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초보골퍼님! 마음껏 욕심내어 샷 하세요

빈스 윙 2010. 12. 28. 08:30

"요행을 바라는 마음만 극복할 수 있다면..." - (http://blog.daum.net/beanswing/128) 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이 글에서 저는 요행을 바라는 마음이 가장 좋지 않은 욕심이고 욕심을 버리자는 내용을 언급했습니다. 그 내용에 카페회원님께서 이런 답글을 달아 주셨습니다. "욕심이 있어야 발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카페회원님께서 하신 말씀대로 마음껏 욕심을 내어 하는 샷에 대해 글을 올려 볼까 합니다.

 

그 전에 한 가지 비유를 해 보겠습니다. 우리는 골프에서 멘탈이 70%, 스윙이 30% 라는 말을 많이 들어 왔습니다. 그런데 과연 왕초보 골퍼에게도 이 말이 적용될까요? 아직 스윙궤도조차 만들어지지 않은 왕초보 골퍼에게는 아마도 스윙이 90%, 멘탈이 10%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아니 멘탈은 필요없고 그들에게는 스윙이 100% 일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골프에서 언급하는 레슨이나 격언은 모든 골퍼들에게 적용될 수 없는 것이 많습니다. 욕심내어 샷을 하느냐 욕심을 버리고 샷을 하느냐의 문제도 역시 골퍼의 수준에 따라 적용된다고 봅니다. 제가 샷을 하면서 욕심을 버리자고 언급한 것은 기본적으로 저의 상황을 중심으로 글을 씀으로 인하여 왕초보 골퍼님들을 배려하지 못한 오류를 범하고 만것 입니다. 이 기회를 빌어 저에게 이러한 깨달음을 주신 카페회원님께 감사드립니다.

 

먼저 카페회원님께서 지적해 주신 "욕심이 있어야 발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라는 답글에 대해서 100% 인정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욕심이라는 단어를 '도전'으로 바꾸면 어떨까 합니다. 골프에서의 욕심은 대부분 우리를 망가뜨립니다. 우리의 스코어를 망가뜨리고, 샷을 망가뜨리고, 심지어는 우리의 마음까지도 망가뜨립니다. 그래서 발전을 위한 욕심보다는 도전이라는 단어가 더 적절하며, 아마도 카페회원님께서도 그런 의미로 답글을 달아 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손가락 클릭 운동 한 번 하시고 욕심내어 샷을 해 봅시다.

 

 

오늘의 주제로 돌아가서 정말로 마음껏 욕심내어 샷을 해도 되는 경우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초보골퍼들은 소극적인 라운드(혹은 샷)보다 과감하고 적극적인 샷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초보골퍼들은 스윙 자체가 많이 위축되어 있습니다. 자신감이 없기 때문이죠. 초보시절에 소극적인 스윙을 하게 되면 나중에 적극적이고 시원시원한 스윙을 하기가 힘들어집니다.(사실 제가 왕초보 시절의 소극적인 스윙으로 인하여 지금도 고생하고 있습니다.) 초보골퍼님들에게는 실수를 하더라도 적극적인 마음가짐으로 샷을 하시는 것을 권해 드립니다. 한 마디로 욕심을 부려 샷을 하시라는 얘기입니다.

 

결코 권하고 싶지 않은 욕심이지만, 초보골퍼에게는 평소에 전혀 연습을 하지 않은 클럽으로도 한 번 휘둘러 보는 욕심도 괜찮습니다. 그것이 호기심에서 비롯되었던, 욕심에서 비롯되었던 관계 없습니다. 한 번 휘둘러 보시고 안 되는 것을 깨달으시면 됩니다. 만약에 평소에 별로 연습을 하지 않는 클럽으로 기가막힌 샷을 하시게 된다면 그것도 좋은 일입니다. 그 클럽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게 될 것이고, 아마도 라운드를 마치고 그 클럽을 많이 연습하시게 될겁니다. 대부분의 골퍼들은 잘 맞는 클럽을 더 많이 연습하는 경향이 있으니까요.

 

아직 스윙이 몸에 익지 않은 초보골퍼들은 '코스매니지먼트'라는 라운드 작전이 먼 나라 이야기로만 들릴 것입니다. 이런 초보골퍼들은 욕심을 부려서 1%의 확률에 기대를 걸고 샷을 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 때가 아니면 그런 욕심을 부릴 기회가 점점 줄어 들기 때문입니다. 라운드를 하면서 스크루지 영감 이상의 욕심을 내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스크루지 영감처럼 깨달으시기 바랍니다. 1%의 확률에 기대를 건다는 것은 도전이 아니라 무모한 욕심이라는 것을.

 

욕심을 내어 한 샷이 실패를 거듭하면서 자연히 스스로 깨닫게 되는 날이 반드시 옵니다. 그 때는 욕심과 도전의 경계에서 또 한 번 갈등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서 욕심의 비중을 줄이게 되고, 도전적인 샷을 하는냐 안정적인 샷을 하느냐의 길로 접어 듭니다. 욕심을 내어 샷을 했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되면 욕심은 서서히 줄어들게 됩니다. 물론 그것을 깨닫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골퍼들도 있을 것입니다.

 

초보골퍼 일수록 욕심의 강도가 센 것은 골프에 대한 경험이 적기 때문입니다. 초보골퍼들이 라운드를 하면서 흔히 하는 말이 '연습장에서는 잘 맞았는데...' 입니다. 제 생각에는 변명이라기 보다는 연습장과 필드의 환경적인 차이를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골프에 대한 경험과 이해 부족으로 인해 욕심의 강도가 세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라운드 경험을 쌓게 되면 일반적으로 욕심은 줄어들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욕심이라고 해서 모두 나쁜 것만은 아닌 것이 골프는 도전의식이 강해야 어려운 상황에서도 두려움 없이 과감하게 공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도전정신을 욕심이라는 단어 하나로 폄하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도전에 직면하기 위해서 자신의 잠재력을 믿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합니다.

 

초보골퍼님들! 자신의 잠재력을 충분히 이끌어 내어 욕심을 부려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