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중력을 이용한 스윙 이렇게 하면 어떨까?

빈스 윙 2010. 11. 30. 08:37

앞서 골프클럽을 소리나게 휘두르는 스윙하는 방법(http://blog.daum.net/beanswing/49)에서 가속도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내친 김에 오늘은 중력을 이용한 스윙이란 어떤 것인지 알아 보자.

 

'중력을 이용한 스윙을 해라',

'헤드의 무게를 느껴라',

'힘을 빼라'

 

골프를 시작한 사람이라면 무지하게 많이 듣고 읽어 본 적이 있는 말들이다. 그런데 어떻게 하는지 방법은 알려주지않고 무조건 힘빼라, 중력을 이용해라, 헤드무게를 느끼라고 한다. 골프에서 힘 빼는데 3년이 걸린다는 말이 있는데 누가 이런 얘기를 처음 했는지 모르지만, 3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힘이 빠질까? 아마도 레슨을 하면서 힘을 빼지 못하는 초보골퍼들을 가르치다가 지쳐서 포기하면서 누군가 한 말이 아닌가 싶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

먼저 왜 헤드의 무게를 느껴야 하는지 알아보자. 결론부터 얘기하면 헤드스피드와 비거리를 증가시키기 위해서다. 헤드무게를 느끼라는 말은 중력과 원심력을 이용한 스윙을 하라는 말과 같다. 중력을 이용한 스윙에 대해 나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는 것을 즐긴다.

 

힘이라는 것은 결국 가속도 라는 취지의 얘기를 한 적이 있다. 그런데 가속도 말고 한 가지가 더 있다. 이쯤 되면 물리학 시간에 지겹도록 들은F=MA가 생각 날 것이다. F=/ M=질량/ A=가속도

 

물론 클럽헤드의 질량은 변하지 않는 고정된 값이다. 그렇지만 무게는 변한다. 무게는 지구가 물체를 잡아 당기는 중력의 크기이므로 무게를 느끼라는 말은 결국 중력을 이용한 스윙을 해야 공에 힘이 실려 비거리를 늘일 수 있다는 말이다. 중력을 거스리는 스윙은 에너지의 손실로 이어져 최대한의 힘을 임팩트에 실어 공을 날려보낼 수 없게 된다.

 

소리나게 휘두르는 스윙의 전제조건이 힘을 빼는 것이라고 설명을 한 적이 있다. 클럽헤드의 무게를 느끼는 전제조건도 마찬가지로 힘을 빼는 것이다.

 

먼저 힘을 빼는 방법을 설명하면 ;

(가능하면 클럽헤드가 무거운 클럽으로 연습하면 쉽게 중력을 느낄 수 있다.) 팔이 어깨부터 자연스럽게 아래로 축 늘어져 있도록 셋업을 해야 한다. 팔이 중력을 거스리지 않고 아무런 저항을 하지 않은 상태로 셋업을 하라는 얘기다. 이러한 셋업상태가 되어야 손과 손목 그리고 팔과 어깨에 힘이 빠지게 된다. (거울을 오른쪽 혹은 왼쪽에 두고 셋업자세를 취하고 확인해 보자. 팔이 축 늘어져 있는 상태를)

 

이렇게 힘이 빠져야 헤드의 무게를 느낄 수 있고, 중력을 이용한 스윙을 할 수 있고, 소리내어 휘두르는 스윙을 할 수 있고, 원심력을 이용한 스윙을 할 수 있다. 이렇게 힘을 뺀다는 것이 스윙의 전반적인 그리고 스윙의 아주 중요한 부분의 전제조건이 되는 것이니 만큼 셋업을 그냥 그립을 잡고 공과 몸의 거리를 조절하는 정도로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물론 스윙도중에(최소한 다운스윙까지는) 인위적인 힘이 다시 들어가서는 안 된다.

 

다운스윙에서 인위적인 힘을 최소화 하기 위해 내가 즐겨 연습하는 방법은 왼손으로 클럽을 잡고 왼팔이 지면과 평행이 되도록 하고, 클럽샤프트는 왼팔과 수직으로 만든 다음, 오른손 검지손가락으로 고리를 만들어 클럽샤프트를 고정시킨다.

 

그리고 고리를 풀어서 클럽헤드의 무게로 떨어지는 것을 느낀다. 생각보다 클럽의 무게만으로 떨어지는 힘이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한 느낌으로 연습을 반복하고, 두 손으로 그 느낌을 살려서 스윙을 한다.

 

그럼 어떻게 헤드의 무게를 느끼는지 알아보자.

그 전에 여기서 한 번 눌러 주시는 센스에 감사드린다.

 

 

제일 간단한 방법은 백스윙은 천천히, 다운스윙은 빠르게 하는 것이다. 우리가 백스윙을 하는 것은 중력을 거스리는 동작이고, 백스윙 탑에서는 클럽헤드의 위치가 등 뒤 왼쪽에 가 있게 되므로 여기서 클럽헤드에 작용하는 중력은 스윙궤도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백스윙 탑에서 클럽을 놓으면 클럽은 왼쪽 뒷부분에 떨어지게 될테니까.)

 

클럽헤드가 스윙궤도 상에서 중력에 의해 떨어질 수 있는 위치까지 끌고 내려와야 하는데 여기서 끌고 내려오는 동작이 중요하다. 팔로 끌고 내려오게 되면 팔에 힘이 들어가게 되고 손목을 빨리 펴 버리면 클럽을 가속시키는데 문제가 생기게 된다. 다운스윙 초기에 클럽을 끌고 내려오는 방법은 팔과 손목은 그대로 두고 허리와 어깨가 먼저 회전을 시작하여 클럽이 중력에 의해 떨어질 수 있는 위치까지 오게 하는 것이다.

                        

한 가지 팁을 드리면, 내가 이 부분을 못하는 이유는 백스윙 탑에서 팔과 어깨에 힘이 들어 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립을 너무 세게 잡아도 헤드의 무게를 느낄 수 없다.

 

처음에는 이와 같이 연습을 하면 팔이 따라오는 속도가 늦어져서 클럽페이스가 대부분 열려서 맞게 된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연습을 하면 스윙스피드를 높일수 있고 가속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다. 중력을 이용한 스윙을 설명하면서 힘을 빼야 클럽헤드의 무게를 느낄 수 있다고 하는데 물론 맞는 얘기다.

 

하지만 엄밀하게 얘기하면 중력을 거스리는 힘을 빼야 클럽헤드의 무게를 느낄 수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 아닐까 한다. 무조건 힘을 빼는 것이 아니라 중력을 이용하는 힘은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클럽헤드의 무게를 느끼는 방법은 손목이 빨리 풀리지 말아야 한다. 이는 곧 레이트 히팅과도 관련이 있는 말이다. 그리고 클럽을 끌고 내려 온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하는 얘기다. 다운스윙시 손과 손목에 의도적인 힘이 들어가면 클럽헤드의 무게를 느끼기 힘들다.

 

골프에서의 스윙이라는 것은 결국 우리가 배웠던 모든 동작들이나 이론들이 하나의 연결고리로 이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단지, 그것들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모르고 있을 뿐이다. 레이트 히팅만 봐도 수 많은 책에서 얘기하고 있으나 그것을 중력을 이용한 스윙 동작에 접목시켜 설명하고 있는 책을 별로 보지 못했다. 이는 책을 쓴 저자가 그것을 몰라서 설명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골프의 모든 동작은 고구마 줄기처럼 얽혀있기 때문에 그것을 설명하려면 내용이 너무 방대해지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골프스윙은 무식하게 힘으로만 치는 것은 아닌 것이 틀림없다. 아주 힘이 좋아서 힘으로만 비거리를 내는 아마추어 골퍼도 있지만 평균이하의 비거리를 내는 골퍼의 특징은 클럽헤드의 무게를 전혀 느끼지 못하는 스윙을 한다는데 있다. 다시 말하면 손으로만 공을 때리는 스윙을, 아니 히팅을 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임팩트 후에도 자기 의지에 의해 클럽을 콘트롤하려고 한다. 폴로스루와 피니쉬는 그 이전 동작에 의해 자연스럽게 나와야 함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또 한 가지 자신의 힘으로만 공을 치는 골퍼들은 손목, 어깨, 엘보우 등 크고 작은 골병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힘 빼고 스윙을 해서 공을 정확하게 스윗스팟에 맞추어 보다 멀리 정확하게 공을 보내기 위해 클럽의 헤드무게를 느끼는 일은 골프스윙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는 말로 글을 맺는다.

 

너무 복잡하게 설명이 되어 초보골퍼들에게 오히려 혼선만 가중시킨 것은 아닌지 염려가 된다. 골프가 지금 내가 설명한 것 처럼 복잡하고 어려운 것은 아닌데, 초보골퍼들이 '아~~ 골프는 정말 어려워' 라는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