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자신의 신체적인 특징을 살려 스윙하자

빈스 윙 2011. 4. 9. 08:00

언젠가 TV에서 아마추어 골퍼의 체형과 근력 등을 측정해서 레슨을 해 주는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정말 합리적인 레슨이라는 생각을 언뜻 한 적이 있다. 우리 주말골퍼들은 투어프로들의 스윙을 보면서 그 스윙을 따라 하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생기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주말골퍼들은 투어프로들의 스윙을 따라 하기에는 신체적인 조건(대표적으로 근력과 유연성)이 뒷받침 되지 않아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주말골퍼들이 근력과 유연성도 뛰어나고 신체의 좌우상하의 밸런스가 완벽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다면 좀 더 쉽게 스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골퍼는 별로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근력과 유연성 향상이나 신체의 밸런스를 위해 특별하게 운동을 하는 골퍼도 많지 않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스윙에 필요한 기본적인 근력이나 유연성을 향상시키는 운동을 병행할 수 없다면, 그리고 어차피 투어프로들의 스윙을 따라 할 수 없다면 자신의 신체적인 장점을 살려서 스윙을 연습하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본다.

 

골프는 수 많은 변수가 작용하는 운동이고, 배우는 방법도 천차만별이다. 골퍼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서는 골퍼 자신의 신체조건이나 실력에 맞는 연습과 스윙 방법을 찾아야 한다.

 

만일 자신이 팔자걸음을 걷는다면 어드레스도 편안하게 두 발을 벌리고 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두 발을 스퀘어로 놓는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어드레스를 선다면 그 골퍼에게는 어드레스 자체가 스트레스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립을 잡는 방법에서도 그립을 잡지 않고 차려자세에서 손(바닥)이 향하는 방향 그대로 그립을 잡도록 가르치는 레슨을 본 적이 있다.

 

그리고 보통은 어드레스에서 양 발의 넓이를 어깨넓이로 하라고 가르치는데, 나는 어깨보다 조금 더 넓게 서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얼마 전에 자신의 보폭을 기준으로 어드레스를 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는 글을 읽게 되었다. 그 글을 읽고 나니 내가 다리는 짧지만(?) 보폭이 커서 자연스럽게 어깨보다 넓은 어드레스가 나에게 편한 느낌을 주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 생각에는 이런 방법들이 골퍼에게 맞는 가장 자연스런 방법이 아닐까 한다.

 

 

몸이 굳어서 어깨가 돌아가지 않는 골퍼에게 어깨를 돌리라고 하면 머리까지 같이 돌리거나 허리가 과도하게 돌아가서 백스윙시에 오른발이 무너지거나 오른쪽 힙이 빠지는 현상이 일어난다. 이런 경우는 어깨회전이 조금 덜 되더라도 머리고정이나 오른쪽 다리가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굳이 어깨회전을 많이 하고 싶다면 잭 니클라우스나 바비 존스처럼 백스윙시에 왼쪽 발뒤꿈치를 약간 들어서 어깨회전을 원활하게 하는 방법을 연습하는 것은 어떨까 한다. (만약 누가 나에게 이런 방법을 추천한다면 나는 어깨회전을 조금 덜 하는 쪽을 택하겠다.)

 

힘이 넘쳐나는 골퍼들의 경우를 보면 대부분 스윙템포가 지나치게 빠른 경향이 있다. 이것도 자신의 스윙으로 만들 수 있다면 굳이 스윙템포를 천천히 가져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상체가 발달한 사람은 상체위주의 스윙을 하는 경향이 있고, 가슴이 넓고 두터운 사람은 어깨회전이 원활하지 못한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잭 니클라우스나 프레드 커플스는 백스윙에서 플라잉 엘보가 만들어졌지만 교정을 하지는 않았다.(나중에 교정을 하기는 했다고 하는데...) 아마도 교정했다면 그들이 그렇게 유명한 골퍼가 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이들의 스윙을 전문가들은 스윙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어깨의 유연성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를 스윙의 문제로 보고 교정하려고 하면 골퍼의 체형에서 나오는 자연스런 스윙이 아니기 때문에 더 큰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

 

보비 존스는 프로와 아마추어 골퍼의 스윙차이는 히프와 몸통을 이용하는 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줄리어스 보로스는 스윙에 대해 왼쪽어깨부터 시작해서 히프, 그리고 무릎의 순서라고 강조했다. 보비 존스는 히프의 회전을 강조한 것이고, 줄리어스 보로스는 어깨의 회전을 강조한 것이다. 이에 반해 하비 페닉은 두 가지 모두 해보고, 어느 한 가지를 선택하라고 말했다. 나는 하비 페닉의 말을 골퍼의 신체적인 조건이나 성격에 따라서 선택적으로 하라는 말로 이해하고 있다.

 

나이에 따라 혹은 신체적인 조건에 따라 유연성과 근력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돌아가지 않는 부분을 억지로 돌리려고 한다면 오히려 스윙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부상의 위험도 따른다. 레슨프로들이 골퍼들의 이러한 조건들을 감안하여 레슨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골퍼 스스로가 연구해서 자신의 체형과 성격에 가장 잘 맞는 스윙을 자기만의 스윙으로 만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끝으로 이와 관련된 강병주 프로님의 좋은 글이 있어 소개하며 마친다. (http://v.daum.net/link/35937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