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클럽 속에 숨겨진 스윙의 비밀

빈스 윙 2010. 12. 27. 08:30

골프클럽을 유심히 관찰해 본 적이 있는가요?

 

저는 골프클럽 전문가는 아니지만 골프클럽을 유심히 보면서 골프클럽에서 스윙의 비밀을 찾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있습니다.

 

먼저, 클럽의 길이와 무게에 대한 것입니다.

골프클럽은 누구나 다 아시듯이 드라이버가 가장 길고, 샌드웨지(SW)가 가장 짧습니다. 하지만 클럽의 무게는 반대로 샌드웨지가 가장 무겁고, 드라이버가 가장 가볍습니다.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마이크 밴더와 이선화 선수가 함께 진행하는 골프레슨에서 마이크 밴더의 아이언 스윙과 드라이버 스윙을 함께 보여준 장면이 있었습니다. 놀랍게도 스윙의 템포가 똑같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저는 평소에, 같은 힘을 주었을 경우, 길이가 짧은 클럽이 스윙의 템포(빠르기)가 빠를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한 번 생각해 보세요. 같은 힘으로 짧은 막대기를 휘두르는 것과 아주 긴 막대기를 휘두를 경우, 어떤 작대기가 빨리 돌아 갈까요? 당연히 짧은 작대기가 회전속도가 빠르지 않겠어요? 같은 힘으로 휘두르니까요. 사실 우리가 드라이버를 휘두를 때는 아주 강한 힘으로 휘두르고, 아이언을 휘두를 때는 살살 휘두르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런데 마이크 밴더는 아이언이나 드라이버나 그 빠르기가 거의 100% 일치했어요.

 

저는 무지 궁금했죠. 그게 스윙의 기술인가? 나도 저렇게 되도록 노력을 해야하는가? 하고 말이죠. 하지만 그것은 스윙의 기술이 아닌 클럽 속에 담겨진 비밀이었습니다.

 

굳이 원운동에서의 각속도는 mv2/r 또는 mrw2 라는 어려운 물리학 공식을 설명한다면 이 글을 읽는 독자나 저의 머리가 복잡해지고 여기서 부터 읽기 싫어 지실 겁니다. 사실 저도 이런 물리학 공식으로 설명할 자신은 없습니다. 쉽게 설명을 드리면 클럽헤드의 속도가 빠르면 운동에너지가 공에 그 만큼 많이 전달 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그럼 F=mrw2에서 F 는 클럽헤드의 무게와 클럽헤드의 각속도 제곱에 비례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F 를 일정한 힘(상수)으로 보았을 경우, 다시 말하면 일정한 힘으로 클럽을 휘두를 경우에 m(무게) 과 r(거리, 길이)은 반비례하게 됩니다. 따라서 클럽의 길이가 길어질수록 헤드의 무게를 가볍게 만든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럼 실제로 메이커의 클럽 중량표를 한 번 보시겠습니다. 다음은 미즈노 MP-54 아이언의 총중량을 표시한 표입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클럽의 길이가 짧아질수록 충중량은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긴 클럽이나 짧은 클럽이나 같은 힘으로 스윙해야 한다는 사실을 말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은 모든 스윙은 클럽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맞는 예인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예를 한 번 들어 보겠습니다. 다이빙 선수가 공중으로 뛰어 오르면서 몸을 동그랗게 말면서 회전을 하다가 입수 직전에 몸을 펴면서 회전을 멈추고 물에 들어가는 것을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같은 힘을 가했을 때 무게 중심에 가깝게 되면(몸을 동그랗게 마는 동작) 회전속도는 빨라지고, 무게중심에서 멀어지면(몸을 뻗는 동작) 회전속도는 느려지게 됩니다.

 

만약에 클럽의 무게가 모두 똑같다면 같은 힘을 가했을 경우에 길이가 긴 클럽은 회전속도가 느려지게 될 것이고, 길이가 짧은 클럽은 회전속도가 빨라지게 되는 결과가 나올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일정한 힘으로 스윙을 했을 때 모든 클럽의 스윙스피드가 달라지는 결과가 나오게 되므로 클럽에 의한 거리조절은 불가능해 질수도 있게 됩니다. 그래서 클럽 제작사들은 클럽의 길이가 길면 무게를 줄이고, 길이가 짧으면 무게를 늘려서 같은 스윙스피드를 낼 수 있도록 만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결론을 정리하자면 골프클럽의 길이와 무게가 반비례하는 것은 항상 일정한 힘으로 스윙하여 클럽에 따라서 각각의 거리를 내기 위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각속도와 관련해서도 설명이 가능한데 점점 복잡하게 만드는 것 같아서 오늘은 생략하겠습니다. 그럼 다음으로 넘어가기 전에 손가락 클릭 운동 한 번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 다음은 클럽의 생김새에 의한 공의 위치를 얘기하고 싶습니다. 클럽페이스(면)와 샤프트가 이루는 각도를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는데 (혹시 아시는 분은 댓글을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이 각도가 클럽별로 모두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공의 위치가 바뀔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설명 드릴까 합니다. 물론 공의 위치는 스윙의 최저점을 확인하여 설정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공의 위치가 클럽마다 왜 바뀌어야 하는지를 설명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어드레스의 자세와 임팩트 순간의 자세가 같아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습니다. 제가 공의 위치를 설명하기 위해 '어드레스 자세와 임팩트 순간에서의 손의 위치가 같아야 한다' 라고 바꿔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닐 것으로 생각됩니다. 여기서 손의 위치는 공보다 앞서서 왼쪽 바지 주름 부근이 될 것입니다.

 

모든 클럽의 어드레스 자세에서 손의 위치를 왼쪽 바지주름에 고정하고, 클럽페이스를 비구선과 직각인 상태로 셋업을 한다면 클럽페이스(면)와 샤프트가 이루는 각도에 의해서 공의 위치가 바뀔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왜 핸드퍼스트가 되어야 하는지도 설명이 됩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클럽페이스(면)과 샤프트가 이루는 각도가 모두 둔각이라는 것은 모두 아는 사실이고, 비구선과 클럽페이스를 스퀘어하게 놓으려면 길이가 긴 클럽은 그 각도가 크므로 공은 왼발 쪽에 위치해야 하고, 길이가 짧은 클럽은 그 각도가 작으므로 공은 오른발 쪽으로 위치해야 합니다.

 

그 밖에도 테이크백 위치와 폴로스루에서 클럽이 허리높이에 왔을 때 클럽의 토우가 하늘을 향해야 하는 것과 다운스윙시에 클럽이 왜 3시 반 방향 또는 4시 방향에서 들어와야 하는지, 그리고 그립을 필요 이상으로 세게 잡을 필요가 없는 이유와 클럽헤드가 스윙을 하는 동안 손보다 뒤에서 따라와야 하는 이유 등등이 모두 클럽의 생김새를 자세히 살펴보면 이해 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골프공이나 골프클럽 등의 골프장비는 모두 과학적인 이론을 바탕으로 개발되어진 현대과학의 산물입니다. 절대 그냥 적당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그러므로 골프장비 속에 숨겨진(사실 일부러 숨긴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골퍼들이 알려고 하지 않았을 뿐입니다.) 비밀을 알고 스윙을 한다면 좀 더 쉽게 골프에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이 글을 올립니다.

 

처음에 설명한 클럽의 길이와 무게에 대해 너무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글이 장황하게 길어지게 되어 오늘은 여기서 마치고, 다음에 기회가 되면 나머지 클럽에 대한 비밀을 파헤쳐 보겠습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아래 (검지)손가락을 클릭해 주시면 더욱 더 좋은 글을 올리는데 힘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