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에서 '동반자'란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

빈스 윙 2010. 12. 1. 10:27

"동반자"

 

4인 플레이를 하는 골프에서 우리는 라운드를 함께하는 골퍼들을 '동반자'라고 부른다. 사전적 의미로는 "어떤 행동을 할 때 짝이 되어 함께하는 사람", "어떤 행동을 할 때 적극적으로 참가하지는 아니하나 그것에 동감하면서 어느 정도의 도움을 주는 사람" 이라고 나와 있다. 동반자는 짝이 되어 함께하는 사람이거나 공감하면서 도움을 주는 사람이다.

 

과연 우리는 라운드를 하면서 동반자와 짝을 이뤄 공을 치면서 얼마나 공감하고 얼마나 도움을 주고 있을까? 처음 새내기 시절에 나의 공을 찾아 주던 고수들. 나를 편안하게 해 주려고 노력했던 친구들. 나의 미스샷에 같이 안타까워했던 골퍼들. 이 모든 골퍼들은 진정 나의 동반자로 라운드를 한 것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지금 나의 라운드는 어떠한가? 스코어카드 적는다고 나의 경기에만 집중하고 있지는 않은지? 내 공 찾기도 바쁘다고 친구의 공은 외면해 버리지는 않는지? 혹시 동반자의 미스샷을 나의 기쁨으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그렇다면 나는 동반자로서 같이 라운드를 한 것이 아니라 웬수로 아니면 아무 관계없는 사람으로 라운드를 한 것이다.

 

이제는 내 공 찾는다고 많은 시간을 허비하지 않아도 되는 정도의 실력을 갖췄으니, 그리고 때로는 동반자들보다 더 멀리 공을 보내기도 하니, 동반자와 함께 그들의 공도 같이 찾고, 그들의 굳샷에 박수를 보내고, 동반자의 실력에 따라 깊은 러프에 들어간 공도 살짝 빼내주는 아량(?)을 베풀 때도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골프가 스스로와의 싸움이라고는 하지만 갑갑한 도시를 떠나 맑은 공기를 마시며 복잡한 머리 속을 정리한다는 측면에서는 동반자들에 대한 배려가 우리의 라운드를 더욱 더 빛나게 하고 기분좋게 라운드를 할 수 있는 초석이 아닐까? "째째하게 굴지 말고 가슴을 쫙 펴라"라는 노래말도 있듯이 가슴을 열고 대범하게 라운드를 즐기는 여유를 가져보자.

 

비록 뒷팀에 쫓겨 도우미의 독촉이 있을지라도, 샷을 하자마자 카트로 달려가야 할 지라도, 자연과 그리고 동반자와 함께하는 여유만큼은 잃지 말고 내가 나의 동반자에게 진정한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호의와 배려를 베풀 수 있다면 훨씬 더 멋진 라운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