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어드레스를 바꿨더니 정교한 샷이 되네요

빈스 윙 2011. 3. 9. 08:37

오늘 제목은 지난 3 7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 PGA 내셔널 골프장 챔피언스 코스(70, 7158야드)에서 끝난 혼다 클래식에서 합계 8언더파 272타의 기록으로 단독 2위를 한 양용은 선수의 말에서 인용한 것이다.

 

나는 특정 선수가 어느 대회에서 몇 타 차로 우승을 했다는 기사의 내용보다는 인터뷰에서 프로선수들이 얘기하는 연습방법이나 골프 혹은 스윙에 관련된 발언을 귀담아 듣는다.

 

왜냐하면 우리가 프로선수들에게 배울 수 있는 것은 그들의 스윙을 따라 하거나, 스윙의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들이 말하는 골프와 스윙에 대한 것에서도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은 대회를 마치고 양용은 선수가 인터뷰한 내용에 대해서 포스팅 하려고 한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시즌 초반에 좋은 성적을 내면, 기자들은 동계훈련을 어떻게 했는지?’ 또는 스윙에 어떤 변화를 주었는지?’ 등에 대해 묻는다. 선수들이 동계훈련을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문제는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고, 스윙에 어떤 변화를 주었는지에 대한 문제는 아직까지 스윙을 보는 눈이 무뎌서 선수들의 변화된 스윙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들이다.

 

2009 PGA 챔피언십 우승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냈고, 2011년 시즌 초반에 5개 대회에 출전하여 10’에만 세 번 올라, 상금 100만 달러를 넘어 랭킹 12위에 올라있는 양용은 선수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양용은 선수가 말하는 달라진 점은 어드레스(셋업)을 예전의 어깨를 약간 숙인 자세에서 조금 편 자세로 바꾸었고, 이로 인해 임팩트 모양이 어드레스 자세와 비슷해져 편안하고 정교한 샷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라는 것이다.

 

그가 말하는 또 다른 달라진 점은 예전에는 어깨가 70도에서 80도 정도 밖에 돌아가지 않았는데 지금은 90도에서 100도까지 회전할 수 있도록 백스윙을 한다.’ 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스트레스를 어떻게 푸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저 무심타법이에요.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이고, 잃는 게 있으면 또 얻는 것도 있는 법 아닌가요? 무소유가 제 스트레스 푸는 방법이라고나 할까요.”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양용은 선수의 말에서 진한 아쉬움과 새로운 각오를 엿볼 수 있었다. 하지만, 나에게 중요한 것은 그의 각오나 아쉬움이 아니라, 그의 인터뷰 내용이다. 그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초보골퍼들이 쉽게 간과하는 어드레스(셋업)에 변화를 주었다는 것이다. 이 말은 프로들도 항상 자신의 어드레스(셋업)를 점검하고 교정한다는 뜻이다. 우리 초보골퍼들은 어떤지 스스로 생각해 볼 만한 문제라고 여겨진다.

 

다음으로 어깨 턴을 확실하게 해 주는 방식으로 스윙에 변화를 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말에서 내가 생각하는 것은 프로들도 어깨가 70도 정도 밖에 회전을 안 하는 경우가 있다는 사실과 어깨회전의 중요성이다. 그가 예전에 어깨회전을 70도 정도로 한 것에는 분명 어떤 이유가 있을 텐데, 그 이유를 말하지 않은 것이 나에게는 조금 아쉽다. 어째든 어깨회전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만족한다.

 

마지막으로 스트레스를 어떻게 푸느냐는 질문에 다소 엉뚱하게 무심타법’, ‘무소유라는 얘기를 한다. 나는 여기서 그의 생활화된 멘탈을 배운다. 그가 2009 PGA 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를 누르고 우승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생활화된 멘탈에서 나온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특정 선수가 특히, 한국선수가 세계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언론에서 쓰는 기사의 패턴은 대부분 대동소이하다. 거기에는 반드시 인터뷰가 함께 실리게 마련인데, 이렇게 인터뷰 내용을 한 번쯤 생각해보며, 자신의 위치나 입장과도 비교해 보면서 배울 거리를 찾는 것도 골프관련 기사를 읽는 재미 또는 생활 속에서 골프를 공부하고 즐기는 방법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