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스윙은 하나, 스윙하는 방법은 천차만별

빈스 윙 2011. 4. 15. 08:00

골프에는 여러 가지 스윙이론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스윙은 하나다'라는 이론이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어프러치 샷을 제외한 풀스윙에 한해서 입니다. 하지만 모든 골퍼들의 스윙 하는 방법이 하나일 수는 없습니다.

 

프로들의 스윙을 봐도 제각각 조금씩 혹은 아주 많이 다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골퍼들의 스윙을 공장에서 물건을 찍어 내듯이 양산할 수는 없는가 봅니다. 이 같은 사실에 비춰볼 때 골퍼들의 스윙이 다른 것은 스윙 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아직은 다른 사람들의 스윙을 보는 눈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다른 사람의 스윙을 볼 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다른 점들은 스윙궤도입니다. 초보들의 스윙을 보면 대부분 비구선의 바깥쪽에서 클럽이 들어오는 것을 보게 되고, 클럽헤드가 그리는 궤도는 백스윙에서는 작았다가, 다운스윙에서 커지고, 폴로스루에서는 작아집니다. 대부분의 프로가 그리는 클럽헤드의 궤도와는 정반대입니다.

 

골프경기에서 대부분 프로들의 스윙을 보면 어드레스에서 클럽 샤프트가 지면과 이루는 각도의 연장선으로 백스윙이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모든 프로들의 스윙이 같지는 않습니다. 여기서 초보골퍼들도 마음의 위안을 어느 정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토미 아머(Tommy Armour)퍼팅은 머리를 움직이지 않고 퍼터 페이스가 퍼팅라인과 직각으로 움직이게 하는 것이 전부다. 문제는 이 방법이 1,000가지도 넘는다는데 있다.’ 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토미 아머는 퍼팅에 대해서 이렇게 퍼팅의 기본이 되는 동작을 언급하고, 그 기본이 되는 동작을 이루는 방법은 수도 없이 많다고 말했지만, 스윙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합니다.

 

골프스윙에서도 기본이 되는 동작이 있을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토미 아머의 말을 빌려서 설명한다면 임팩트시에 가장 효율적으로 클럽페이스가 비구선과 직각(스퀘어)을 이루면서 공과 접촉하는 것이 전부인데, 문제는 그 방법이 무지하게 많다는 것입니다. 토미 아머의 말과 다른 부분은 단 하나, ‘효율적으로라는 말이 추가되었다는 것입니다.

 

 

초보골퍼들이 원하는 것은 어떻게 스윙을 하든지 클럽페이스가 공과 정확하게 만나서 자신이 원하는 거리와 방향으로 공을 보낼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여기에 약간의 문제가 숨어 있습니다. ‘어떻게 스윙을 하든지에 문제가 있습니다. 스윙동작의 중요성은 무시하고, 자기 생각대로 스윙을 하면서 공을 잘 치기를 원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어떻게 스윙을 하더라도 꾸준히 오랜 시간을 연습하면 공을 정확하게 가격할 수 있는 능력이나 요령을 터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은 결코 효율적인 방법은 아닐 것입니다.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레슨을 받는 것이 아닐까요? 실제로 스윙을 하는 것은 골퍼 자신입니다. 레슨프로는 골퍼의 스윙이나 연습방법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도록 도와주는 도우미 역할을 할 뿐입니다.

 

그리고 골프레슨이 다양한 이유는 위에서 얘기했듯이 스윙하는 방법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레슨은 초보골퍼들로 하여금 스윙은 하나라는 말에 의문을 가지게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동작을 설명하는 방법의 다양성도 초보골퍼들을 헛갈리게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광의에서의 스윙동작과 그것을 실천하는 방법을 혼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얼마 전에 본 타이거 우즈와 앤서니 김의 레슨을 예로 들어보면, 타이거 우즈는 탄도를 조절하는 방법으로 폴로스루에 변화를 준다고 합니다. 반면, 앤서니 김은 상당 부분 감에 의존하는 스윙을 하므로 정확하게 표현하기 힘들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앤서니 김은 감에 의존한 골프를 하는 스타일입니다. 왜냐하면 타이거 우즈는 자신의 비거리를 한 자리 숫자까지 정확하게 대답하는 반면, 앤서니 김은 같은 클럽으로 그 날의 감에 따라100야드도 나가고 125야드도 나간다고 합니다. 이처럼 스윙하는 방법은 모두 다릅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전체적인 스윙이 다른 것은 아닙니다.

 

10살짜리 아들에게 배운 스윙의 본질(http://blog.daum.net/beanswing/188)에서도 언급했듯이 스윙은 하나가 맞습니다. 다만, 스윙하는 방법이 무지하게 많다는 것입니다. 이는 산의 정상은 한 곳이지만 그곳에 이르는 길은 수도 없이 많은 것과 같은 이치일 것입니다. 우리 모두 열심히 그리고 꾸준히 노력하여 정상에서 만나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