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도사님께서 가르쳐 주신 완벽한 스윙

빈스 윙 2011. 2. 26. 09:00

저는 ‘골프에서의 완벽한 스윙’, ‘자신만의 스윙을 만들자’ 등의 내용으로는 무궁무진하게 할 말이 많습니다. 사실 완벽한 스윙이란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입니다. 하지만 저는 자신만의 스윙을 만들어서 그 스윙을 기본스윙으로 골프를 즐길 수 있으면 그것이 바로 골퍼 스스로에게 완벽한 스윙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골프도사님께 여쭤보았습니다. 

 

 

어느 날, 골프를 시작하려는 빈스윙은 친구인 뚱뚱프로와 홀쭉프로에게 어떻게 하면 완벽한 스윙을 배울 수 있는지 물어보았다. 뚱뚱프로와 홀쭉프로 모두 자신이 완벽한 스윙을 가르쳐주겠다며 각자의 스윙을 빈스윙에게 보여준다. 빈스윙이 볼 때는 두 프로 모두 훌륭한 스윙을 하는 것처럼 보여서 도무지 스스로 판단을 할 수 없기에 골프도사님께 여쭙게 된 것이다.

 

빈스윙 : 도사님! 제가 골프를 배우려고 하는데 뚱뚱프로와 홀쭉프로 중 누가 더 완벽한 스윙을 하고 있는지 봐 주세요.

 

골프도사 : 그래? 그럼 두 프로의 스윙을 한 번 보자.

             (두 프로의 스윙을 보더니)

아무래도 내 스윙이 완벽한 스윙 같아. 내 스윙을 한 번 보도록 하여라.

(그러면서 골프도사가 엉성하기 짝이 없는 스윙을 한다.)

 

(이 모습을 보고 빈스윙이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얘기한다.)

 

빈스윙 : 도사님! 무슨 스윙 폼이 그 모양이에요?

여기 있는 프로들의 스윙이 훨씬 좋잖아요.

 

골프도사 : 아직도 내 말을 깨닫지 못하는 모양이구나. 그럼 다시 말하겠다.

             둘 다 완벽한 스윙을 하는 것 같구나.

 

빈스윙 : 도사님! 두 사람의 스윙이 완전히 다른데 어떻게 둘 다 완벽한 스윙을 한다고 말씀하셔요?

 

골프도사 : 이런 멍청한 놈! 나의 엉성한 스윙도, 앞에 있는 두 프로의 깔끔한 스윙도 모두 완벽한 스윙이라는 그 말뜻을 아직도 모르겠느냐? 골프스윙을 함에 있어서 자신만의 스윙을 가지고 있으면 그것이 곧 완벽한 스윙이니라. 알겠느냐?

 

빈스윙 : ~~ ! 이제야 도사님의 뜻을 알겠습니다.

 

(도사님의 완벽한 스윙에 대한 말을 듣고 뭔가 가슴이 후련해지는 것을 느낀 빈스윙이 다른 질문을 하나 더 하는데, 그 전에 손가락 클릭 한 번 하시고 빈스윙의 질문과 도사님의 대답을 들어보자.)

 

 

빈스윙 : 그럼 저는 누구에게 배우는 것이 좋겠습니까?

 

골프도사 : 내가 가르치면 어떻겠느냐?

 

빈스윙 : 그건 좀~~~.

 

골프도사 : ? 내 폼이 마음에 들지 않더냐? 그래. 바로 그것이다. 네가 나의 스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나를 신뢰할 수 없을 것이다. 가르치는 자를 신뢰하지 못하면 그의 가르침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을 알거라. 누구에게 배우던 너를 가르치는 자를 신뢰할 수 있어야 하느니라. 그리고 누구에게 골프를 배우느냐를 결정하기 전에 먼저 네가 골프를 배울 자세가 되어있는지를 점검해 보거라.

 

물론 처음부터 골프에 빠질 수는 없는 노릇이겠지만, 이왕 골프를 시작하는 것이라면 힘들더라도 꾸준하게 연습하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 한 달에 한 두 번 연습을 하면서 실력이 늘지 않는다고 가르치는 자를 탓해서는 안 되느니라. 이것이야말로 어불성설 아니겠느냐?

 

그리고 네 프로친구 중에 누구에게 배우는 것이 좋으냐의 문제는 너와 체형이 비슷한 프로에게 배우도록 하여라. 너와 체형이 다른 프로에게 배우는 것은 서로를 힘들게 하는 것이니라. 너와 체형이 다른 프로는 그 프로만의 스윙이 있는데 그것은 너의 스윙이 될 수 없느니라. 그리고 자신과 체형이 다른 자에게 스윙을 가르치는 일 또한 그에 대한 특별한 연구를 하지 않는 한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니라.

 

너에게는 홀쭉프로가 있으니 다행이구나. 하지만, 자신과 체형이 다른 프로라고 해서 아마추어 주말골퍼가 이를 기피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그들은 이미 골프의 기본적인 기술을 모두 습득했으므로 초보골퍼들을 가르치는 데는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다. 허나 네가 프로의 길로 간다면 너와 체형이 비슷한 프로에게 배우는 것을 권하고 싶구나.

 

너와 체형이 비슷한 프로는 너의 스윙에서 자신이 골프를 배우면서 겪었던 시행착오를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하면, 네가 잘못된 스윙을 할 경우, 그 프로도 처음 골프를 시작할 때, 너와 비슷한 스윙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이는 그 만큼 자신과 체형이 비슷한 사람을 가르치기 쉬워지는 것이다. 오늘은 이만하고 열심히 연습해서 멋진 골퍼가 되도록 하여라.

 

마지막으로 한 가지 명심할 것은 어떠한 경우에도 골프가 짐이 되어서는 안 되느니라. 항상 골프를 즐길 수 있어야 하고, 골프로 인해 너의 인생이 더 행복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거라.

 

 

제가 평소에 생각하고 있던 ‘완벽한 스윙’에서부터 ‘골프를 배우는 마음가짐’으로 이어지는 얘기를 우화형식으로 엮어보았습니다. 저의 얘기가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골퍼들이 한 번쯤은 생각해보고 나름대로의 해답을 구해보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글을 쓰다 보니 본의 아니게 제가 골프도사가 되어버린 점 양해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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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가까이 미국에서 LPGA 투어생활과 방송인으로 활동하던 여민선 프로가 이번에 귀국하여 발간한 '스윙머신 여민선, 골퍼의 몸 만들기'에 나오는 글이 오늘 저의 포스팅 내용과 부합하는 면이 많아 잠깐 소개할까 합니다.

 

어느 날 핸디캡5 정도되는 여성골퍼 한 분이 여민선 프로에게 레슨을 받으러 찾아왔습니다. 이 여성골퍼의 문제는 요코미네 사쿠라처럼, 백스윙을 하면 클럽 페이스가 땅에 닿을 정도라는 것이었습니다. 여민선 프로가 볼 때 백스윙을 할 때 팔을 쭉 펴지 않고 구부려서 클럽이 등 뒤로 넘어가 클럽페이스가 땅으로 처지는 현상이었습니다. 다음은 그녀들의 대화 내용입니다.

 

여민선 프로 : 백스윙을 하실 때 팔을 펴면 되잖아요.

여성 골퍼 : 근데 문제가 있어요. 팔을 펴고 치면 스코어가 안 나와요. 70대 스코어를 치던 내가 90대를 친다니까요. 얼마나 창피한지 몰라요.

 

팔을 구부리면 자세가 우스꽝스러워 창피하고, 팔을 펴면 스코어가 나오지 않아 문제라는 여성 골퍼의 말에 여민선 프로는 다음과 같이 조언을 했습니다.

 

"그냥 치세요. 친구들한테도 말하세요. '내 비결은 팔을 구부리는 거야. 내 스타일이란 말이야.' 이렇게 얘기하고 긍정적으로 밀고 나가세요. 그게 무기예요. 나만이 할 수 있는 것. 너희들이 감히 넘볼 수 없는 것을 내가 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세요."

 

제가 얘기하고 싶었던 자신만의 스윙을 여민선 프로가 위의 조언을 통해서 다 했다고 생각됩니다. 오버스윙을 아주 심하게 하는 여성골퍼는 자신만의 완벽한 스윙을 버릴 뻔 한 것입니다. 자신이 (제가 생각하는) 완벽한 스윙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아마추어 골퍼가 핸디캡5의 실력에, 그 해 클럽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고 하는데 오버스윙 좀 하면 어떻습니까? 안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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