨을 받지 않았냐고? 물론 받았다. 남들이 3개월 정도만 받으면 된다는 것을 난 골프를 잘 해보려는 욕심에 7개월을 받았다. 그런데 우째 이런 일이? 프로와 대화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내가 생각하고 있는 골프에 대한 오해를 풀어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단계별로 연습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없었다. 난 내가 잘못된 방법과 생각으로 연습하고 있다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지금 생각해 본다. 그 당시 나는 왜 아이언과 드라이버의 스윙이 다르다고 생각했을까?

스윙플레인(SWING PLANE)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거나, 오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책도 사서 보고, 잡지도 정기구독을 하면서 스윙플레인에 대한 글을 많이 읽었다. 하지만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 분명하다.

 

아이언은 업라이트한 스윙궤도를 그리고, 드라이버는 플랫한 스윙궤도를 그리니까 서로 다른 스윙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비기너들이 제대로 된 스윙을 하기 위해서는 스윙플레인 즉 스윙평면에 대한 개념정리를 먼저 하고 이에 맞춰 연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비기너들은 내가 그랬던 것처럼 골프 스윙을 그저 공을 맞히는 데만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에 스윙의 평면에 대해 간과하고 있다.

 

각 단계별로 연습을 한 것도 내가 스윙평면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에 발생한 연습방법이다. 각 단계별 구분동작은 무리 없이 곧잘 하면서도 스윙을 하면 스윙플레인이 찌그러졌다. 구분동작을 연결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하다 보니 울퉁불퉁한 스윙플레인이 만들어진 것이다.

 

나무만 쳐다보면 숲을 볼 수 없다. 골프도 구분동작에만 얽매여 있으면 전체스윙을 하기가 어려워진다. 스윙평면은 찌그러지거나 울퉁불퉁해서는 안 된다. 원심력과 구심력을 기초로 시계추 또는 그네가 왔다 갔다 하듯이 몸을 중심으로 클럽헤드가 일정한 궤도를 그리면서 스윙하는 스윙플레인을 생각하며 연습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