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연습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드라이버만 때려 대는 이유

빈스 윙 2010. 11. 9. 18:51

많은 사람들이 공감 하듯이 연습장에 가면 드라이버만 죽어라 패대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어프러치 연습을 하는 사람은 반도 안된다. 한 때 나는 드라이버로 공을 쭉쭉 날려 보내는 그들이 부러웠던 적이 있다. 물론 지금도 빨래줄 같은 타구로 공을 쳐내는 골퍼를 보면 많이 부럽다.

 

60KG도 안 나가는 갸날픈(?) 체격을 가진 내게는 언감생심이라고나 할까? 그래도 거리를 포기할 수 없는 것은 세컨샷을 하는데 선택의 폭이 넓어질 뿐만 아니라, 롱아이언 보다는 숏아이언으로 좀 더 정확하게 그린에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상은 싱글골퍼 수준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드라이버를 잘 보내놓고도 숏게임이나 퍼팅에서 우왕좌왕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그래서 나온 말이 '드라이버도 한 타, 퍼팅도 한 타'라는 말이 나온 것 같다. 하지만 이것은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맞는 말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 보면 꼭 맞는 말 같지는 않다.

 

분명히 드라이버는 한 타가 맞다. 하지만 이것은 드라이버 티샷의 위험요소를 배제하였을 경우에 한 타지, 위험요소를 포함시키면 한 타가 아니다. OB가 나서 다시 치면 세 번째 샷이 되고, OB티에서 치면 네 번째 샷이 되는데 어떻게 드라이버 샷을 한 타로만 볼 수 있겠는가?

 

반면, 퍼팅은 이러한 위험요소가 없다. 물론 어이없게 짧거나 길면 3퍼팅 / 4퍼팅을 할 수도 있는 것이 퍼팅이기는 하지만 최소한 드라이버샷처럼 벌타를 받을 수는 없는 것이 퍼팅이다. (규정을 위반해서 받는 벌타는 제외하고)

 

물론 숏게임과 퍼팅의 중요성을 강조하려고 한 말이라는 것은 대부분의 골퍼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혹시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골퍼가 있을 수도 있겠다 싶은 마음에 글을 올린다. (사실은 내가 액면 그대로 그 말을 믿었으니까.)

 

또 한 가지 우리가 흔히 듣는 말 중에 하나가 "드라이버는 쇼, 퍼팅은 돈" 이라는 말이 있다. 이 역시 퍼팅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라고 생각되는데, 드라이버를 잘 치면 훌륭한 쇼가 될 수 있겠지만, 드라이버샷이 오비가 나면 이는 결국 돈과 직결되는 사안이 되고 만다.

 

위에서 얘기한 두 가지 말이 퍼팅의 중요성을 얘기하고는 있지만, 이건 드라이버샷이 안정적일 경우, 다시 말해서 OB나 헤저드에 빠지지 않았을 경우에만 해당되는 말이다. 그래서 연습장의 골퍼들은 거리를 늘리기 위해 드라이버 연습을 한다기 보다는 안정적인 샷을 위해 드라이버만 주구장창 때려 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