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어 오늘도 나의 병을 고치기 위해 병원(연습장)을 찾았다. 모든 병이 그렇듯이 고질병(만성병)은 한 번에 고치기 힘드니까 의사(레슨프로)의 처방대로 따라야 할 것이다. 오늘은 전반적으로 좋다는 스윙에 대해 지적 받았다. (사실 오늘 레슨을 받고 나서, 나의 스윙이 전반적으로 좋다는 말은 거짓말이었거나 괜찮아 보이는데 문제점이 많은 스윙이라는 뜻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정말 갈수록 태산이라는 말이 나를 두고 한 말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먼저, 백 스윙이다. 그 동안 내가 했던 백 스윙의 문제점을 먼저 짚어보면;
머리를 고정시키기 위해 너무 움직이지 않고, 과도하게 어깨를 회전시키려고 하다 보니, 약간은 리버스피벗 동작처럼 뒤집어지는 백 스윙을 만들었다는 것과 백 스윙 탑에서 손의 위치가 몸을 벗어난 것, 그리고 오른쪽 팔꿈치가 바깥쪽으로 향하는 플라잉 엘보(닭 날개)가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뭐라도 하나 제대로 된 게 없다.
예전에 내가 취했던 어드레스 자세다. 거리를 내기 위해 로프트 각도를 세우고 그립을 잡은 손이 과다하게 목표방향을 향해있다. 소문자 y를 그리는 어드레스 취하라는 골프레슨을 어디선가 어디선가 본 것도 같은데... 어째든 지금은 다음과 같이 어드레스를 바꿨다.
그래도 문제는 생각보다 쉽게 해결(?)되었다. 물론 아직은 습관이 되지 않아서 스윙을 할 때 신경을 쓰고 주의를 기울여야 하지만 말이다. 먼저 머리를 너무 움직이지 않으려고 하는 것과 잘 돌아가지 않는 어깨를 과도하게 회전시키려고 하는 동작이 리버스피벗 동작을 유발시키므로 백 스윙 탑의 위치와 모양을 먼저 만들어 주었다. 거의 3/4 스윙 정도의 백 스윙이었다. 그리고 오른 팔꿈치는 지면을 향하도록 하고, 어깨회전을 과도하게 해서 손이 몸 밖으로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었다.
[예전의 백스윙이다. 약간의 리버스 피봇 동작을 보인다.
뒤에서 본 모습은 오른쪽 팔꿈치가 조금 벌어져 있다. 사실 예전에는 이 보다 더 심했다.]
[교정하고 있는 백 스윙 자세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리버스 피봇 동작이 많이 좋아졌고,
이로 인해 스윙이 간결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오른쪽 팔꿈치가 예전보다는 지면쪽을 향하고 있다.]
이런 동작을 몇 번 연습해보니 이전과는 다르게 백 스윙 시에 오른쪽 다리에 엄청난 무게가 실리는 것을 느꼈고(나중에는 아프기까지 했다.), 스윙에 힘이 실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물론 그냥 기분만 그런 건지도 모른다. 그런데 백 스윙에서 오른쪽 팔꿈치를 지면으로 향하게 하다 보니 가슴을 조여주는 느낌이 들면서 임팩트 순간에 힘이 모아진다는 느낌이 든 것은 그냥 기분만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실제로 공이 맞아나가는 느낌도 확연히 달랐으니까 말이다. 특히, 드라이버 샷의 경우에는 확실하게 힘이 실리는 것과 스윙 스피드가 빨라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백 스윙이 달라지니 공을 맞히는 것은 아직 미흡하지만, 이것은 연습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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