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홀 컵 주위에서 부터 배우는 골프레슨

빈스 윙 2011. 1. 19. 14:30

아마도 골프라는 운동의 최종목표는 홀컵이라는 사실을 부인하는 골퍼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프리샷 루틴이니 셋업이니 에임이니 하는 것들을 제외하고, 아니 포함한다고 하더라도 시작은 티샷으로 시작을 한다는 것에도 크게 부정하는 골퍼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골퍼들은 7번 아이언부터 스윙을 배우기 시작해서 우드, 그리고 드라이버 스윙을 배운다. 그리고 몇 번의 칩샷과 퍼팅을 배우고 혹은 이마저도 제대로 배우지 않고, 소위 머리를 올린다고 얘기하는 생애 첫 라운드를 나가게 된다.

 

라운드를 하면서 머리를 올리는 골퍼들이나 초보골퍼들의 공통점을 보면 그린에 거의 다 와서 소위 '온탕 냉탕' 이라고 표현하는, 보는 사람에게는 안스럽고, 스스로에게는 짜증나도록 미칠 정도의 샷에 시달리게 된다. 그린 근처까지는 그렇저렇 서 너번의 샷으로 해결이 되는데 그린 근처에서 헤매는 바람에 더블파를 기록하며 정작 퍼팅은 해 보지도 못하고 홀아웃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왜 이런 현상이 대부분의 골퍼들에게 나타나는 것일까?

 

칩샷이나 런닝 어프러치샷 같은 짧은 거리에서의 샷에 대해 혹자는 풀스윙과는 전혀 별개의 샷이라고 하기도 하고, 혹자는 풀스윙의 축소판이고 말하기도 한다. 어느 말이 맞는지를 떠나서 짧은 거리에서의 샷은 풀스윙과는 다른 것임에 틀림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보골퍼들이 풀스윙에만 매진하는 것은 퍼팅이나 칩샷 등이 너무 단조롭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 역시 그랬지만, 드라이버로 후려치고 아이언 풀스윙의 손맛을 느껴야 연습을 한 것 같고, 짧은 어프러치 샷이나 퍼팅연습을 하기에는 연습장에 낸 돈이 아깝게 느껴지는 것이 대부분 초보골퍼들의 마음인 것 같다. 이러한 이유가 칩샷과 어프러치 샷에 대한 연습을 게을리 하게 하고, 그 결과 실제 라운드에서는 '냉탕 온탕' 이라는 얼굴 화끈거리고 짜증나는 일을 번복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서론이 너무 길어졌는데, 내가 아는 골프카페의 회원 한 분은 처음 골프를 배우면서 스윙의 기본동작을 배우고, 스윙궤도를 익힌 다음에, 한 달도 되지 않아서 바로 칩샷과 퍼팅을 배웠다고 한다. 그 결과 한 달후에 나간 첫 라운드에서 '온탕 냉탕'은 거의 없었을 뿐더러 100개 초반의 만족스러운 스코어를 냈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처럼 나는 골프를 배울 때, 홀 컵에서부터 티샷 쪽으로 배워 나가야 한다는 쪽에 무게를 두는 편이다. 물론 드라이버부터 혹은 아이언부터 배우는 레슨이 잘못되었다는 얘기는 절대로 절대로 아니다. 다만, 생애 첫 라운드를 하는 골퍼들의 공통적인 현상을 보면서 홀 컵에서 필요한 부분의 레슨을 먼저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마음에서 나온 내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

 

거꾸로 세워보는 코스매니지먼트 전략 - http://blog.daum.net/beanswing/191 도 홀 컵을 기준으로 코스를 공략해 보자는 맥락에서 홀 컵 주위에서 부터 연습을 하자는 취지의 이 글과 통하는 바가 있다.

 

홀 컵 주위에서 부터 배워야 한다고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초보골퍼들이 전체 게임을 통해서 50% 이상의 샷이 홀 컵 주위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처음 배울 때 부터 홀 컵 주위에서 주로 사용하는 클럽을 위주로 배우고, 연습을 할 때도 마찬가지로 연습량과 시간을 퍼팅과 짧은 어프러치 샷에 50% 이상 할애한다면, 골프를 하는데 필요한 클럽을 실제 라운드에서 사용하는 빈도에 맞게 골고루 연습하게 되어 스코어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