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는 잘 치는 것보다 제대로 치는 것을 먼저 배워야 한다

빈스 윙 2010. 12. 6. 08:15

골프를 잘 친다는 것과 제대로 친다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근소한 차이 일수도 있고 굉장한 차이 일수도 있다. 골프를 잘 친다는 것.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잘 치면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 할테니까 기분도 좋다. 하지만 골프를 잘 치면서 욕 먹는 경우도 있고, 골프는 못 치지만 칭찬받는 경우도 있다. 그것이 바로 골프를 제대로 치지 못하는 경우와 제대로 치는 경우다.

 

골프라는 스포츠는 심판이 따로 없다. 물론 경기 진행요원이 있기는 하지만, 선수 스스로가 심판이 되고 선수도 되는 스포츠다. 그런 만큼 어느 정도의 골프규칙을 알고 있어야 한다. 골프규칙 뿐만 아니라 골프에티켓도 함께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골프에서 스윙이라는 운동적인 요소는 자신과의 싸움이지만, 항상 동반자가 있으므로 동반자를 배려하는 에티켓도 갖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골프는 규칙과 매너를 중요시하는 운동이라고 한다.

 

골프규칙 제1장의 내용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골퍼가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다. 골프규칙 제1장은 바로 [에티켓 ; 코스에서의 행동 - Etiquette ; Behaviour on the Course]이다. 전 세계 아마추어 및 프로들에게 공통으로 적용되는 골프규칙의 제1장이 에티켓에 관한 내용인 것에 다소 의외라는 반응들이 많다. 그럼 제1장에 나와 있는 내용을 잠깐 살펴보자.

 

잠깐! 내용을 살펴보기 전에 꾸~~욱 한 번 눌러주시기 바란다. 왜냐하면 다음 내용은 매우 중요한 내용이니까.

 

 

 

골프규칙 제1장 [에티켓 ; 코스에서의 행동 - Etiquette ; Behaviour on the Course] 

서론 (Introduction)
본 장은 골프 게임을 할 때 지켜야 할 예의(禮儀)에 관한 지침을 규정한다. 모든 플레이어가 이를 준수한다면 게임에서 최대한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원칙은 코스에서 항상 다른 플레이어를 배려(配慮)하는 일이다.

*** 서론에서 규정하고 있듯이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코스에서 동반자를 배려하는 일이다. 동반자를 배려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골프를 제대로 치는 것이다.

 

그 다음에 무엇을 언급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게임의 기본정신 (The spirit of the Games)

골프는 대부분 심판원의 감독없이 플레이된다. 골프 게임은 다른 플레이어를 배려하고 규칙을 준수하는 사람의 성실성 여하에 달려 있다.그리고 모든 플레이어는 경기하는 방법에 관계없이 언제나 절제된 태로로 행동하고 예의를 지키며 스포츠맨십을 발휘하여야 한다. 이것이 골프 게임의 기본 정신이다.

*** 게임의 기본정신에 서론에서 언급하였던 동반자에 대한 배려와 예의에 대한 것을 다시 한 번 언급하였다. 그 다음에 규정하고 있는 내용을 간략하게 살펴보자.

 

안전 (Safety)
스트로크 또는 연습스윙을 할 때 앞팀이나 동반자 또는 코스관리인을 맞힐 위험에 대한 안전을 명기함.

 

다른 플레이어에 대한 배려 (Consideration for Other Players)
1) 소란(騷亂)이나 정신 집중 방해의 금지에 대한 내용
2) 퍼팅 그린 위에서의 에티켓에 대한 내용
3) 스코어 기록에 대한 내용

*** 골프의 기본정신과 원칙에서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또 동반자에 대한 배려를 더욱 자세하게 언급하고 있다.

 

경기 속도 (Pace of Play)
약간 빠른 경기 속도 및 유지 / 플레이 할 준비 / 분실구

 

코스의 선행권 (先行權, Priority on the Course)
코스의 선행권은 조(組)의 플레이 속도에 의하여 결정된다는 내용.

 

코스의 보호 (Care of the Course)
벙커정리 / 디보트, 볼 마크 및 골프화에 의한 손상의 수리 / 불필요한 손상의 방지

 

결론(Conclusion); 위반 시의 벌
플레이어들이 본 장의 지침을 준수할 경우, 각자가 더 유쾌한 게임을 즐기게 될 것이다.- 중략 - 위원회는 플레이어가 에티켓의 중대한 위반을 했을 경우 규칙33-7에 의하여 그 플레이어를 경기실격 시킬 수 있다.

 

골프규칙의 제1장을 살펴보면 유독 다른 플레이어에 대한 배려를 자주 그리고 자세히 언급하고 있다. 그리고 에티켓을 게임에서 최대한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아마도 골프라는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마음에 맞는 친구들과 라운드를 하다 보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마련이다. 하지만 샷을 준비하고 있을 때나 샷을 하는 순간에는 '침묵이 금이다' 라는 말이 적용되는 순간이다.

 

골프를 배우면서 우리는 기술적인 동작이나 운동적인 요소를 먼저 배운다. 위에서 언급한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머리 올리러 가서 배우는 정도다. 하지만 이것 저것 자세히 알려주는 선배골퍼들은 드물다. 왜냐하면 그들도 이러한 부분이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배운적이 없기 때문이다.

 

자신이 초보골퍼라면, 그리고 이러한 규칙이나 에티켓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면 자신이 잘 알지 못하고 있음을 알리고 잘못된 행동을 할 때 바로 잡아 달라고 부탁을 해 보자. 골프규칙에서도 설명하였듯이 이런 행동이 골프에서 최대한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골프는 상당한 집중력을 요하는 운동이다. 정신을 집중하고 몰입하는 과정은 외부세계와 차단시키는 과정이다. 이런 과정 속에서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하는 것이다. 우리는 다른 플레이어가 그 어떤 예식보다 엄숙하고 진지하게 진행하는 이러한 과정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 나의 샷 만큼 (그 이상 일수도) 다른 플레이어의 샷도 소중하니까.

 

골프스윙에만 관심을 두고 연습을 할 것이 아니라, 골프규칙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사항으로 언급하고 있는 다른 플레이어에 대한 배려를 근본으로 골프를 하면 서로 즐거운 라운드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골프를 잘 치기 전에 이러한 기본을 먼저 배워서 제대로 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