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피팅 전문가에게 묻는다

빈스 윙 2010. 9. 25. 13:00

요즘 백돌이 빈스윙은 인기가 좋다. 매일 돈을 퍼 주니 안 좋아 할 사람이 없겠지. 그래도 80대 타수를 치는 사람에게 돈을 주는 것은 배우는 거라도 있지. 올해 머리를 올린 친구들까지 만만하게 본다.

"골프에서 구력을 왜 따지는지 알아? 이것들아."  (고수님들이 들으면 비웃겠다.)

실력도 없는데 돈 따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래야 푼돈이고 밥 한끼 사면 다 날라가는 돈이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다.

 

각설하고, 올해 6월에 머리를 올린 친구가 있다. 그 친구가 머리 올리는 날부터 지금까지 5번을 같이 즐겼다. 스크린골프는 100번 이상 쳤다는 그 친구. 머리 올리는 날 아무도 첫 라운드인걸 눈치채지 못했고 108타 라는 훌륭한(?) 스코어를 기록했다. 그 날 그 친구의 스윙을 보면 전혀 머리 올리러 온 것 같지 않은 스윙이었는데 거의 모든 샷이 슬라이스였다.

 

그리고 3번째 라운드를 같이 하던 날. 오늘 다 죽었단다. 신형무기(드라이버)를 장착했으니 오늘은 슬라이스가 없을거란다. 세상에 머리 올린지 2달도 안되서 드라이버를 새로 장만하다니. 정말 대단한 정성이다. 신형무기 덕분인지 슬라이스가 상당히 개선되었다. 스코어는 106타. 슬라이스가 많이 고쳐졌음에도 불구하고 이 친구는 스코어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이다. 아니 돈을 잃은 게 억울했을 수도 있다. 아님 신형무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지.

 

그리고 5번째 라운드. 그 동안 거의 매주 라운드를 하면서 신형무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지 또 다른 최신형 무기를 주문했단다. 이번에 주문한 최신형 무기도 안 통하면 클럽을 통째로 피팅하겠단다. 그 날 스코어는 104타. 내가 보기에 클럽 피팅을 안해도 올해 안으로 100타는 충분히 깰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게 그 친구가 연습을 많이 한 노력의 댓가라고 생각되는데 이 친구는 무기(드라이버)타령만 한다.

 

머리 올린지 이제 4개월 정도 되는 친구가 클럽피팅까지 하겠다니. 용감하기도 하고 그 착한(?)욕심이 부럽기도 하다. 나의 경우 형편이 안되니 그저 클럽에 내 몸을 맞춰서 치는 형편이다. 그리고 지금은 스윙이 계속 바뀌고 있으니 클럽피팅을 하고 나서 스윙이 바뀌면? 또 피팅을 해야하나? 하는 걱정도 든다. 사실 클럽피팅에 대해 아는 바는 없지만 그 친구같이 아직 스윙이 안정적이지 못한 상태에서 피팅을 하는 것이 과연 효과가 있을지 의문스럽다. 내 생각에는 스윙이 어느 정도 안정적일 때, 일관된 스윙을 할 수 있을 때 피팅을 하는 것이 더욱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전문가의 의견은 어떤지 모르겠다.

 

물론 전문가들이야 클럽피팅을 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장비도 이용하겠지만 스윙을 분석하는 탁월한 식견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지금 스윙이 안정적이지 못하다 하더라도 그 친구의 스윙을 보고 (꼭 현재의 스윙에 맞춰서 피팅을 하지 않더라도) 최적의 클럽으로 피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건 내 생각이고...

 

클럽피팅은 어느 경우에 어떤 시점에 하는 것이 가장 좋은지 전문가들의 의견이 궁금하다.

(참고로 우린 영원히 싱글을 못치게 될지도 모르는 아마추어다. 그리고 낼 모레 50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