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프로골퍼는 자연스런 스윙을 운운하지만

빈스 윙 2011. 3. 24. 09:00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이 하나 있다. 골프잡지에서나 많은 프로선수들이 자연스런 스윙을 하라고 한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스윙의 동작 자체가 중년의 성인에게는 자연스러운 동작이 아니다. 몸통을 꼬는 자세가 자연스러운가? 아니면 꼬기 전의 자세가 자연스러운가? 수건을 완전히 꼰 다음 손으로 잡고 있다가 놓으면 금방 다 풀려버린다. 풀려버리는 현상이 자연스러운 것이지, 꼬아 논 상태가 자연스럽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그냥 팔로만 하는 스윙이 평범한 보통사람에게는 자연스러운 동작일 수도 있다. 일상생활에서 휘두르는 동작은 그나마 꼬는 동작보다는 많이 하게 되니까 말이다. 그리고 우리들이 일상생활에서 몸통을 꼬는 동작을 얼마나 할까? 아무리 주위를 살펴봐도 일상생활에서는 몸통을 꼬는 동작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서 내가 중년의 초보골퍼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는 억지로 어깨나 상체를 돌리려는 스윙을 하지 않는 것이 어떠냐는 것이다. 이 말은 오래 전에 잭 니클라우스도 한 적이 있다. 잭 니클라우스는 몸통을 비틀거나 어깨를 회전하는 것은 풀 스윙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직접적인 반응이다. 몸을 회전하는 것보다 스윙 모션이 우선이다.” 라는 얘기를 했다.

 

나는 잭 니클라우스의 이 말을 몸통을 비틀거나 어깨를 회전하는 동작이 자연스럽게 나와야지 억지로 만들어서는 스윙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말로 받아들인다.

 

 

반면, 유소년들의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나의 아들은 머리를 고정시킨 상태에서 몸통과 어깨회전을 훌륭하게 하고 있다. 그에게는 몸통을 비틀고, 어깨를 회전하는 것이 자연스런 스윙이 되는 것이다. 아마도 대부분의 프로골퍼들이 어려서부터 골프를 하면서 자신들에게는 어깨를 회전하고 몸통을 비트는 동작이 자연스러운 스윙이었나 보다.

 

어느 정도 나이가 든 초보골퍼에게는 이러한 동작들이 전혀 자연스러운 동작일 수가 없다. 골프스윙을 하는데 있어서 반드시 이러한 동작이 필요하다면, 이러한 동작들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도록 연습하라고 가르치는 것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물론 이런 동작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도록 연습하는 것도 중년의 초보골퍼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나는 오히려 잭 니클라우스의 말대로 어깨회전이 안 되고 몸통을 비틀 수 없다면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무리하게 백스윙을 크게 하려는 욕심도 함께 버리라는 얘기를 하고 싶다. 회전이 되지 않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백스윙을 크게 하려고 하면 잭 니클라우스가 말한 대로 스윙 자체가 무너지기 쉽기 때문이다. 우리 몸의 보상작용에 의해서 한 가지 동작을 무리하게 시도하려다 보면 이를 완충하려는 작용이 생겨서 다른 동작에서 문제가 생기게 된다.

 

프로들이 말하는 자연스런 스윙이란 프로들이 하는 그런 스윙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신체적인 조건에 맞는 그런 스윙을 말하는가 보다. 오늘도 몇 년째 어깨회전과 몸통을 비트는 동작을 연습하는 중년의 초보골퍼가 있다면 그냥 자신의 몸이 허락하는 정도의 동작으로 자신만의 스윙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