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태극낭자, 미 LPGA 투어 시즌 타이틀 독식을 기원하며...

빈스 윙 2010. 12. 2. 00:20

올해 은퇴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이후 절대 강자가 없는 미 LPGA 투어에서 혼전을 거듭하던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총 출동하여 시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을 통해 새로운 골프여제에 도전한다. 올해 단 하나의 대회를 남겨둔 시점에서 아직까지 누가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 베어트로피(최저 타수상)의 주인공이 될지 안개 속이다. 아울러 신지애가 세계랭킹 1위를 계속 고수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먼저 상금랭킹 1윙의 자리는 최나연과 신지애의 승부로 좁혀졌다. 현재 상금랭킹 3위인 청야니(155만6772달러)가 이번대회에서 우승(상금 22만5000달러)을 한다고 하더라도 현재 상금랭킹 1위인 최나연(181만4558달러)을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나연과 신지애는 불과 3만4790달러 차이로 두 선수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신지애는 지난해(177만5104달러) 상금왕에 이어 올해 두 번째 도전에 나서며, 최나연(2009년, 125만3007달러, 7위)은 첫 번째 도전이다.

 

나머지 개인 타이틀의 향방은 오리무중이라는 표현이 제일 적당할 것 같다. 상위 랭커 몇 명이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세계랭킹은 신지애가 11.50점으로 1위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수잔 페테르센(10.95점)과 크리스티 커(10.63점), 청야니(10.55점), 최나연(10.52점)이 그 뒤를 쫓고 있다. 지난 30일 발표된 로렉스 세계여자골프랭킹 톱10중에는 신지애와 최나연을 비롯하여 김인경(8.18점, 7위), 김송희(7.46점, 8위)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상금왕을 확정한 안선주가 2계단 오른 9위(7.45점)에 랭크되어 5명의 한국선수가 있다. 

 

사진출처 : 미LPGA투어      [왼쪽부터 수잔 페테르센, 최나연, 미야자토 아이, 크리스티 커, 신지애, 청야니]

 

아마도 신지애가 가장 탐내는 타이틀은 올해의 선수상이 아닐까 한다. 왜냐하면 작년에 벙커샷 미스로 인해 1점차로 오초아에게 넘겨 주었던 진한 아쉬움을 남겼기 때문이다. 현재 청야니(대만)가 188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고, 그 뒤를 미야자토 아이(일본.179점), 최나연(174점), 크리스티 커(미국.173점), 신지애(170점)가 추격하고 있다. 신지애가 이번 대회 우승으로 30점을 보태서 200점이 되면, 청야니가 2위를 하더라도 똑같이 200점이 되어 올해의 선수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한편 최나연이 우승을 할 경우에는 204점이 되어 청야니가 2위를 한다 하더라도 올해의 선수상을 확정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2위를 할 경우에는 청야니의 순위와 관계없이 불가능하다.

 

현재 최저타수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최나연(69.77타)은 0.09타 차이로 2위 크리스티 커(69.86타)에 앞서 있다. 기복없이 꾸준한 성적(타수)을 유지해야 수상이 가능하므로 프로골퍼들에게도 영광인 상이다. 격차는 적지만 최나연이 어이없이 무너지지만 않는다면 역전 가능성은 희박하다. 최나연으로서는 박세리(2003년)와 박지은(2004년)에 이어 한국선수로는 3번째 수상을 기대해 볼만하다.

최나연이 우승을 할 경우에는 상금왕, 최저타수상, 올해의 선수상을 모두 휩쓸어 3관왕에 오름과 동시에 지난 달 강지민의 사임다비 LPGA 말레이시아 우승부터 최나연의 하나은행 챔피언십, 신지애의 미즈노클래식, 김인경의 하나금융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우승까지 LPGA투어 한국선수 5연승의 쾌거를 이루게 된다.

 

2라운드를 끝낸 뒤 공동 70위까지 3라운드에 진출하고 최종 라운드에는 30명만이 나갈 수 있는 이번 대회의 독특한 경기방식이 변수가 될 수도 있으므로, 초반에 부진한 성적을 내면 최종 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하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주말을 후끈하게 달궈줄 LPGA투어의 각종 순위를 결정짓는 최종전(12/2~12/5, 현지시간)에서 한국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며 아낌없는 성원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