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파이널 퀸 신지애, 골프로 비상하다 (1)

빈스 윙 2011. 2. 19. 08:30

오늘 제목은 내가 지은 것이 아니라, 신지애 선수의 부친이신 신제섭씨가 2010년 초에 쓴 책 제목이다. 오늘의 포스팅 제목을 신제섭씨의 책 제목으로 한 것은 책을 읽다가 내가 평소에 생각하고 있던 부분과 너무나도 많은 부분이 일치해서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흥분되고 공감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은 평소에 내가 골프에 대해 생각했던 부분과 책에서 신지애 선수의 아버지가 언급한 부분을 발췌하여 포스팅을 하려고 한다.

 

언젠가 피겨 스케이팅의 김연아 선수가 무릎팍 도사에 출연하여 자신의 어머니는 피겨 스케이팅의 이론에는 세계 챔피언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내 생각에는 신지애 선수의 아버지도 골프 이론에 대해서는 타이거 우즈 이상의 지식을 가지고 있고, 딸을 가르치는 방법에 있어서도 하비 페닉 이상의 지도력을 갖추고 있다고 느껴졌다.

 

책의 구성은 모두 3부로 되어 있는데, 1부는 신지애 선수가 세계적인 선수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렸고, 2부는 주니어 골퍼의 학부모를 위한 조언, 3부는 신지애의 골프 노하우로 구성되어 있는데 오늘은 2부에서 서술한 내용이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도 많은 부분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여 2회에 걸쳐 포스팅 하려고 한다. (다음에 서술한 소제목은 저자가 책에 쓴 그대로 인용했음을 밝힌다.)

 

1.   골프에 대해 자녀보다 더 전문가가 되어라.

저자가 골프에 대해 전문가가 되기로 한 것은 골프의 스윙을 가르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스윙의 기술적인 부분은 전적으로 프로에게 일임하고 코스매니지먼트나 멘탈, 클럽피팅 등의 부분에서 전문가가 되어 딸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었다. 이는 곧 골프에 대해서 부모가 자녀의 신뢰를 얻는 지름길이라고 언급했다.

 

아마추어 주말골퍼도 마찬가지다. 레슨프로들이 스윙의 기술적인 면은 가르쳐 주어도 코스 공략법이나, 멘탈, 클럽피팅 등 스윙 외적인 요소를 가르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골프는 스윙만으로 이루어지는 운동이 아니기 때문에, 나는 레슨프로들이 가르쳐주지 않는 부분은 골퍼 스스로 공부하고 깨우쳐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2.   칭찬이 막강한 멘탈의 토대를 만든다.

파이널 퀸이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는 신지애 선수의 멘탈은 세계 유수 언론과 세계적인 골퍼들도 극찬을 하고, 감탄하는 부분이다.

마치 심장이 없는 것 같다.”

프로 1년차가 아니라, 프로 19년차 같다.” (당시 신지애 선수의 나이가 19세였음.)

마치 100만 달러가 얼마인지 모르는 사람 같다.” (당시 우승 상금이 100만 달러였음.)

 

많은 프로 선수들이 스포츠 심리학 박사를 찾아 도움을 청하고 가르침을 받지만, 저자가 말하는 멘탈은 레슨을 받고 훈련을 해서 갖출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사고와 여유로움에서 나오며, 그러한 긍정적인 사고와 여유로움은 튼튼한 자신감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는 신지애 선수에게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물었을 때, 자신감이라고 대답한 것과 통하는 부분이다. 저자는 여유로움과 자신감을 갖출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의 칭찬이라고 말하고 있다.

 

데이비스 러브 3세도 아버지의 친구인 골프해설가 피터 코스티스, 클럽 수석프로 짐 페르리 등의 칭찬이 자신감을 얻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고, 이렇게 얻은 자신감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놀라울 정도였다고 언급하고 있다. 아마추어 골퍼들도 스스로에게 '난 잘하고 있다', '나의 스윙은 멋지다' 라는 칭찬을 하여 스스로 자신감을 갖도록 노력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미 장성한 아마추어 주말골퍼 아들에게 저자처럼 칭찬을 해 줄 수 있는 부모는 아마도 없다고 본다. 그러면 아마추어 주말골퍼가 여유로움과 자신감을 갖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긍정적인 생각? 아마도 이는 후천적으로 노력해서 이루기는 좀 어렵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 생각에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기 위한 자신감은 연습에서 나온다고 본다. 연습을 통해 자신이 일정 수준의 실력에 도달해야 비로소 긍정적인 생각도 할 수 있고 자신감도 가질 수 있는 것 아닌가?

 

최대한 요약해서 쓰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글이 길어지는 점 양해바라며, 지루하시면 추천 손가락 한 번 클릭하고 잠시 숨을 돌리고 가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한다.

 

 

 

3.   자녀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부어라.

자녀가 부모가 자신을 100% 신뢰한다는 것을 알면, 자녀는 그것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끼게 되어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훈련에 임하게 된다는 말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마추어 주말골퍼와는 별로 상관없는 듯 하여 그냥 넘어 가겠다. 다만, 아마추어 주말골퍼들도 자기 자신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내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4.   끊임없이 생각하고 연구하며 치게 하라.

저자는 부모가 채워 주어야 할, 남들 보다 효과적인 연습방법으로 자녀가 생각하는 골프를 하게 하는 것과 부모 스스로 부단한 노력으로 골프에 대한 자기계발을 하는 것을 꼽았다. 우리나라 교육이 그렇듯이 골프도 강제적이고 주입식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스스로 생각하면서 골프를 할 때 자기 스스로 자신의 문제점을 찾는 능력과 문제를 해결해 가는 능력이 생기며, 이는 곧 창조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는 바탕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는 아마추어 주말골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막연히 아무 생각 없이 레슨프로가 시키는 대로 하는 스윙보다는 최소한 골퍼로서 알아야 할 기본적인 스윙의 원리 정도는 파악하고 스스로의 스윙을 느끼고 만들어 나가야 하지 않을까 한다. 거울을 보면서 스윙 연습을 하면서도 자신의 스윙에서 잘못된 점을 찾으려는 노력 없이 막연히 하는 연습은 그 효과가 그리 크지 않을 것임은 너무도 자명한 사실이다.

 

5.   연습 라운드는 말 그대로 연습 라운드일 뿐이다.

주말골퍼들이야 연습 라운드를 할 일이 없겠지만, 신지애 선수가 연습 라운드를 마치고 똑 같은 실수를 번복하지 않기 위해서 보기를 기록한 홀을 위주로 복기를 했다는 사실은 주말골퍼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골프는 남들보다 잘 쳐서 좋은 스코어를 내서 이긴다기 보다는 남들보다 실수를 줄여서 좋은 스코어를 내는 게임이라는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실수를 줄이기 위한, 실수를 번복하지 않기 위한 복기는 주말골퍼들에게도 매우 중요하다.

 

지금까지 기술한 다섯 가지 항목에서는 아마추어 주말골퍼에게 해당되지 않는 항목도 있었지만 내일 언급하게 될 나머지 다섯 가지 항목은 주말골퍼들에게도 100% 적용되는 엑기스 같은 내용이다. 글이 길어지는 관계로 오늘은 이만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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