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라운드 분석

스코어카드 작성방법(1)

빈스 윙 2010. 10. 12. 16:11

많은 블로거 및 카페회원님들께서 나의 스코어카드 및 라운드 분석에 관심을 보이셔서 작성법에 대한 글을 쓰려고 합니다. (제 블로그에 처음으로 존칭을 씁니다.) 먼저 스코어카드를 작성하더라도 그것을 기준으로 라운드분석을 해야하고 그 분석을 기초자료로 활용해서 부족한 부분을 연습해야 스코어카드를 작성하는 의미가 있다는 것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최대한 자세하게 설명하려고 작정하고 글을 쓰는 것이니 조금은 장황해 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몇 차례 나누어서 글을 올리겠습니다. (사실은 제가 내일 해외출장이라 오늘 조금 바쁩니다.)

 

먼저, 저와 같은 초보자들은 지금 제가 작성하는 스코어카드를 적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물론 익숙해지면 가능하겠지만, 초보자들이 저와 같이 스코어카드를 기입하려면, 라운드에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절대 욕심내지 마시고 우리 백돌이들은 다음과 같은 순서대로 하시기 바랍니다. 저도 처음부터 지금과 같이 스코어카드를 적은 것은 아닙니다. 나중에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렇게 적을 시간이 없더군요.

 

*** 골프장 스코어카드를 이용하는 방법 : 제가 처음에 사용한 방법입니다.

 

1. 골프장에 가셔서 캐디 또는 경기(운영)과에 가셔서 빈 스코어카드를 달라고 하세요. (공짜로 줍니다.)

2. 스코어카드에 나와 있는 거리 및 핸디캡을 기준으로 상상 라운드를 하면서 클럽을 선택하세요.

   (물론, 실제 상황에서는 상상한 대로 되지는 않습니다. 그저 이것도 일종의 훈련입니다.)

3. 라운드가 시작되면 스코어카드에 몇 온 몇 퍼트인지 적으시면 그걸로 끝입니다. 쉽죠?

   (저는 3온 2퍼트의 경우 3/2 라고 적었습니다.)

 

이렇게만 적으셔도 많은 자료들이 생겨납니다. (물론 퍼트에 관련된 자료들입니다.)

1. 총 퍼트수, 3퍼트수, 1퍼트수 모두 알 수 있습니다.

2. 전체타수 대비 퍼트비율을 알 수 있습니다.

3. 홀당 평균퍼트수를 알 수 있습니다.

 

제가 처음 이런 식으로 스코어카드를 작성하면서 스스로 깨닫고 놀란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주위에서 '드라이버 이상으로 많이 사용하는 것이 숏게임과 퍼트다' 라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전체타수의 40% 정도가 퍼트라는 사실을 알고 연습비중을 완전히 바꿔 버린 것입니다.

 

그 동안은 7번 아이언과 드라이버 연습에 치중했었는데 숏게임 연습 중심으로 연습방법과 연습시간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그리고 나서 스코어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가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는 것입니다.

 

40%에 육박하던 퍼트비율은 35% 아래로 떨어졌고, 두 세 라운드에 한 번 정도는 칩인을 기록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으로 인해 110개를 깨는 것을 목표로 했던 시절 10타 정도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스코어카드를 적었다는 것 만으로 10타 정도를 줄인 것은 아니라는 걸 아시겠죠. 연습을 해야 합니다. 우리가 살 길은 오직 연습 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스코어카드는 효율적인 연습방법을 제시한 것 뿐입니다.

 

*** 골프장 스코어카드를 이용하는 방법 - 두 번째

 

몇 온 몇 퍼트를 적는 것은 아주 간단한 방법이지만,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서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그 다음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저의 경우 드라이버(티샷)을 적었습니다.

 

1) 처음에는 드라이버샷의 방향만 적습니다. (자신의 구질을 파악하기 위함입니다.)

방향을 적는 방법은 화살표로 표시했고, 심하게 슬라이스가 나면 오른쪽으로 휘어진 화살표 두 개, 슬라이스는 아니지만 오른쪽으로 갔으면 오른쪽 방향 화살표 한 개, 이런 식으로 첫 칸에 적고, 다음에 몇 온 몇 퍼트를 적었습니다.

 

2) 다음에는 드라이버샷의 거리를 적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적는 거리는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자료가 축적되고 샷이 어느정도 안정적으로 나가기 시작하면 점점 정확해 집니다. 하지만 아주 정확할 수는 없습니다. 그 방법은 파4홀 기준으로 티샷을 하고 남은 거리를 적는 것입니다. 그리고 전체 홀 거리에서 남은 거리를 빼서 드라이버샷 거리를 적어 넣습니다. 홀의 거리는 IP지점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이런 방식이 정확할 수는 없습니다.

 

여기까지 적으시면 다음과 같이 됩니다.

HOLE   R.T   PAR   방향   남은거리   온   퍼트

블루1   362      4      ==>       150        4      2

 

HOLE / R.T(레귤러티) / 파 : 여기까지는 정해진 것이고,

방향, 남은 거리, 온, 퍼트 만 적으시면 되는 것입니다. 점점 복잡해지죠? 하지만 골프장 스코어카드를 이용해서 스코어카드를 적는 것은 여기까지가 끝입니다. 스코어카드에 있는 4칸을 다 써버렸으니까요.

 

남은 거리를 아는 방법은 캐디에게 물어 보시거나, 아니면 거리목을 이용해서 목측을 하시고, 파5에서는 남은 거리를 측정하지 마세요. 왜냐하면 캐디에게 물어보면 200미터도 더 남았는데 물어 본다고 짜증내는 캐디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200미터도 넘게 남은 경우에는 거리목이 없는 골프장이 많기 때문에 자료를 더욱 더 부정확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므로 파4만 이렇게 적으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내용이 제가 기록하는 스코어카드의 기본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제가 작성한 스코어카드를 첨부해서 현재 제가 사용하고 있는 스코어카드 기록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