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자신만의 골프를 구체적으로 그리세요

빈스 윙 2011. 2. 21. 08:30

어떤 골프를 하시길 원하세요? 자신이 그리는 골프가 있으신지요? 골프를 하면서 그리고 연습을 하면서 그저 막연하게 아무런 목표도 없이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인생의 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듯이 골프를 한다면 골프에 대한 목표를 세우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합니다. 그 목표 중에서도 오늘은 스코어에 대한 목표가 아닌 스윙에 대한 목표에 대해 얘기해 볼까 합니다.

 

어떤 스윙을 할 것인가에 대해 얼마나 고민을 하고 계신지 모르겠지만, 골퍼 자신이 추구하는 스윙이 있다면 좀 더 효율적인 골프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 스윙이 반드시 프로골퍼의 스윙일 필요는 없습니다. 특정 프로의 스윙을 모델로 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자신만의 스윙영역을 구축해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니까요.

 

짐 퓨릭의 8자 스윙, 미현과 요코미네 사쿠라 그리고 존 댈리의 오버스윙, 최나연의 교과서적인 스윙, 타이거 우즈의 호쾌한 스윙, 아이스 하키 선수출신인 알렌 도일의 간결한 스윙, 소렌스탐의 깔끔한 스윙, 59타의 기록을 가지고 있는 알 게이버거의 멋진 스윙, 김혜윤의 스텝스윙 등등.

 

이러한 것들이 모두 자신만의 스윙을 구축한 선수들의 사례입니다. 대부분의 프로들은 자신의 스윙에 자신만의 색깔을 입혀놓은 스윙을 합니다. 자신만의 스윙을 구축하기 위해 자신의 신체적인 특징이나 성격에 따라서 골프에서 금기시하는 헤드업 또는 오버스윙을 하기도 합니다.

 

전혀 교과서적이지 않은 짐 퓨릭의 8자 스윙이나, 김미현과 요코미네 사쿠라의 오버스윙이나, 김혜윤의 스텝스윙도 자신만의 색깔을 입혀 프로의 세계에서 통할 수 있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마추어가 이러한 스윙을 자신만의 스윙으로 만든다는 것은 절대적인 연습량의 부족으로 인해 아주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소렌스탐이 헤드업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골퍼가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는데, 골프 전문가들 사이에서 소렌스탐이 임팩트 후에 얼굴이 골프채를 따라 가는 것이 헤드업이냐 아니냐를 놓고 논쟁을 벌인 적이 있습니다. 결국은 고개의 위치는 변함없이 얼굴 방향만 바뀐 것이므로 헤드업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지만, 만약에 소렌스탐이 아니고 일반 아마추어가 그런 스윙을 했다면 그것은 십중팔구 헤드업이라고 결론 지어졌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전문가들의 결론 말미에 아마추어 주말골퍼가 굳이 소렌스탐의 그런 동작을 따라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김혜윤의 스텝스윙이나, 김미현의 오버스윙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이 프로의 세계에서 일정 수준의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그들의 스윙이 인정받는 것은 아닐까요?

 

그렇다면 아마추어 고수의 세계를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163센티미터의 신장에 60킬로의 체중을 가진 핸디4 정도의 아마고수 이정만 사장은 자신의 신체적인 핸디캡을 극복하려고 스웨이가 심한 스윙을 합니다. 심한 체중이동으로 인해 미스샷의 우려가 높지만, 이는 연습량으로 커버한다고 합니다.

 

이 밖에도 아마추어 대회를 보면 약간은 눈에 거슬리는 동작으로도 훌륭한 골프를 하는 아마고수들을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아마고수들은 주니어 선수들과 달리 체계적으로 골프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놓친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나름대로의 독특한 스윙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핸디캡을 연습량으로 극복하는 것입니다.

 

자신만의 스윙을 만들기 위해, 필요하다면 골프에서 금기시 하는 동작이라 하더라도 아주 심한 정도가 아니고 자신이 소화해 낼 수 있는 정도라면 한 번 해 볼만 하지 않을까 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살펴 본대로 프로나 아마추어가 교과서적인 스윙에서 벗어나면 정확한 임팩트를 하기 어려워지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연습량을 늘려야 한다는 점을 반드시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어느 정도 골프에 대해 알기 시작하면 자신만의 스윙에 대한 개념을 정립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정립한 스윙에 대한 개념을 통해 자신만의 스윙이 완성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주위에 있는 고수의 스타일을 참고는 할 수 있겠지만, 내 스타일이 될 수는 없는 법입니다. 40~50대 나이에 골프를 시작한 골퍼들의 입장에서는 교과서적인 스윙을 모델로 할 수는 있겠지만, 그대로 따라 한다는 것 자체가 히말라야 산맥의 어느 고봉에 도전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너무 교과서적인 스윙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래도 멋있는 자신만의 스윙을 만들 수 있으니까요.

 

완벽한 스윙은 없다고 합니다. 그저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스윙을 찾아 이를 발전시켜서, 자신의 스윙개념대로 자신만의 스윙으로 멋지게 골프를 즐기시길 바랍니다. 그것이 바로 제가 생각하는 완벽한 스윙이기도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