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마술을 하나 보여 드릴께요

빈스 윙 2010. 12. 8. 09:29

"퍼팅시 1미터 내외의 거리에서는 반드시 홀컵에 공을 넣어야 한다."

"퍼팅시 1미터 내외의 거리에서는 홀컵 뒷벽을 때리는 자신감있는 스트로크가 필요하다."

"어프러치 샷에서는 오르막을 남겨둬라."

"어프러치 샷은 짧은 것이 좋다."

 

평소에 골프 관련 글을 읽으면서 본 적이 있는 내용들이다. 물론 이런 글들을 설명과 함께 한꺼번에 본 것이 아니라, 따로 따로 설명도 없이 읽었거나 들었던 내용이다. 그런데 어느 날 골프이론들은 결국 하나로 귀결된다는 작은 단서를 여기서 찾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럼 하나 하나 천천히 살펴보자.

 

위의 4가지 문장들은 서로 인과관계에 있는 내용들이고, 뭔가를 설명하기 위해 서로 표현을 조금씩 다르게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제일 아래 문장부터 살펴보면 어프러치 샷은 짧은 것이 좋다고 한다. 이것은 라운드를 마치고 당시 나를 지도하던 프로에게 '이번 라운드에서는 어프러치 샷이 대부분 짧아서 아쉬웠다' 라고 말하자, 프로가 나에게 한 말이다.

 

왜 어프러치 샷이 짧은 것이 좋은지를 최근에서야 알게 되었는데, 우리나라 대부분의 골프장은 그린의 뒤쪽이 높고 앞쪽이 낮게 설계된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오르막 퍼팅을 남겨두기 위해 어프러치 샷은 짧은 것이 좋다고 말한 것 같다.

 

어프러치 샷에서는 오르막을 남겨두라고 얘기하는 것은 일단 오르막 퍼팅은 내리막 퍼팅에 비해 퍼팅라인을 읽기가 쉽고 조금 세게 쳐도 홀컵을 많이 지나치지 않으므로 비교적 퍼팅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1미터 내외의 거리에서 홀컵 뒷벽을 자신있게 때리라는 얘기하는 이유는 오르막의 경사를 과소평가해서 짧은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홀컵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오르막 짧은 거리에서는 약간의 브레이크는 거의 무시해도 상관없고, 방향만 정확하다면 조금 세게 스트로크를 해도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1미터 내외의 거리의 반드시 넣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짧은 거리에서 못 넣을 경우 정신적 심리적으로 상당한 충격을 받아 라운드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홀에 못 미쳤을 때는 자신감을 상실하게 되고, 뒷벽을 강하게 때리려다 홀을 지나치게 되면 내리막 경사를 남기게 되어, 다음 퍼팅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1미터 내외의 짧은 거리 퍼팅은 반드시 넣어야 한다.

 

이 밖에도 이런 식으로 연결할 수 있는 골프마술은 수 없이 많을 것이다. 이것은 골프의 모든 동작과 레슨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유명 프로선수들이 하는 말도 표현의 방식이 다를 뿐이지 결국 얘기하려고 하는 것은 대동소이하다는 것이다.

 

한 가지만 더 언급해 보자. 그 전에 아래 손가락을 한 번 눌러 주시면 더욱 휼륭한 마술이 될수도...

 

 

백스윙시에 ;

"어드레스시에 양팔이 만든 삼각형을 유지하면서 백스윙을 해라"

"백스윙시 팔로만 들어 올리지 마라"

"백스윙시 어깨 회전과 함께 클럽을 뒤로 빼라"

"큰 근육을 사용해라"

"백스윙은 천천히 해라"

 

어드레스시의 삼각형을 유지하면서 백스윙을 하려면 나머지 4가지의 동작들이 수반되어야 한다. 팔로만 들어 올리게 되면 삼각형이 찌그러지게 되고, 삼각형을 유지하려면 어깨가 같이 회전되어야 하고, 큰 근육을 사용하라는 말은 손이나 손목의 작은 근육으로 백스윙을 하지 말고 어깨와 등의 큰육을 사용하라는 말이니 삼각형을 유지하게 되면 큰 근육은 저절로 사용하게 되는 것이고, 큰 근육의 움직임은 느리므로 백스윙을 천천히 할 수 밖에 없다. 만약 팔로 들어 올리는 백스윙을 하게 되면 작은 근육을 사용하여 빠른 백스윙이 되기 쉽다. 결국 위에서 얘기한 5가지 표현이 모두 한 줄기에서 파생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어렸을 적에 개그맨 심형래가 나오던 프로였는데, 어떤 거지가 항상 일부가 잘려 나간 신문을 들고 와서 실제 기사와는 다른 엉뚱한 내용을 얘기했던 개그 프로그램이 생각난다. 이런 한 문장으로 된 레슨(주로 레슨의 제목)이나 골프격언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서로 전혀 다른 뜻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고, 서로 연결시켜 생각할 수도 있다.

 

내가 이러한 설명을 하는데 마술이라고 한 이유는 마술이 그 내용을 알면 재미없고 모르면 신기하듯이, 이러한 내용들을 고수님들은 이미 알고 계실 것이지만, 우리 초보골퍼들에게는 신기하기도 하고 골프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이유는 각각 따로 들었거나 읽은 내용이지만, 그 줄기는 하나라는 것과 마치 퍼즐조각을 맞추듯이 각각의 내용들이 하나의 완성된 그림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런 식으로 모든 골프 이론이나 레슨을 짜맞추면 골프라는 큰 틀이 완성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