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90타 깨기

골프, 왜 그렇게 어드레스를 강조하는가?

빈스 윙 2011. 4. 10. 08:30

골프에 입문해서 지금까지 나는 그립이나 어드레스의 중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요즘 레슨을 받으면서 어드레스에 대해서는 첫날 단 한번의 레슨으로 끝났지만 나의 머리 속에는 강한 인상을 넘어 충격으로 남아있다.

 

왜냐하면 이렇게 중요한 어드레스를 지난 2년 동안 한번도 심각하게 생각해 본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마치 우리가 숨을 쉬면서 살아가지만 공기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것과도 같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오늘은 며칠 동안 내가 생각하고 느낀 어드레스에 대해 포스팅하려고 한다.

 

어드레스가 중요한 가장 큰 이유는 안정적인 스윙을 하기 위해서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또 하나를 얘기하자면 누군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런 말을 했다. “골프스윙의 모든 문제점은 문제가 되는 동작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전 단계의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다.” 라고. 이 말대로라면 스윙동작의 문제는 어드레스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이 정도면 어드레스의 중요성을 충분히 설명하고도 남지 않을까 한다.

 

첫째, 스탠스에 대해 생각해 보자. 내가 스탠스를 넓게 가져간 것은 두 가지 이유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첫째는 넓은 스탠스가 편했거나 습관이 되었기 때문이고, 둘째는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는 자신의 보폭만큼 스탠스를 서라는 글을 읽으면서 나의 스탠스를 합리화 시켜버린 것이 아닌가 한다.

 

나처럼(어깨넓이보다 더 넓게 스탠스를 취했음.) 스탠스가 너무 넓으면 스윙을 지탱하는 받침대 역할은 충실하게 할 수 있겠지만, 백 스윙의 어깨회전은 그 만큼 위축되거나 왜곡된다. 다리를 넓게 벌리고 서면 안정감은 있지만 상체를 회전시키는데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처럼 유연성이 좋지 않은 골퍼들에게는 스탠스를 넓게 서는 것이 오히려 비거리를 감소시키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둘째, 턱이 어깨회전과 스윙궤도를 왜곡시킨다는 것이다. 나의 경우 예전에 턱을 너무 숙이면서 왼쪽어깨가 지나갈 통로를 막아버려 어깨회전을 못하게 하는 결과로 이어지거나, 왼쪽어깨에 턱이 밀려서 머리가 돌아가는 현상이 나타나곤 했다. 어드레스 자세에서는 턱을 약간 들어서 턱이 어깨회전을 방해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셋째, 나의 경우 그립을 잡은 손과 몸의 거리가 너무 가까웠었다. 평소에 공이 클럽 페이스의 힐 쪽에 맞는 것을 나는 스윙의 문제라고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원인은 손과 몸의 거리가 너무 가까워서 스윙을 하면서 손이 지나갈 통로가 좁았기 때문이었다. 지금은 힐 쪽에서 토우 쪽으로 많이 이동하였다. 현재는 적당한 간격을 시험하고 있는 중이다. 일반적으로 몸과 그립 사이에 주먹이 몇 개 들어갈 정도의 간격을 유지하라고 하지만 직접 자신이 스윙을 하면서 적절한 간격을 찾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한다.

 

넷째, 어드레스 자세에서 등이 굽어있는 자세다. 등이 굽어있다는 얘기는 회전축이 휘어있다는 뜻이 된다. 모든 회전체의 축은 휘어있으면 원활한 회전을 할 수가 없다. 휘어있는 정도에 따라서 편심이 될 수도 있고, 회전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골프의 어드레스는 비구선을 따라 정렬하는 것뿐만 아니라, 꼬리뼈에서 머리까지의 회전축을 일직선으로 정렬시키는 작업이다. 원래 등이 굽어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회전축(척추) 정렬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다섯째, 척추각도를 너무 숙이거나 세우는 경우다. 일반적으로 척추의 각도는 클럽 샤프트의 연장선과 90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다. 이론적으로 척추를 스윙의 중심축으로 삼아 최대의 스윙 스피드를 내기 위한 것이라는 것은 이해를 하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척추각도를 너무 숙이거나 세우는 경우가 많이 있다.

 

척추각도를 너무 숙이면 가파른 스윙이 되고, 너무 세우면 플랫한 스윙이 된다. 여성 초보골퍼들의 경우에 어드레스 자세에서 엉덩이를 뒤로 빼는 것을 부끄러워하는지 척추각도를 많이 세우면서 구부정한 자세가 되는 경우가 많다. 업라이트와 플랫한 스윙은 골퍼의 신장이나 클럽의 길이에 의해서 좌우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렇게 척추각도에 의해서도 달라질 수 있다.

 

모든 스윙의 시작이자 기본이 되는 어드레스. 많은 골퍼들이 일관된 스윙을 위해서는 열심히 연습하고 노력하지만, 항상 일정한 어드레스를 위해서 어느 정도 신경을 쓰는지 모르겠다. 혹시 나처럼 어드레스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골퍼가 있다면 이번 기회에 자신의 어드레스를 다시 한 번 체크해 보시는 것이 어떨까 하며 글을 맺는다.