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빈스윙의 성장통

빈스 윙 2010. 7. 23. 12:30

이런 말이 있다.

90대 골퍼는 누구에게 골프를 가르치고 싶어 안달이고,

80대 골퍼는 묵묵히 자신의 연습에 열중하고,

70대 골퍼는 누가 가르쳐 달라고 할까봐 도망다닌다고.

 

나도 지금 골프 얘기가 나오면 흥분하고, 열변을 토하고, 누군가 물어보면 열성적으로 가르치고...

골프에 미쳐서 사는 편이다. 라운딩 보다는 연습에 미쳐 있는 편이고, 라운딩은 연습한 결과를 확인하는 차원으로 한다. 아직은 라운딩을 즐길 수 있는 형편은 못 되고, 라운딩도 나에게는 연습의 일부일 뿐이다.

 

언젠가는 나도 누가 가르쳐 달라고 할까봐 도망다닐 날이 오겠지만, 지금은 초보 골퍼들을 보면 지난 시절의 나를 생각하게 한다.

 

나도 공만 잘 맞으면 된다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고,

수 많은 골프잡지를 읽어 봐도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고,

레슨 프로가 이렇게 하면 안 되고,

이렇게 해야 된다고 동작으로 보여줘도 똑 같은 동작으로 보였던 시절이 있었고,

완벽한 스윙을 만드려고 했던 시절이 있었고,

하루에 500개 이상의 공을 치는 것을 자랑삼아 얘기했던 시절이 있었고,

연습하고 있는 골퍼들의 장,단점을 보고 나의 스윙과 비교했던 시절이 있었고,

라운딩에서 처음으로 레이업(LAY UP) 이라는 것을 했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 내가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도 어쩌면 누구에게 골프를 가르치고 싶은 건방진 생각 때문일 수도 있다. 처음에 블로그를 만들고 글을 쓰게 된 것은 나의 스윙을 체크하고, 연습계획을 세우고, 스스로의 발전과정을 정리하려고 시작했는데, 지금은 조금 변질된 느낌이 든다. 어째든 지금은 아무리 초보라 해도 누구를 가르칠 실력도 못 되고, 블로그를 통해서 나의 골프 성장기를 적어 나가는 것으로 초보들이 참고만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처음 골프를 시작하면서 겪은 시행착오와 후회스러운 점들을 통해서 지금 골프를 시작하는 골퍼들이 나와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게 된다면 그 또한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골프의 성장통을 앓고 있는 나는 이런 과정들을 앞으로 목표한 프로시험을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여기고,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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