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심리학자들은 골프를 100% 심리운동이라고 주장합니다. 대부분의 골퍼들이 골프가 심리운동이라는 데는 공감하지만, 그래도 100% 심리운동이라는 데는 고개를 갸우뚱 할 것입니다. 저 역시 100%는 너무 심하다고 생각을 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이유가 상당한 타당성을 가지고 있어서 오늘 소개할까 합니다. 여러분은 ‘심리학’ 하면 무슨 생각이 제일 먼저 떠오르세요? 마음, 심장, 초능력, 심령술사. 이런 것들이 떠오르시나요? 저는 스포츠 심리학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뇌 의학’ 이 떠오르더군요. 제가 왜 ‘뇌 의학’을 생각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골프 심리학자들이 골프를 100% 심리운동이라고 말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우리가 골프스윙을 배운다는 것은 스윙 동작에 대한 정보를 뇌에 기억시키는 과정이고, 뇌에 기억된 정보를 뇌가 신경조직을 통해 우리 몸에 명령을 내림으로서 스윙이라는 동작을 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게 심리학과 무슨 관계가 있냐고요? 심리학이란 생물체의 의식 현상에 따른 행동을 연구하는 학문이므로 뇌에 스윙정보를 저장하는 것(의식 현상)과 이에 따른 스윙동작을 하는 골프스윙(행동)과 딱 맞아 떨어집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심리적인 문제는 심리학에서 극히 일부에 속하는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스포츠(골프) 심리학을 뇌와 신경조직의 원리에 기반을 둔 학문이라는 차원에서 중년의 성인골퍼에게 골프가 어려운 이유와 처음에 제대로 배워야 하는 이유 그리고 스윙을 교정하는 것이 어려운 이유 등을 뇌와 신경조직을 통해 얘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여기서 뉴런이니 시냅스니 하면서 신경회로에 대해 설명한다면 너무 복잡하고 내용이 딱딱해지므로, 감각기관(오감)에 의한 자극이 신경회로(감각신경)을 통해 뇌에 전달되고, 뇌가 신경회로(운동신경)를 통해서 손과 발 등의 신체에 명령을 전달하는 과정으로 설명하겠습니다. 물론 다소 전문적인 용어를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점은 이해바랍니다.
‘생활 속의 달인’이라는 TV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정말로 혀를 내두를 정도로 기똥차게 일을 처리하는 달인들이 많이 나옵니다. 예를 들면 초밥의 무게를 손으로 갈음하여 똑 같은 무게의 초밥을 만들어내는 달인, 자신이 만든 음식의 맛을 보고 정확하게 찾아내는 달인, 공사장에서 삽으로 몇 미터 떨어진 위치에 정확하게 모래나 시멘트 반죽을 던져주는 달인, 간단하게는 저글링의 달인 등등. 이런 분들이 어떻게 달인의 경지에 오르게 되었을까요? 밥 먹고 매일 하는 일이니까. 맞습니다. 골프로 말하자면 엄청나게 연습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럼 그들이 그렇게 할 수 있는 이유를 뇌 생리학적 심리학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용어가 어려운 것에 대해 걱정하지 마세요. 사실 저도 ‘뇌 생리학적 심리학’이라는 학문이 있는지 모릅니다. 다만, 뇌 생리학이나 신경 생리학이라는 이름이면 적당할 것 같아 임의로 사용한 것입니다.) 우리가 사람의 얼굴이나 이름을 기억하듯이 움직이는 동작도 뇌에서 기억을 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자전거 타기, 줄넘기, 훌라우프 등의 동작을 뇌에서 기억을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골프스윙동작도 예외는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