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라운드 분석

라운드 후기 - 양산 CC (10/9)

빈스 윙 2010. 10. 9. 21:00

양산CC

원래는 작년 4월에 개장 예정이었으나, 여러가지 내부사정에 의해 계속 개장이 연기되면서 아직까지도 정식개장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박세리 선수와 무슨 협약을 맺었다고 해서 언론에 보도된 것을 본 기억이 나는데... 그래서 27홀 중에서 9홀의 명칭을 세리코스라고 명명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막상 가보니 세리코스는 없고 누리, 마루, 가온코스로 조성되어 있었다.

 

10월 18일부터는 정상적으로 운영을 한다고 하는데 그것이 정식 개장을 의미하는 건지는 모르겠다. 정상으로 운영하면서 주말 비회원의 그린피도 \124,000에서 \156,000으로 인상한다고 한다.

 

산을 깎아 만들다 보니 페어웨이를 넓게 할 수 없었는지 용원CC에 비하면 페어웨이가 절반 정도 밖에 안되는 것 같아 보였다. 원그린으로 운영되는 그린치고는 그리 넓지 않은 편이었고 그린은 조금 빠른 편에 속했다. 빠른 그린에서 라운드 경험이 부족했던지 1번홀(파5, RT462미터)에서 3온으로 기분좋게 온 시키고 14미터 첫 퍼팅을 5~6미터 정도 오버시키는 어이없는 일을 저질렀다. 그 보다 더 어이 없는 것은 내 생애 처음 4퍼트를 한 것이다. 세상에 3퍼트도 아니고 4퍼트라니... 라운드 분석을 해 보면 알겠지만 1퍼트를 몇 개 못했으니 아마 전체 퍼트수가 40개 가까이 될 것 같다. 전반을 마치고 비가 조금 와서 조금 느려진 그린이 나에게는 도움이 되었다.

 

그린 주변에 벙커가 많았는지 내 기억으로는 열 번 정도 벙커에 빠진 것 같은데 두 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한 번만에 탈출했으니 내 실력으로는 만족할 만한 벙커샷을 한 것 같다. 다만 모든 그린사이드 벙커샷을 거리에 관계없이 SW에만 의존한다는 것은 조금 문제가 있다고 생각된다. 지금은 그린 주변에서의 벙커샷에 그리 큰 부담을 느끼지는 않지만 거리조절에는 아직도 많이 미숙한 편이다.

 

회원으로 같이 라운드를 한 친구의 구력이 6년 정도(연습은 거의 하지 않음)인데 아직까지 여기서 한 번도 100타 이하로 쳐 본 적이 없고, 보통 10개 내외의 공을 잃어버린다고 하니 어렵긴 어려운 모양이다. 라운드를 마치고 몇 타 쳤는지 물어보는 대신 분실구가 몇 개 였는지를 물어 볼 정도니 초보 백돌이들은 공을 여유있게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나를 제외한 동반자 3명의 분실구가 35개 내외라니 입이 쩍 벌어진다.

 

닷새 전에 같이 라운드를 하면서 86타를 쳤던 친구가 110개 가까이 쳤으니 어렵긴 어렵나 보다. 그 친구는 세컷샷에서 오비가 많이 났고, 나머지 친구들은 티샷부터 공 찾으러 다니기 바빴다. 첫 홀을 4퍼트로 시작한 나도 예외는 아니어서 분실구 5개를 기록했고 스코어카드의 타수는 99개로 간신히 100개를 넘기지는 않았는데 도우미가 잘못 적은 타수가 하나 정도 있는 것 같다. 내가 카운트 한 타수는 100개 인데... (이건 복기하면서 라운드 분석을 해보면 정확한 타수가 나올 것이다.)

 

지난 7월 8개의 오비를 내면서 107타를 쳤던 리더스CC와 함께 조금 어렵게 느껴지는 골프장에 묘한 매력을 느낀다. 이 날도 티샷이 매우 불안정했는데 페어웨이가 좁다 보니 훅성 구질을 감안해서 오른쪽으로 에임을 하려고 해도 스트레이트로 갈 것이 염려되어 (스트레이트로 날아가면 오비) 라운드 운영에 애로가 많았다. 그래도 스코어관리라는 차원에서는 요령이 많이 생긴 것 같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번에도 300미터가 안되는 짧은 파4홀에서 한 번도 고구마를 잡을 용기를 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최근 다섯 라운드의 스코어를 보면 99 / 101 / 100 / 96 / 99 인 것을 보면 올해는 목표한 대로 안정적으로 90대 후반을 칠 수는 있을 것 같다. 스윙이나 샷이 좋아진 것도 있겠지만, 내 생각에는 무리하지 않는 라운드 운영으로 인해 거의 일정한 스코어를 유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번씩 라운드를 해 본 골프장 중에서 조금 어렵다고 느낀 리더스CC, 해운대CC, 양산CC. 조금 더 실력을 연마해서 한 번 더 라운드 해 보고 싶은 골프장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