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시타·사용후기

골퍼와 클럽이 최상의 조화를 이룬다면

빈스 윙 2012. 8. 20. 07:30

블로그 포스팅을 통해서 몇 번 언급했지만, 초보시절에 나는 내 스윙이 문제지 골프클럽이 무슨 문제겠냐는 생각이 강했다. 잭 니클라우스도 자신의 스윙을 의심한 적은 있지만 클럽을 의심한 적은 없다고 말하지 않았는가? 나 역시 골프를 시작하면서 처음 구입한 클럽에 무한한 애정과 신뢰를 가지고 있었다.

 

내가 처음 구입한 드라이버는 로프트 10.5, 샤프트 강도 A, 길이 45인치 그리고 총 중량이 280g 내외 정도되는 스펙을 사용했었는데, 최근에 훅이 많이 나면서 나에게는 조금 약한 스펙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조금 강한 스펙의 드라이버를 사용했는데, 훅은 나지 않았지만 300g 정도되는 클럽의 무게 때문인지 강해진 샤프트 강도 때문인지 모르겠는데 왠지 스윙이 부담스럽게 느껴지면서 정확한 임팩트가 안되어 거리가 조금 줄어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방향성이 아주 좋았고사용하다 보면 임팩트도 좋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계속 사용했었다.

 

그러던 중에 마루망 메타바이오 드라이버를 만나게 되었다. 이미 지난 라운드 후기(로프트각 9도 드라이버, 공이 뜨기는 할까? - http://blog.daum.net/beanswing/806 / 골프, 로프트각이 낮으면 더 멀리 가려나? - http://blog.daum.net/beanswing/803)에서 언급했듯이 마루망 메타바이오 드라이버는 그 첫 인상이 아주 좋았다.

 

일단은 스윙의 부담감이나 샤프트 강도가 위에서 언급한 두 클럽의 중간 정도였는데, 아마도 이 정도의 사양이 현재 나의 스윙과 맞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약 3주간 실내 연습장과 드라이빙 레인지를 오가며 연습해본 결과 기존에 사용하던 클럽들보다는 거리의 일관성이나 방향성이 좋은 것으로 느껴진다.

 

 

 

첫 번째 라운드에서는 거리가 많이 나간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지만, 일관성 있는 임팩트로 거리 편차가 많이 줄었다는 느낌은 있었다. 그리고 평소에 실내 연습장에서 연습을 하다가 처음으로 드라이빙 레인지에 나가서 시타를 한 결과, 비거리가 짧은 나에게 어느 정도 희망을 주는 결과가 나왔다.

 

나의 경우, 필드에서는 스윙템포가 조금씩 빨라지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공을 멀리 보내기 위해 무리하게 힘을 쓰지는 않는 편이다. 거리보다는 그저 가볍게 맞혀서 페어웨이에 떨어뜨리는 것을 우선시 하고 있다.

 

하지만 드라이빙 레인지에서는 이런 저런 방법으로 거리를 내기 위한 연습을 한다. 그러다 보면 무리하게 힘이 들어가 뒷땅을 치기도 하고 탑볼을 내기도 한다. 연습을 하다 보면 무리하게 힘을 주어 샷을 하는 것보다는 가볍고 부드럽게 휘두를 때 거리가 더 나간다는 것을 느끼지만 연습을 할 때면 특정 거리를 표시한 곳까지 공을 보내기 위해 무진장 애를 쓰게 된다.

 

마루망 메타바이오 드라이버 역시 다른 클럽과 마찬가지로 힘보다는 스피드라는 생각으로 가볍게 휘두를 때 거리가 더 나왔는데,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이전에는 도달하지 못했던 곳까지 공이 날아가는 결과가 있었다.

 

 

 

위의 사진에서 보면 그물 끝까지의 거리가 150미터이다. 연습타석보다 높은 곳에 위치한 관계로 공이 그물 끝 아래 쪽에 떨어지면 공의 탄도와 스피드에 따라 다르겠지만 캐리로 160~165미터 정도 된다고 한다. 그물 끝 아래 쪽이나 그보다 조금 위쪽이 지금까지 내가 공을 날려보냈던 위치다.

 

그런데 요즘에 마루망 메타바이오 드라이버가 어느 정도 손에 익고 난 다음부터는 그물 끝 중간을 가로지르는 철 구조물 혹은 그보다도 더 높은 지점까지 공이 날아간다. 연습장 프로의 말에 의하면 그물 끝 중간을 가로지는 철 구조물 위쪽에 공이 떨어지면 캐리로 180미터 이상 날아간다고 보면 된다고 한다.

 

지난 주말에는 10개의 샷 중에서 6~7개 정도가 중간 구조물 위쪽까지 날아갔으므로 캐리로 180미터는 간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거기서 조금만 욕심을 내어 힘껏 치면 임팩트가 안 좋아져서 미스샷이 나고 만다.

 

지금은 마루망 메타바이오 드라이버로 스윙할 때, 어느 정도의 템포로 스윙을 해야 최적의 스윙이 되는지를 조금씩 느껴가고 있다. 어째든 지금 나의 스윙과 마루망 메타바이오 드라이버가 최상의 조화를 이루는 것은 아닐지라도 기존에 사용하던 드라이버보다는 궁합이 잘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마루망 메타바이오 드라이버로 날리는 거리 정도를 실제로 필드에서도 날릴 수 있다면 일단은 만족스럽다. 아마도 필드에서 200미터 이상 나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실제로 지난 라운드에서 내리막 407미터 파4 홀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치고 나서 캐디가 알려준 세컨샷의 거리는 170미터였다.

 

그 홀을 마치고 캐디에게 세컨샷에서 거리를 잘못 알려준 것 아니냐고 물었다. 왜냐하면 캐디의 말대로라면 드라이버 비거리가 240미터 가까이 나갔다는 말이 되기 때문이다. 캐디의 설명에 의하면 210미터 정도 나갔다고 보면 된다고 했는데, 내리막에서 10미터 정도 감안하고, 뒷 바람이 조금 셌으므로 역시 10미터 정도 감안하고, 앞 핀이었으니 10미터를 빼면 실제 거리는 210미터 정도라는 것이다.

 

만약 꾸준하게 이 정도 거리만 나간다면 나의 라운드 운영방식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 그 동안은 185미터 내외의 짧은 드라이버 비거리로 인해 대부분의 세컨샷에서 고구마를 잡거나 아니면 제일 자신 있는 클럽으로 편안하게 3온을 목표로 했었는데, 세컨샷에서 남은 거리가 100미터 내외 혹은 120~130미터 정도라면 굳이 3온을 목표로 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여러 메이커의 클럽을 시타 하면서 골퍼의 스윙과 조화를 이루는 사양의 클럽은 반드시 있다는 쪽으로 생각이 기울어 가고 있다. 아마 그래서 피팅도 받고 클럽을 구입하기 전에 시타도 하는 것 아니겠는가? 비록 시타 후기라는 것이 다분히 주관적 일수 밖에 없겠지만, 어째든 아직까지는 마루망 메타바이오 드라이버가 나의 마음에 쏙 드는 드라이버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