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내가 골프 책에 빠져 사는 다섯 가지 이유

빈스 윙 2011. 3. 22. 09:00

나는 골프서적을 통해서 더 많은 것을 배운다. 어려서부터 책을 즐겨 읽은 편은 아니었고, 성인이 되어서 필요에 의해 책을 읽은 것이 거의 전부다. 한 때는 자기계발서와 경영에 관련된 책을 많이 읽기도 했고, 지금은 골프와 관련된 책을 많이 읽는 편이다.

 

우리나라 골프인구가 300만이니 400만이니 얘기하고 있는데 정작 1년에 골프와 관련된 책을 한 권 이상 읽는 골퍼가 과연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 나의 추측으로는 10%가 안될 것 같다.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들이 많이 있다. 명심보감에 독서는 집안을 일으키는 근본이라는 말이 있다. 나는 이 말을 독서(골프서적)는 골프를 만들어 가는 근본이라고 말하고 싶다. 학생들은 논술을 준비하기 위해 어려서부터 꾸준히 책을 읽으면 세상에 대한 견문을 넓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독해력과 사고력이 발달된다고 하지만, 골퍼들은 독서를 통해서 다른 골퍼의 생각이나 자신이 알지 못하고 있는 부분, 그리고 운동적인 요소 외에 골프심리학이나 골프철학 등을 배울 수 있다.

 

내가 골프서적을 읽는 관점을 몇 가지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골프서적을 읽는다는 것은 골프에 대한 능동적인 접근이다.

처음 골프를 배울 때는 레슨프로가 가르쳐주는 대로 따라 하는 정도의 배움이지만, 골프서적을 읽는다는 것은 자신의 의지에 의하여 적극적으로 골프를 배우겠다는 자세라고 생각한다. 수동적으로 누구에 의해서 배우는 자세보다는 적극적으로 자신이 배우려는 의지를 나타낼 때 배움의 속도는 더 빠르지 않을까 한다. 왜냐하면 적극적으로 배우려는 자세는 관심의 정도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둘째, 여러 명의 훌륭한 골프 교습가와 투어프로를 나의 스승으로 둘 수 있다.

프랑스 철학자 데카르트는 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과거의 훌륭한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하비 페닉이나 존 제이콥스와 같은 골프 교습가에게 레슨을 받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우리는 책을 통해서 그들의 훌륭한 지도를 받을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의 지도방법에서 자신과 맞는 연습방법이나 스윙을 찾을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골프철학도 배울 수 있다.

 

셋째,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아마추어 고수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이것은 골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힌다는 측면에서 좋은 것 같다. 나 만의 편협한 생각으로 골프를 한다면 스윙에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나와 다른 관점에서 골프를 바라보는 이들의 생각도 수용할 줄 안다면 골프를 좀 더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

 

넷째, 골퍼 자신의 관심분야에 대한 폭 넓은 지식을 갖출 수 있다.

골프에 접근하는 방법은 천차만별(http://blog.daum.net/beanswing/210)이라는 글을 통해서 얘기했듯이 골퍼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흥미를 느끼는 분야를 통해서 골프에 접근할 수 있는 통로와 기회를 만들 수 있다. 골퍼 스스로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을 통해서 골프에 접근한다면 좀 더 쉽고 재미있게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길도 열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골프에 미친 사람들의 여러 가지 유형 http://blog.daum.net/beanswing/302' 에서 언급한 그들은 아마추어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지식은 거의 전문가 수준에 근접해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그들이 모두 골프를 잘 치는 것은 아니겠지만, 최소한 그들이 좋아하는 부분을 통해서 골프를 즐기고는 있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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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자신의 스윙이론이나 골프철학을 정립하는데 도움이 된다.

우리 주위에는 골프에 대한 조언을 하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 ‘나의 그럴듯한 조언이 남의 스윙을 망친다 http://blog.daum.net/beanswing/314에서도 언급했듯이 초보골퍼들은 이러한 그럴듯한 조언에 쉽게 동요된다. 이는 자신만이 가진 스윙이론이나 골프철학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골프에 입문하면서부터 자신의 골프철학을 세우고 골프를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오랜 세월 골프를 하다 보니 골프철학이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책을 통해서 여러 가지 스윙이론을 접하다 보면 좀 더 쉽게 그리고 빨리 자신만의 골프이론과 철학을 정립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자신의 스윙이론이란 자신이 독창적으로 만든 스윙이론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여러 가지 스윙이론이나 연습방법 중에서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부분을 취합하여 자기 것으로 만든 스윙이론을 말한다.

 

첫 번째 이유에서도 밝혔듯이 골프를 배움에 있어서 골프와 관련된 책을 읽는다는 것은 적극적인 배움의 자세다. 초보골퍼들은 골프와 관련된 책을 읽더라도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이 있을 것이다. 특히, 골프스윙의 기술적인 부분을 언급한 책에서는 더욱 그렇다.

 

골프서적을 한 권 읽으면서 책에 있는 모든 내용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와 닿는 한 가지만 있어도 대만족이다. 어려서 읽은 책의 한 구절로 인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물이 된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을 보면,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와 닿는 한 구절은 매우 중요하다. 골프서적을 이해하는 능력은 구력과 실력에 의해 좌우된다. 처음에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은 그냥 넘겨도 좋다. 그리고 나중에 다시 한번 읽어보면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부류의 골프서적은 프로골퍼들이 쓴 자서전적인 책과 아마추어 골퍼들이 쓴 수준 낮은(?) 책이다. 여기서 수준 낮다는 뜻은 책의 수준이 아니라 초보골퍼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써 내려간 책을 말한다. 초보골퍼들에게 가장 좋은 책은 어려운 스윙기술을 가르치는 책이 아니라, 어떻게 골프를 할 것인가에 대한 골프 개론을 다룬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실력이 된다면 번역서보다는 원서로 읽는 것이 머리와 마음 속에 쏙쏙 들어온다고 한다.

 

나는 책을 통해서 스윙의 기술을 배우지는 않는다. 그리고 그러한 책은 잘 읽지 않는 편이다. 골프에서 스윙 외의 모든 부분은 책을 통해서 배우고 공부하는 편이다. 골프가 스윙의 기술로만 구성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가 책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골프의 기술(스윙의 기술이 아님)은 너무나도 많다.

 

대부분의 레슨프로들도 가르쳐주지 않는 골프의 기술(스포츠 심리학, 골프멘탈, 골프 피트니스, 골프 자서전, 골프에세이, 골프 스토리텔링, 역학골프 등의 다양한 골프 이야기)을 책을 통해 배워 보면 어떨까 하며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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