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 '천천히'와 '느리게'의 개념을 이해해야...

빈스 윙 2010. 12. 31. 09:00

얼마 전에 초보골퍼들은 '빠르게'와 '세게'의 개념을 이해해야 한다는 글을 올린 적이 있다. (http://blog.daum.net/beanswing/30) 오늘은 '천천히' 와 '느리게' 에 대한 얘기를 하고자 한다. '빠르게'와 '세게'는 골프에서 전혀 다른 개념이라고 설명을 한 바 있는데 골프에서 '천천히'와 '느리게'는 모두 필요한 동작이지만 개념은 조금 다르다는 것을 설명하려고 한다.

 

세계적인 장타자들은 어려서부터 무조건 세게 치라는 주문을 받아왔다. 그러면 아마추어 주말골퍼들도 무조건 세게 치면 장타를 칠 수 있을까? 물론 가능은 하겠지만, 나는 조금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아마추어 주말골퍼들은 오히려 느리게 천천히 쳐야 거리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골프에서 천천히는 '여유있게', '조급하지 않게',  '리듬감 있게' 라는 의미를 내포한, 동작이나 태도를 표현하는 개념이고, 느리게는 어떤 행동을 하는데 걸리는 시간적인 개념이다. 대부분의 초보골퍼들은 라운드를 하면서 여유를 찾을 수 없다. 티샷이 쪼루가 나면 카트도 타지 못하고 달려가서 거친 숨을 몰아쉬며 다음 샷을 준비한다. 이렇게 자신의 미스샷으로 인해 여유를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천천히'와 '느리게'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함으로 인해 리듬감 있는 스윙을 못하는 경우도 있다.

 

골프에 있어서 천천히와 느리게 모두 필요하다. 천천히 여유있게 치는 스윙도 필요하고, 백스윙을 다운스윙보다 느리게 가져가는 스윙도 필요하다. 그렇지만 느리게 스윙을 한다고 해서 전체적인 스윙을 하는데 몇 초가 걸리는 골퍼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빠른 스윙이 나쁜 것 만은 아니다. 어느 정도 느리고 빠르게 스윙을 해야하는가의 문제는 골퍼 스스로 가장 편하고 리듬감을 가질 수 있는 정도의 템포면 적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천천히'의 개념은 '조급하지 않게' 이라는 의미라고 했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스윙이 느리고 빠른것은 개인적의 차이를 보일 수 있지만, 천천히 조급하지 않게 여유있는 스윙은 모든 골퍼들이 해야하는 스윙이다. 조급증은 우리의 심장박동을 빠르게 하고, (평소 스윙템포보다) 스윙템포를 빠르게 하여 미스샷을 유발하게 한다. 뒷팀에 쫓기더라도 여유있는 마음과 동작으로 스윙을 할 때 평소의 스윙대로 샷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팔로만 치는 스윙은 빨라 보이고, 몸통이나 하체를 이용한 스윙은 느려 보인다. 하지만 빠른 스윙(템포)이 거리를 더 내고, 느린 스윙이 거리를 못 내는 것은 아니다. 장타를 치려면 백스윙을 빨리 하라고 주장하는 레슨프로들도 있다. 내 주변에서 거리를 좀 내는 친구들 중에 백스윙을 빨리하는 골퍼는 대부분 근력이 아주 강한 편이다. 하지만 천천히 여유있고 부드럽게 치면서도 제법 거리를 내는 친구들은 대부분 근력이 약한 골퍼들이다.

 

근력이 강한 골퍼들은 팔로만 치는 빠른 스윙만으로도 일정 수준의 거리를 낼 수 있지만, 근력이 약한 골퍼들은 팔로만 치는 빠른 스윙으로 거리를 내기가 힘들다. 큰 근육으로 스윙의 시동을 걸듯이 천천히 움직여 임팩트 순간에 힘을 집중해야 팔로만 쳤을 때의 거리를 극복할 수 있다. 이처럼 자신의 신체적인 특징에 맞게 '천천히'와 '느리게'의 개념을 생각해 가며 스윙을 할 수 있다면, 좀 더 여유로운 라운드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몇 자 적어보았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