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초보골퍼, 비거리 짧아도 실망할 필요 없다

빈스 윙 2011. 4. 13. 08:00

나를 비롯한 거리가 안 나는 골퍼들은 장타자들이 마냥 부러울 수 밖에 없다. 사실 나도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가 200미터만 나가도 좋겠다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거리가 절대 불가능한 거리가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다. 200미터를 달성하면 220미터를 욕심 낼 것이라는 것도 안다. 지금 생각으로는 그 정도 거리가 나간다면 라운드를 정말 쉽게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지금도 거리는 별로 많이 나가지 않지만 200미터를 훌쩍 넘기는 장타자들과 라운드를 해도 별로 꿀리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다행스럽게도(?) 골프는 누가 공을 멀리 보내는지를 겨루는 게임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늘은 비거리로 고민하는 골프 입문자와 나와 같이 신체적인 핸디캡(?)으로 인해 거리가 나지 않는 골퍼들을 위해 동병상련의 입장에서 글을 써 보려고 한다.

 

먼저 골프 입문자의 경우에는 거리가 안 나간다고 실망할 필요가 전혀 없다. 왜냐하면 초보골퍼들에게 의미 없는 세 가지 숫자 http://blog.daum.net/beanswing/315에서도 밝혔듯이 골프 입문자의 거리는 지나가는 과정 내지는 정말로 숫자에 불과할 뿐이기 때문이다. 초보골퍼들이 거리가 안 나는 것은 대부분 클럽페이스 중앙에 정확하게 공을 맞히지 못하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이것은 연습을 통해서 어느 정도까지는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부분이니 너무 조급하게 생각해서 골프와 멀어지는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문제는 공을 정확하게 맞힘에도 불구하고 거리가 나지 않는 경우이다. 이는 스윙의 기술적인 문제이므로 내가 여기서 왈가왈부 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골퍼마다 스윙의 기술적인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특히 중년의 나이에 골프를 시작한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레슨프로에게 문의하기 바란다.) 거리가 나지 않는 골퍼들에게는 라운드를 운영하는데 애로사항이 많이 있다. 상대적으로 골프 라운드에 있어서 불리한 입장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위에서도 얘기한 바와 같이 골프는 누가 공을 멀리 보내는가를 겨루는 게임이 아니다. 다행스럽게도 골프에서 롱게임이 있는가 하면 숏게임이라는 것도 있다. 숏게임에 승부를 걸면 된다. 거리보다는 정확성에 치중하여 게임을 풀어나가는 전략을 짜는 것이다. 전설적인 아마추어 골퍼 바비 존스가 얘기한 '숏게임을 잘하는 자는 롱게임을 잘 하는 자를 이기는 법' 이라는 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나의 경우 파4홀에서 굳이 2온을 욕심내지 않는다. 물론 80대 타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거리를 늘려서 아주 긴 파4홀이 아니라면 2온을 노려야 하는 것이 맞겠지만, 나의 올해 목표는 90대 초반 스코어를 유지하는 것이므로 3온을 하더라도 목표달성에는 문제가 없다. 지금 내가 2온을 노리는 것은 잭 니클라우스의 자신의 수준에 맞는 골프를 하라는 말에 어긋나는 전략이고, 현재 수준의 나에게는 욕심일 뿐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거리를 늘리기 위한 노력을 포기하지는 않고 있다.

 

어느 정도 공을 맞히기 시작하면 거리만 따졌을 때 파4홀에서 3번 만에 그린에 올리지 못할 골퍼는 없다고 본다. 드라이버로 150미터를 보내고 나머지는 100미터씩 2번만 치면 350미터가 된다. 내가 다녀본 골프장의 화이트 티의 평균거리는 350미터 정도라고 본다. 물론 주중에는 블루티로 옮겨서 운영하는 골프장도 많이 있지만 그래도 370미터 내외다. 골프장의 거리가 문제되는 것이 아니라방향성과 안정적인 샷이 문제라는 얘기다.

 

방향성과 일관되고 안정적인 샷을 위주로 연습해서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비교적 쉽게 3온을 할 수 있게 된다면, 그 사이에 연습과 레슨을 통해서 거리도 늘게 될 것이다. 그러면 롱게임의 거리와 숏게임의 방향성을 모두 잡을 수 있어 환상적인 라운드가 가능하게 된다. 한 가지만 더 덧붙인다면 숏게임을 더욱 빛나게 하려면 퍼팅 연습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파4홀을 3온 하는데 성공하고도 3퍼트로 일관한다면 백돌이를 벗어나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골프는 절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운동이 아니다. 그렇다고 몇 년 만에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다. 평생을 해야 하는 운동이다. 평생 스트레스 받으면서 골프를 할 것이냐 아니면 평생 즐기는 운동으로 골프를 선택할 것이냐의 문제는 골퍼 스스로가 판단할 문제이다. 처음 골프를 시작한 골퍼들이 거리 때문에 속상해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이 글을 읽고 힘을 내어 즐기는 마음으로 골프를 했으면 하는 바램으로 글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