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시타·사용후기

정체불명의 타구음 찾다가 다 망가진 나의 스윙

빈스 윙 2012. 8. 24. 07:30

마루망 메타바이오 드라이버에 대한 사용후기를 남기면서 타구음과 타구감에 대해 애매한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그 애매한 부분을 해결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 며칠 동안 연습장에서 스윙이 망가져 가며 그 정체불명의 타구음과 타구감을 찾으려고 무진장 애를 썼다.

 

2가지 타구음과 타구감은 쉽게 찾았는데, 나머지 마치 철판이 부딪히면서 떨리는 듯한 ~~’ 하는 소리의 정체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라운드를 할 때 한두 번 정도 있었던 그 소리가 도대체 어떤 상황에서 나온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의외로 쉽게 그 정체가 밝혀졌다. 거의 정확하다고 생각되는데 그것은 스윙 스피드와 관련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마루망 클럽은 시니어 클럽이라고 말을 하던 골퍼가 메타바이오 드라이버의 스펙을 보고는 한 번 쳐 봐도 되겠냐고 해서 그렇게 하라고 했다.

 

같이 라운드를 해 본 적은 없고, 그저 가끔씩 연습장에서 만나는 80대 중반 정도를 치는 골퍼인데, 임팩트가 상당히 정확하고 스윙 스피드도 나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편이었다.

 

그런데 그 골퍼가 드라이버를 치는 순간 바로 내가 찾던 그 소리가 나왔다. 내가 듣고 느꼈던 소리보다 훨씬 더 큰 소리였는데 철판이 부딪히면서 떨리는 듯한 '~~' 하는 소리가 틀림없었다. 페이스가 찍힌 볼 마크를 확인해 보니 클럽의 정 중앙에 멋지게 맞았다.

 

몇 번을 더 쳐보았는데 역시 내가 찾던 소리가 계속 났고, 그 골퍼는 클럽에 상당한 만족감을 느꼈다고 한다. 다만, 스윙 스피드가 빠른 그로서는 샤프트 강도가 조금 더 강한 것을 쳐보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리고 마루망 클럽이 시니어 클럽이라는 것은 잘못된 선입견이었다고도 얘기했다.

 

나도 라운드를 하면서 그 골퍼가 내는 소리와 비슷한 '~~' 하는 약간 경쾌한 소리를 낸 적이 있으니, 스윙 스피드를 조금만 더 빨리 하면 될 것 같아서 힘을 빼는데 주력해서 스윙 스피드를 최대한 높일 수 있도록 스윙을 해 보았다. 하지만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경쾌한 소리가 나지 않았다. 오히려 약간 묵직한 중저음의 소리가 났다.

 

일반적으로 스윙 스피드의 차이는 타구음의 크고 작음의 차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메타바이오 드라이버는 스윙 스피드에 따라서 타구음의 종류가 서로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 하고 나는 경쾌한 소리의 정체를 직접 찾아 보려고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한 시간을 드라이버만 휘둘러 보았지만, 좀처럼 내가 기대했던 소리가 나지 않았다.

 

오히려 스윙이 엉망이 되면서 그 동안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슬라이스가 나는가 하면 원래 구질이었던 훅도 그 휘는 정도가 아주 심해져서 방향이 갈피를 잡지 못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그대신 스윙 스피드를 높이면 내가 기대했던 소리가 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최대한 힘을 빼고 휘두른다는 생각으로 스윙을 하다 보니 몇몇 타구는 상상을 초월한 거리가 나오기도 했다.

 

그래서 일단은 스윙 스피드가 90마일이 넘지 않는 나의 스윙을 기준으로 타구음을 정의하면 약간 둔탁한 편이라고 표현할 수 밖에 없다.

 

내가 가지고 있는 드라이버 2개와 비교해 봐도 타구음은 경쾌하고 맑은 소리라기 보다는 약간 둔탁한 편이다. 타구감은 클럽 페이스의 정 중앙에 맞으면 공이 클럽에 들러 붙는다는 느낌이 강했다. 내가 좋아하는 타구감이다.

 

지난 번 라운드 후에 언급했지만, 마치 하는 소리가 나는 둔탁한 소리의 정체는 클럽 페이스 윗부분에 맞았을 때 나는 소리였는데, 클럽 페이스의 윗부분에 맞아도 잘 맞았을 때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타구감은 나쁘지 않았다.

 

결국 정체불명의 타구음을 스스로 발견하지 못한 채, 마루망 메타바이오 드라이버의 시타를 마치게 되었는데, 나중에라도 라운드를 하면서 몇 번 들었던 약간 경쾌한 타구음을 일정하게 내게 된다면 그 때 다시 포스팅을 하기로 하고, 경쾌한 타구음을 찾는다고 스윙은 망가졌지만, 나의 골프백에 담고 싶은 클럽이라는 말과 함께 메타바이오 드라이버의 시타 후기를 마친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