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혈압 올라가게 하는 골프, 조심하세요

빈스 윙 2011. 4. 16. 08:00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성인병인 고혈압과 당뇨병이 있는 중년의 골퍼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3년째 혈압 약을 복용하고 있는데 고혈압과 당뇨가 있는 골퍼들이 골프를 하면서 주의해야 할 일은 없는지 알아 보았다. 현재로서는 당뇨병과 고혈압은 일정기간 치료하여 완치하기 힘들고 거의 약물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골프가 이러한 성인병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알고 있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글을 쓴다.

 

골프는 고혈압이나 당뇨병 환자들도 비교적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운동이지만 일시적으로 혈압이 올라 가거나 저혈당 쇼크에 빠질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대한 고혈압학회 홈페이지에 실린 글을 보면 골프에 너무 집착함으로써 혈압을 상승시키지만 않는다면 골프는 고혈압에 좋은 운동이라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하지만, 승부욕이 강하거나 초보자의 경우에는 샷을 할 때 강한 힘을 주어 혈압이 오르는 경향이 있으므로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당뇨 역시 공복에 장시간 라운드를 할 때는 저혈당에 빠질 우려가 있으므로 약간의 당분을 포함한 음료로 이를 보충하는 것이 좋다고 얘기한다. 일반적으로 당뇨환자들은 혈관이나 심장의 이상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한꺼번에 힘을 몰아서 하는 운동보다는 지속적으로 균등한 힘이 필요한 운동이 좋다고 하니 골프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하겠다.

 

골프는 4~5시간을 걸으면서 유산소 운동을 할 수 있는 운동이기는 하지만,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것은 과도한 긴장감으로 인한 혈압상승과 근육에서 많은 양의 당을 사용함으로 인한 저혈당이다. 따라서 아침을 거르지 말고 물을 자주 마시면서 여러 번에 걸쳐서 조금씩 영양을 보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일본의 영상의학 전문의 사이토 마사시는 그의 저서 골프가 내 몸을 망친다에서 운동 종목별 돌연사 빈도를 달리기 26%, 수영 21%, 골프 13%라고 밝힌바 있다. 달리기나 수영에 비하면 골프의 돌연사 비중은 낮아 보인다. 하지만 일본의 통계에 의하면 1년에 약 100여명의 골퍼가 그린 위에서 쓰러진다고 한다. 골프를 하면서 혈압이 순간적으로 치솟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드라이버 샷을 할 때와 퍼팅을 할 때라고 한다.

 

특히, 내기골프에서의 퍼팅은 작은 홀에 집중해야 하는 극도의 긴장상태를 만들어 혈관을 수축시킴으로써 혈압을 올라가게 한다. 이러한 사실을 입증하는 실험결과가 있다. 일반적인 퍼팅 후 정상적인 혈압을 나타낸 그룹이 1000원 정도의 작은 액수의 내기를 했을 경우에는 혈압에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았지만, 그 액수가 몇 만원에 이르자 퍼팅 직후의 혈압이 270~280까지 올라갔다. 고혈압이 있는 골퍼에게는 치명적일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험결과라고 생각한다.

 

혈압과 당뇨는 스트레스가 주요원인이다. 골프를 스트레스 해소차원에서 즐기는 골퍼는 혈압과 당뇨가 있다 하더라도 문제가 없겠지만, 골프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고혈압, 당뇨 환자는 당장 골프를 그만 두어야 할 것이다.

 

골프는 당뇨병의 발병원인이 되는 운동부족과 스트레스를 제거할 수 있는 운동이다. 골프를 하면서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면 말이다. 골프를 즐기라고 하는 이유가 골프 멘탈적인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건강을 위해서도 즐겨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