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한 해는 나의 골프인생에 있어서 특별한 해였다. 작년 이 맘때 나의 목표는 평균스코어 110타를 깨는 것이 목표였는데, 그 목표를 이루지도 못하고 올해 1월2일 꽁꽁 얼어있는 필드에서 심하게 뒤땅을 치면서 '엘보우'라는 지겹고 징그러운(?) 골병에 시달리기 시작하면서 골프를 접어야 했다.
하지만, 이제 막 골프라는 운동에 불이 붙기 시작한 시점에서 골프를 그만 둔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는지 유선방송 골프채널을 보면서 골프를 하고픈 마음을 달래가며, 그것으로도 성이 안차서 그 동안 골프를 하면서 느꼈던 점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 때는 이런 블로그가 있는 줄도 모르고 그냥 워드에서 작업을 하면서 예전에 다녔던 연습장 카페에 골프관련 질문도 하고, 내가 느낀 점들을 카페에 올리면서 6월이 되서야 블로그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약 5개월간 생각만 하던 골프에서 벗어나 6월 19일 라운드를 나갈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96타 라베를 찍은 것이다. 세상에 6개월 남짓한 기간에 내가 한 일이라고는 유선방송 골프채널을 본 것과 골프에 대한 생각을 워드에 정리한 것 그리고 몸이 근질거려서 한 손 스윙연습과 하체운동을 한 것이 전부인데, 110타를 깨는 것이 목표였는데 106타도 아니고 96타라니... 골프장(용원CC)이 그리 어렵지 않다고는 하지만, 예전에도 여러 번 라운드를 했던 골프장이고 제일 잘 쳤던 스코어가 107타로 기억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 날의 나는 내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7월에 두 번의 라운드. 그러면 그렇지. 100타와 107타. 96타를 치고 자만해졌는지 타수는 또 다시 110타를 향해 치닫는 느낌이 들어서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이제는 왠만해서는 110타 이상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생겼다.
그리고 8월, 6번의 라운드를 가졌다. 뙤약볕 아래서 얼굴과 팔을 그을려 가며 라운드를 했고, 올해 안으로 안정적인 90대 타수를 기록하는 것을 목표로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 두 번의 퍼블릭 코스에서 92타를 기록하고 생애 처음으로 버디도 했으나 9홀을 두번 도는 퍼블릭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이 스코어와 버디는 내 스스로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나머지 4번의 라운드에서 102, 96, 99, 99타를 기록했다. 올해 정한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다.
그리고 9월, 추석연휴가 껴 있는 관계로 2번의 라운드에 그쳤고, 6월 96타 라베를 찍었던 골프장(같은 코스)에서 101타를 기록하며 조금 실망하기도 했다. 또 한 번의 라운드도 100타에 그쳤다. 8월에 나간 퍼블릭 코스의 스코어를 제외하고 9번의 라운드 평균 스코어가 정확하게 100타. 이제는 평균타수를 90대로 끌어내리는 일이 남아있다.
저에게 역사적인 사건이 일어난 10월 입니다. 축하하는 의미에서 클릭 한 번 하고 넘어가면 어떨까요?
'골프 > 빈스윙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해에는 어떤 꿈(골프)을 이루고 싶으세요? (0) | 2011.01.01 |
---|---|
골프, '천천히'와 '느리게'의 개념을 이해해야... (0) | 2010.12.31 |
평균타수100타, 절대 못치는 골퍼가 아니다 (0) | 2010.12.30 |
골프, 잘 치려는 욕심보다 더 나쁜 것은? (0) | 2010.12.29 |
초보골퍼님! 마음껏 욕심내어 샷 하세요 (0) | 2010.1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