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에서 징크스를 초월하는 긍정의 힘

빈스 윙 2010. 12. 24. 08:30

골프를 하면서 징크스(JINX)를 경험해 본 골퍼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징크스라는 것이 다분히 심리적인 요소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징크스를 극복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지 스포츠에서 징크스가 깨지면 각종 언론에서 대서특필로 다룬다. 그리고 자신과 크게 관계없는 징크스라면 은근히 징크스가 이어 지기를 바라는 묘한 심리도 있다.

 

그럼, 골프에서의 징크스에 대한 얘기를 해보자.

 

"난 물 만난 고기야. 헤저드만 나오면 항상 빠지더라고."

"난 1미터 퍼팅은 항상 안 들어가는 징크스가 있어."

"그늘집에서 뭘 먹기만 하면 그 다음 홀에서 꼭 양파를 하더라고."

 

이런 징크스에 대해 많은 골퍼들이 얘기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징크스는 스스로가 만드는 것이다. 샷에 대해 자신이 없거나 불안한 마음에서 징크스가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위에 언급한 것처럼 부정적인 생각이 원치않는 결과로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부정적인 생각은 신경과 근육을 긴장시켜 평소대로 스윙을 할 수 없게 하여 미스샷으로 이어질 확률을 높게 만든다.

 

반대로 이런 경우는 어떨까?

"여긴 내가 지난 번에 버디를 기록했던 홀이야."

"난 절대 슬라이스는 내지 않아."

"지금 내가 치려는 샷은 멋진 포물선을 그리면서 페어웨이에 안착할거야."

 

이런 긍정적인 자기 암시는 미스샷의 확률을 크게 떨어뜨린다. 슬라이스 대왕이었던 나의 경우를 생각해 보면 약간 스트롱 그립으로 잡고 '스트롱 그립으로 잡았으니 절대 슬라이스는 나지 않을거야' 라고 마음 속으로 생각하고 스윙을 하면 확신과 자신감이 생기면서 내가 생각한 대로 공이 날아가는 것을 자주 경험했다.

 

실제로 물만 보면 헤저드에 빠지는 골퍼를 여러차례 본 적이 있다. 이런 골퍼들의 대부분은 원래 물만 만나면 빠지니까 이미 체념을 한 골퍼도 있다. 왜 물만 만나면 공이 물에 빠지는지 한 번쯤 생각해 볼 만하지 않을까? 이것은 '헤저드를 넘겨야 되겠군' 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시각적으로 헤저드가 눈에 들어오게 되면 우리의 우뇌는 시각적으로 들어온 헤저드의 이미지와 생각 속의 헤저드를 기억하고 공을 헤저드로 보내게 된다.

 

샷을 하기 전에 전방에 벙커나 헤저드가 보이면 우리의 시선이 그런 장애물을 주시하게 된다. 공은 샷을 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주시한 곳으로 날아가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많은 교습가들이 타겟을 주시하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절대로 그런 장애물을 주시하지 않는 연습을 해 보자. 나의 경험으로는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을 느꼈다.

 

라운드를 하면서 동반자나 캐디의 말에도 부정적인 단어들이 많이 있다.

"이 홀은 슬라이스 홀입니다." 라는 캐디의 말에 골퍼는 슬라이스를 낼 확률이 높아진다. 우리의 뇌는 부정적이거나 강력하게 느껴지는 단어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슬라이스 홀'이라는 말에 머리 속이 복잡해진다. 그러면서 스윙을 확정하지 못하고 어정쩡한 스윙을 하면서 미스샷의 확률을 높인다.

 

'오른쪽은 오비지역이고 왼쪽은 헤저드야' 라는 동반자의 말에 우리의 시선은 그 쪽으로 향하고 우리의 뇌는 혼돈을 일으켜 어떻게 스윙을 해야 할 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이러한 부정적인 말들을 극복하기 위해 최소한 골퍼 스스로의 생각 만큼은 긍정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번은 라운드를 하면서 큰 소리로 '이건 내가 좋아하는 거리잖아.'라고 큰 소리로 떠들면서 스윙을 하던 골퍼를 보았다. 라운드를 마치고 생각해 보니 그 골퍼는 싫어하는 거리가 별로 없는 것 같았다. 어떤 거리가 남아도 좋아하는 거리라고 떠들어 댔으니 말이다. 처음에는 '핸디8의 싱글골퍼니 싫어하는 거리가 없겠지' 라는 생각을 했는데 싫어하는 거리가 남아도 자기암시를 위해서 그렇게 한다는 대답과 함께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전해 주었다. 긍정적인 자기암시는 초보골퍼 뿐만 아니라 싱글골퍼들에게도 통하는 모양이다.

 

파3홀이 조금은 길거나 초보골퍼들이 공략하기 어려운 홀인 경우에는 한 클럽을 길게 잡거나 2번에 나누어서 가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 이런 얘기는 그냥 하는 것이 아니다. 코스 매니지먼트의 측면도 있겠지만, 한 클럽을 길게 잡으면 목표지점까지 못 미칠 것이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없앨 수 있고, 2번에 나누어서 친다면 심적부담을 덜어서 편안하게 스윙을 해서 미스샷의 확률을 현저하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음에 부정적인 생각을 하느냐 아니면 긍정적인 생각을 하느냐의 차이는 샷의 성공과 실패로 직결된다는 것을 명심하자. 하지만 한 가지 전제조건이 있다. 스윙자체에 문제가 있다면 긍정적인 생각만으로는 좋은 결과를 얻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어느 정도 샷이 안정적이어야 한다는 필요조건이 있음을 잊지 말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징크스를 날려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