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대회 중계방송, 알고 보면 더 재미있다

빈스 윙 2011. 3. 29. 09:00

골프를 하기 전에는 쳐다보지도 않았던 사람들도 골프를 시작하고 나서는 서서히 골프대회의 중계방송이나 신문기사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특히, 신문에 자주 나오는 골프대회 중에서 메이저 대회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다음 주부터 올해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대회가 시작되고 하니 오늘은 메이저 대회를 비롯한 각종 골프대회에 대해 알아 보았다.

 

메이저 대회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4개의 대회를 말한다. , 마스터스(MASTERS TOURNAMENT), US 오픈, 브리티시 오픈, PGA 선수권대회(PGA CHAMPIONSHIP).

 

마스터스 1930년 한 시즌에 US 오픈, US 아마추어, 영국오픈 및 영국아마추어 타이틀을 제패한 미국의 전설적인 아마추어 골퍼 바비 존스가 창설한 대회로 1934년 오거스터 내셔널 인비테이션 토너먼트라는 이름으로 대회를 개최하여 1939년 마스터스 대회로 이름을 바꾸었다. 올해로 75회를 맞는 마스터스는 역사는 가장 짧지만, 매년 4월 둘째 주에 4대 메이저대회 중에서 가장 먼저 열리고, 다른 메이저대회와는 달리 매년 같은 골프장에서 대회가 열린다.

 

참가자격은 전년도 PGA 투어 상금랭킹을 기준으로 40위 이내에 들어야 하고, 세계골프랭킹 50위까지만 출전할 수 있다. 마스터스 대회 우승자에게는 평생 출전권이, 메이저대회 우승자는 5, 그리고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는 3년 동안 출전권이 보장된다. 또한 전년도 마스터스 공동16위까지, US오픈 공동 8위까지, PGA챔피언십과 브리티시오픈 공동 4위까지 등 모두 17가지의 까다로운 선정기준을 적용한다고 한다.

 

1934년 제1회 대회와 제3회 대회는 호톤 스미스가 우승을 했고, 2회 대회는 진 사라센이, 4회는 바이론 넬슨이 우승하였다. 마스터스 대회는 우승컵 대신에 그린 재킷을 주는 것으로도 유명하다.지난 해에는 필 미켈슨이 우승을 하였고, 올해는 4 7일부터 대회가 시작된다.

 

US 오픈 1895년에 US 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가 끝난 뒤 미국과 영국의 프로선수들이 9홀 실력을 겨룬 데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1898년부터 72홀 토너먼트로 확장되었고, 아마추어 대회와 분리하여 열렸다. 전미오픈 이라고도 불리는 이 대회는 매년 6월에 열린다. 50년 이상 된 골프장에서만 개최되며, 어려운 코스로 조성하는 것이 특징이고, 동타의 우승자를 가리는 연장전이 서든데스 방식이 아니라, 18홀 라운드로 다음 월요일에 끝나는 것이 특징이다.

 

오픈이라는 명칭이 들어간 대회는 아마추어에게도 개방되어 있다는 의미로 알고 있는데, US 오픈에서 우승한 아마추어는 총 5명으로 1933년에 John Goodman이 우승한 이후로는 아직까지 아마추어 우승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특히, Robert T. Jones Jr. 1923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1930년까지 아마추어로서 이 대회에서 4회나 우승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1930년에는 US 오픈과 US 아마추어까지 석권하기도 했다.

 

1회 대회 우승자는 36 173타를 기록한 호레이스 로우린스(Horace Rawlins). 잭 니클라우스, 벤 호건, 로버트 T 존스 주니어, 윌리 앤더슨이 4회 우승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타이거 우즈가 3회 우승한 바 있다. 윌리 앤더슨은 1903년부터 3회 연속 우승기록도 가지고 있다. 지난 해에는 그래엄 맥도웰(Graeme McDowell)이 우승하였고, 올해는 6 16일부터 대회가 시작된다.

 

브리티시 오픈(British Open)은 세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전통 있는 대회로 1860년에 창설되었다. 영국인들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오픈대회라는 자존심의 표현으로 디오픈(The Open)’이라고 부르는 대회다. 1892년 이후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방식으로 진행되는 이 대회는 존 댈리가 우승한 1995년 대회부터 미국 PGA 투어의 공식대회로 인정되어 스코틀랜드의 프래스트위크 골프클럽에서만 열리다가 지금은 8개의 코스를 순회하며 열리는데 링크스 코스를 사용하는 전통은 지금까지 변하지 않고 있다. 강한 바람과 변덕스런 날씨 그리고 억센 잔디로 악명이 높다.

 

8명의 선수가 참가한 제1회 대회에서는 윌리 박(Willie Park Sr.) 174타로 우승하였고, 초창기 대회는 선수 층이 얇아서인지 윌리 박과 함께 탐 모리스(Tom Morris) Sr. Jr.가 대부분의 우승(4회씩)을 독차지하였다. 오버래핑 그립을 고안한 해리 바든은 이 대회에서 6번이나 우승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골퍼라고 불리는 수 많은 골퍼들의 발자취를 브리티시 오픈에서 찾아볼 수 있다.

 

1890년 아마추어로는 처음으로 존 볼(John Ball Jr.)이 우승을 했고, 바비 존스가 아마추어로 3번의 우승을 기록했다. 올해로 140회를 맞는 브리티시 오픈은 창설 151년째가 되었다. 올해는 Royal St. George’s 골프클럽에서 7 14일 대회가 시작된다. 작년도 우승자는 루이스 우스투이젠(Lodewicus Theodorus Oosthuizen).

 

 

PGA 챔피언십 1916년에 시작되어 메이저대회 중에서 가장 늦은 1957년에 매치 플레이에서 스트로크 플레이로 변경되었다. US 오픈이 50년 이상 된 전통 있는 코스에서 주로 열리는 것에 반해, PGA 챔피언십은 각 지방의 새로운 코스를 선정하여 열린다.

 

월터 하겐(Walter Hagen)과 잭 니클라우스가 5회의 우승기록이 있는데, 특히 월터 하겐은 1924년부터 4회 연속 우승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타이거 우즈가 2번의 연속 우승기록으로 4회 우승하였고, 진 사라센과 샘 스니드가 3회씩 우승했다.

 

이 대회는 우리나라의 양용은 선수가 우승한 대회로도 유명하다. 2009 8월 17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72, 7674야드)에서 펼쳐진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제91 PGA 챔피언십에서 8언더파 280타로 타이거 우즈를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사실은 골프백을 먼저 들어올렸다.)

 

1,2회 대회의 우승자는 짐 바네스(Jim Barnes). 올해는 8 11일 대회가 개최되며, 작년도 우승자는 독일의 마틴 카이머(Martin Kaymer).

 

아직까지 한 시즌에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없고, 여러 해에 걸쳐서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한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진 사라센(7), 벤 호건(9), 게리 플레이어(9), 잭 니클라우스(18), 타이거 우즈(14) 다섯 명에 불과하다. 벤 호건의 경우는 1953년 마스터즈와 US오픈에서 우승하고 브리티시 오픈에서 우승을 했지만 대회 날짜가 겹치는 바람에 PGA 챔피언십에는 참가하지 못해서 한 시즌 그랜드슬램 달성의 기회가 무산되고 말았다.

 

잭 니클라우스는 PGA 정규투어 4대 메이저대회 우승뿐만 아니라, 시니어 PGA투어에서 4대 메이저대회 우승을 모두 거머쥔 유일한 골퍼이다. 그것도 시니어 투어에 뛰어든 지 2년 만에 이룩한 기록이다. 아직까지는 그가 진정한 골프황제로 군림하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한다.

 

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The Players Championship)

플로리다주 TPC SAWGRASS 에서 열리며, 정상급 선수들이 대부분 참가하는 대회다. 하지만 올해는 작년 말에 현재(3/27) 세계랭킹 1위이자 당시 세계랭킹 2위였던 마르틴 카이머(독일) 외에 다수의 선수들이 대회 불참을 선언한데 이어 올해 1월에는 당시 세계랭킹 1위였던(현재 2)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역시 불참을 선언했고, 연이어 7(현재 8) 로리 맥킬로이(북아일랜드)까지 불참을 선언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오늘(3/27) 현재 세계랭킹 10위권 내에 미국선수들이 4명 밖에 없는 상황에서 유러피언 투어선수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미PGA 투어와 미묘한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웨스트우드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선수들은 유럽에서 열리는 대회에 오지 않는데 내가 미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나가야 하는가?”, “나는 PGA 투어 선수가 아니어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나갈 필요가 없다.” 고 얘기한 것들이 유럽과 미국 투어의 대립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된다.

 

PGA 투어 중 상금이 가장 많은 이 대회는 올해 총 상금 950만 달러, 우승 상금도 171만 달러에 이른다. 세계 랭킹 50위 이내의 선수만 참가 자격이 주어지는 초특급대회임에는 틀림없으나 유럽선수들의 불참으로 인해 제5의 메이저대회라는 입지가 흔들리지는 않을지 모르겠다.

 

1974년 잭 니클라우스가 챔피언이 된 이래 두 번의 우승을 더하면서 3회 우승을 하였고, 작년 우승자는 팀 클락(Tim Clark)이다. 올해는 5 12일부터 개최되는 이 대회 코스의 가장 큰 특징은 길이 137야드의 결코 길지 않은 17번 홀(3)이다그린이 좁은데다 아일랜드 홀이며, 가운데가 봉긋하게 솟아있어 샷이 조금만 길거나 짧으면 물 속으로 굴러가게 만들어져 있어 많은 프로골퍼들이 곤혹을 치르는 홀로 정평이 나있다.

 

골프중계방송을 볼 때, 이 정도만 알고 있어도 그 대회의 역사나 출전선수들이 얼마나 위대한 선수들인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여자 메이저대회를 비롯해서 챔피언스 투어와 퓨처스 투어까지 설명하려고 작정을 했는데 글이 길어지는 관계로 다음 기회로 미루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