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여성이라 하여 여성답게 샷을 해서는 안 된다

빈스 윙 2010. 12. 9. 09:25

아주 초짜 여성골퍼를 제외하고 어느 정도 스윙을 배운 여성골퍼를 보면 대부분 전반적으로 아름다운 스윙을 가지고 있다고 느껴진다. 대다수 여성골퍼들은 볼을 잘 치기 이전에 아름다운 스윙을 원한다고 한다. 그래서 더욱 여성스럽게 스윙을 하려고 노력하는지도 모르겠다. 낸시 로페즈는 '여성이라 하여 여성답게 샷을 해서는 안 된다'고 했지만, 그래도 여성골퍼들은 여성답게 예쁜 폼을 갖고 싶어하는 것 같다.

 

"여자는 폼이 예뻐야 한다."

"여자는 폼이 99%다."

"여자는 폼이 예쁘면 못쳐도 용서가 된다."

 

누가 이런 말들을 만들어 냈는지 몰라도 예쁜 폼으로 뒤땅을 치고, 우아한 폼으로 톱볼을 내며, 시간에 쫓겨 공을 쫓아가는 폼도 예쁘다고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어째든 예쁜 폼을 추구하다 보니 폼을 예쁘게 잘 다듬어 놓은 여성골퍼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여성의 스윙 폼이 진정으로 아름다우려면 최소한 라운드를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을 경우에 한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여성골퍼들이 예쁜 폼을 갖고 싶어하면서도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을 하나 발견했다. 엉덩이를 뒤로 빼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자신은 엉덩이를 빼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폼을 보면 엉거주춤한 자세를 하고 있다. 나는 여성골퍼들이 예쁜 폼을 가지려면 엉덩이를 더 빼는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여성골퍼들의 스윙이 아름답게 보이는 이유는 그녀들이 아름다운 스윙을 추구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남성골퍼들 처럼 과격한 스윙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보았다. 우리가 골프를 배우면서 흔히 듣는 말 중에 '부드럽게 스윙하라' 라는 말이 있다. 과연 어떻게 스윙하는 것이 부드럽게 스윙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여성골프들의 스윙을 보면 '아마도 저런게 부드러운 스윙인가 보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마도 힘으로 스윙을 하는 남성골퍼들 처럼 억지스러운 스윙을 하지 않는 것이 우리 눈에 아름답게 비쳐지는 것이 아닐까 한다.

 

남성골퍼가 넘쳐나는 힘으로 중력에 반하는 스윙을 한다면, 여성골퍼는 오히려 중력을 거스릴 정도의 힘도 남지 않아 클럽의 무게를 이용해서 스윙을 하는 걸까? 그건 아닌 것 같다. 여성골퍼들이 정말로 클럽의 무게를 이용해서 스윙을 할 수 있다면 힘찬 스윙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맞다. 대부분의 여성골퍼들은 클럽헤드가 중력에 의해서 떨어지는 속도에 가속을 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는 중력과 원심력을 이용한 스윙이라고 볼 수 없다.

 

초보 여성골퍼들의 스윙을 보면 클럽을 버거워하는 경향이 있다. 클럽이 무겁고 힘이 없어서 클럽을 잘 다루지 못한다는 얘기를 듣곤 하는데 이는 잘못된 스윙을 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골프클럽은 클럽에 따라 헤드를 일부러 무겁게 만들어 놓았다. 이는 중력과 원심력을 이용해서 힘들이지 않고 스윙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클럽헤드의 무게를 이용하는 여성골퍼들의 힘찬 스윙은 폼만 멋진 스윙보다 훨씬 더 아름답고 멋져 보인다.

 

일반적으로 남성에게 유연성이 부족하다면 여성은 유연성이 좋은 편이다. 이러한 타고난 장점을 이용한 스윙을 한다면 임팩트 순간에 클럽을 쉽게 가속시킬 수 있다. 아름다운 스윙의 개념을 보기에만 좋은 스윙에서 힘차고 유연한 스윙으로 바꾸고 그렇게 연습하는 것은 어떨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